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조용히 기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이상하게 교회에 가면 늘 설명하기 어려운 거부감이 있었어요.
친정아버지께서 성당에 다니시며 세례를 받으신 후 몇 번 모셔다드리면서 미사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성당은 경건하면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성당에만 가면 눈물이 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 깊은 곳이 건드려지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가장 크게 느낀 차이점은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교회의 설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지만, 오히려 삶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질문과 메시지를 많이 던져주는 것 같아요.
반면 교회는 목사님의 설교가 너무 길고, 때로는 설교라기보다 강요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통성기도 문화도 저와는 잘 맞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했는데, CCM 역시 제게는 너무 인위적으로 느껴져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회에 가지 않게 되거나, 가더라도 예배에는 참여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기도만 하고 오게 되네요. 사람마다 종교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듯, 저에게는 조용히 머물며 기도하는 시간이 가장 편안한 신앙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누군가에게 입밖으로 꺼낸적은 없어요
뭔가 제가 그러면 마치 해서는 안될 생각을 하는
사람처럼 볼까봐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