*오늘은 두물머리 밭전위원이신 봄날 님이 홈페이지에 올려주신 후기를 가져왔습니다.
(밭전위원회가 뭔지 궁금하시다면 요기☞ http://riverun.org/farm )
불복종 영농일지 / 봄날
2012년 4월 15일, 곡우와 한식 사이
불복종 감자 심는 날,
그 너른 강가 불복종 시민텃밭에 언제 감자들을 다 심을 겐가, 오늘 허리 좀 아프겠구나...
라며 두물머리에 들어갔는데
와~~ 사람 많이 왔다!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캐서~ 아주 심기를 했다.
골수 녹색당(?) 꼬맹이 하나가
감자 뿌리가 다칠까봐 작은 손 한가득 고이 모아 살포시 넣는 걸 보고
왕 감동 받아 부렸다 ㅠㅅㅠ
꼬맹이와 발꼬락 인증샷
발바닥들, 세상에서 두 번째로 보드라운 강가 흙 밟고 호강 중.
불복종 감자는 점심 전에 다 심어 버렸다.
강가 초록벤치에서 점심 먹고, 막걸리 반주 하고,
에코토퍄 작목반 회의,
텃밭위원회 소식보고 오신 뉴페이스가 네 분이나!!!
무지 무지 반갑다.
공작 시간을 방불케하는 신문지 풀칠하여 이어붙이기를 하고 난 후
멀칭하고 삽질하고
옥수수를 어다 심을 것인가, 남쪽에 심자니 해를 가려 농작물에 그늘을 드릴 것이요,
북쪽에 심자니 아름다운 강을 가릴 것이고, 서쪽은 록빠 밭이니, 그려, 동쪽이로구나.
이곳은 밭갈이 안 되었던 곳이니, 괭이질을 하여 땅을 고르는데
나눔문화 대학생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
옥수수 먹을 때 꼭 다시 오신다며...
에코토퍄, 록빠, 팔당생협, 녹색당 기타 등등
들판 곳곳에서 불법으로다가 밭고르고 씨뿌리는 뭉텅 뭉텅 사람들을 보면서
서규섭 농민이 지나가다가 하는 말을 들었다.
“인해전술이구먼”
이건, 서툰 영농기술을 머리수로 카바하는 우리들을 깔보는 거 아닌 겨!
막걸리 새참 먹고
원두막 지을 궁리하고
완두콩 심고
당근 직파하고
허리 한번 펴면, 강물 반짝이며 흘러갑니다아.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다가
비닐하우스에서 쑥쑥 크고 있는 허브와 주작물 모종들을 옮겨 심으면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