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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에 감자 심은 날

| 조회수 : 1,63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4-16 12:30:52

*오늘은 두물머리 밭전위원이신 봄날 님이 홈페이지에 올려주신 후기를 가져왔습니다.

(밭전위원회가 뭔지 궁금하시다면 요기☞  http://riverun.org/farm )



불복종 영농일지 / 봄날


2012년 4월 15일, 곡우와 한식 사이

  

불복종 감자 심는 날,

그 너른 강가 불복종 시민텃밭에 언제 감자들을 다 심을 겐가, 오늘 허리 좀 아프겠구나...

라며 두물머리에 들어갔는데

와~~ 사람 많이 왔다!

 

첨부이미지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캐서~ 아주 심기를 했다.

 

첨부이미지

골수 녹색당(?) 꼬맹이 하나가

감자 뿌리가 다칠까봐 작은 손 한가득 고이 모아 살포시 넣는 걸 보고

왕 감동 받아 부렸다 ㅠㅅㅠ

 

첨부이미지

꼬맹이와 발꼬락 인증샷

발바닥들, 세상에서 두 번째로 보드라운 강가 흙 밟고 호강 중.

 

불복종 감자는 점심 전에 다 심어 버렸다.

 

첨부이미지

강가 초록벤치에서 점심 먹고, 막걸리 반주 하고,

에코토퍄 작목반 회의,

텃밭위원회 소식보고 오신 뉴페이스가 네 분이나!!!

무지 무지 반갑다.

 

첨부이미지

공작 시간을 방불케하는 신문지 풀칠하여 이어붙이기를 하고 난 후

멀칭하고 삽질하고

 

옥수수를 어다 심을 것인가, 남쪽에 심자니 해를 가려 농작물에 그늘을 드릴 것이요,

북쪽에 심자니 아름다운 강을 가릴 것이고, 서쪽은 록빠 밭이니, 그려, 동쪽이로구나.

이곳은 밭갈이 안 되었던 곳이니, 괭이질을 하여 땅을 고르는데

첨부이미지

나눔문화 대학생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

옥수수 먹을 때 꼭 다시 오신다며...

 

에코토퍄, 록빠, 팔당생협, 녹색당 기타 등등

들판 곳곳에서 불법으로다가 밭고르고 씨뿌리는 뭉텅 뭉텅 사람들을 보면서

서규섭 농민이 지나가다가 하는 말을 들었다.

“인해전술이구먼”

이건, 서툰 영농기술을 머리수로 카바하는 우리들을 깔보는 거 아닌 겨!

 

막걸리 새참 먹고

원두막 지을 궁리하고

 

첨부이미지

완두콩 심고 

당근 직파하고

 

허리 한번 펴면, 강물 반짝이며 흘러갑니다아.

첨부이미지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다가

비닐하우스에서 쑥쑥 크고 있는 허브와 주작물 모종들을 옮겨 심으면 될 거 같다.



원문:  http://8dang.jinbo.net/node/2286#comment-4029  / 8당은 에코토피아


/ 읽어주시고, 따스한 관심보내주시는 고마우신 82님들, 감사하고 사랑해요. 
  오늘도 행복한 봄날 되시길 바라요. (__) (꾸벅!)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osweet
    '12.4.17 3:42 AM

    아름다운 땅, 강, 생명이 흐르는 곳에 무조건인 파괴만을 일삼는 내 나라..
    님들같은 분들에게 하염없이 고맙고 미안합니다.
    겨울이 길고 길어도 봄은 오고, 꽃은 피고 열매는 맺는군요.
    그냥 슬프네요.

  • 달쪼이
    '12.4.17 11:24 AM

    마음은 미래에 사느니 현실은 언제나 고달픈 것..
    너무 슬퍼마세요. 손 잡아드릴게요.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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