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준비한다는 것
올해 나이 쉰아홉, 내년이면 예순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예순을 바라보며 노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오십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문득문득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노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나이 들어가야 할지,
어떤 모습으로 성숙해져야 할지,
지금 돌이켜보면, 아름다운 청춘을 보낸 것 같지는 않지만,
반짝이는 삼사십대를 보낸 것 같지도 않지만,
육십대부터는 뭔가 멋진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돌이켜보니,
지금까지는 주어진 상황들 속에서 그냥 코앞에 떨어진 과제들을 열심히 해결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며 공부를 했고, 일을 했고, 결혼생활에 충실했고, 아이를 키웠고...
그렇게 거진 60년을 살아왔네요.
그리고 이제, 일은 여전히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훨씬 많아졌고,
아이는 거의 다 키운 것 같고..
저 자신을 돌아볼 시간들이 비로소 생긴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저 자신을 돌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자상한 엄마를 만나지는 못했어서,
또 자상한 남편을 만나지도 못했어서.
그냥 남들을 돌보는 데 내 시간과 공을 들였는데..
이제는 저 자신을 좀 돌봐주려구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죠.
이제부터 내가 나를 잘 돌와줘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작은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매일 저녁 운동을 시작했어요.
필라테스를 하는 날도 있고, 헬스를 하는 날도 있고..
일단 일주일에 최소 5일 운동을 합니다.
평생 돌보지 못해 울퉁불퉁하고 못난 몸을 60대에는 반듯하고 꼿꼿한 몸으로 만들 결심입니다. 근육질의 아름다운 몸을 만들지는 못해도, 군살 없고 반듯한 몸으로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운동을 한 뒤에는 천천히 정성껏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합니다.
씻는 거야 아무리 바빠도 늘 하던 일이지만, 귀찮아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예전에 아이를 씻기듯이 그렇게 즐깁니다.
그리고 화장대에 앉아 스킨을, 로션을, 크림을 바릅니다.
82쿡에서 얻은 정보에다가 유튜브에서 얻은 정보까지 총동원하며 젊었을 때보다 훨씬 다양한 화장품들을 바르고, 이틀에 한 번씩 가정용 관리기로 피부 관리도 해요.
머리도 오일을 발라 정성껏 말려주고요.
아, 샤워를 끝난 후에는 마음에 드는 잠옷으로 개운하게 갈아입습니다.
그 뽀송한 느낌이 참 좋아요.
그런 뒤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그 외에도 매일 영어공부를 하고, 책을 읽습니다.
영어 공부는 60대에는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 여행을 좀 다녀보려구요.
건강하고 영어 잘하는 멋진 할머니가 되어서 세상 구석구석 다녀보는 꿈을 꿉니다.
어쩌면 고단했던 40대, 50대보다 조금은 더 여유 있고, 멋있는 60대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