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5년 전에 지거국 나와서 취업을 서울로 했거든요. 근데 진짜 힘들더라고요. 처음에는 예상치 못하게 취업이 돼서 하숙집에 돌아갔는데 하숙집 앞 아주머니도 힘들었었고
얼마 후 잠시 친척집에 들어가서 살았는데 너무 눈치 보이고 결국 친구랑 자취했는데 그 모든 과정이 다 힘들었어요. 그래도 그 당시에는 방값도 싼 편이고 물가도 싸서 저축도 하고 괜찮았는데 요새 서울 같으면 함부로 서울 올라오라는 말을 못 하겠더라구요.
저랑 같이 올라온 동기들 몇 명 있었는데 대부분 다 낙향했고요. 저 포함몇 명 남았는데 다들 아득아득 살고 있어요.
그나마 미모가 된 친구는 사내커플로 집 잘살고 스펙 엄청 좋은 남자랑 결혼해서 강남에서 살고 있고
나머지 친구들은 분당 정도에서 살고 있는 친구 있고 경기나 인천 등에서 살고 다들 그래요.
아직까지도 다들 어떻게든 벌려고 하고 있구요.
요새 무조건 서울열풍이 불던데 서울 살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너무 과열된 거 같기도 하더라구요. 특히 문과 같은 경우는 취업도 안 되는데 지거국 버리고 굳이 인서울 끄트머리 대학으로 올 필요가 있나 싶고 지인 아이도 집이 중산층인데 중경외시 어문과 졸업후 그냥 중소기업 같은데 비정규직으로 다니다 나오다 다니다 나오다 하더라고요. 하물며 그 아래에 대학 문과 갈려고 굳이 지방에서 힘들게 올라올 필요가 있나 싶어요. 그리고 정말 집안 형편 어려우면 국장도 잘 돼 있어서 서울 와서 저렴한 고시원 살면서 생활해도 되지만 어중간해서 국장도 못 받고 부모 노후 대비 빼서 서울로 대학 보낼 거면 지거국 취업 잘되는 과 거기서 공부하다가
취업하는 것도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지방은 지금 제 고향인 광역시도 인구가 점점 없고 고령화되는 게 단점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여유가 있어서 어디를 가든 차도 안 막히고 정말 여유롭고 좋더라고요. 지금은 무조건 남들과 비교해서 더 좋은 지역 살아야 되고 더 좋은 아파트 살아야 되고 이게 마치 계급처럼 됐지만 그 계급 안에서는 그걸 지키기 위해서 다들 너무 힘들게 사는 거 같아요.
애 성적이 너무 좋아서 또는 졸업 후에도 웬만큼 취업이 잘 되는 공대쪽이거나 이러면 부모가 조금 희생해서 서울로 보내도 되지만 애매한 경우는그냥 대학 지방대 지거국 대학 보내서 학점 잘 쌓고 취업 준비해서 지방이든 어디든 취업해서 여유있게 잘 사는 곳도 좋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서울 올라와서 고기 불판 닦는 알바하고 쿠팡 알바하고 카페 알바하고 그게 무슨 추억이에요. 고생이지. 그런 거 굳이 할 필요 없는 거 같애요. 제가 살아보니까.
그건 그냥 노동착취고 고생이에요. 그렇게 돈에 쪼들리면서 서울생활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지거국 가서 여유있게 살 애들이 인서울 끄트머리를 가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