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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준비한다는 것

쉰아홉 조회수 : 4,950
작성일 : 2026-03-09 18:52:21

노년을 준비한다는 것

 

올해 나이 쉰아홉, 내년이면 예순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예순을 바라보며 노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오십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문득문득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노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나이 들어가야 할지,

어떤 모습으로 성숙해져야 할지,

 

지금 돌이켜보면, 아름다운 청춘을 보낸 것 같지는 않지만,

반짝이는 삼사십대를 보낸 것 같지도 않지만,

육십대부터는 뭔가 멋진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돌이켜보니,

지금까지는 주어진 상황들 속에서 그냥 코앞에 떨어진 과제들을 열심히 해결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며 공부를 했고, 일을 했고, 결혼생활에 충실했고, 아이를 키웠고...

그렇게 거진 60년을 살아왔네요.

 

그리고 이제, 일은 여전히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훨씬 많아졌고,

아이는 거의 다 키운 것 같고..

저 자신을 돌아볼 시간들이 비로소 생긴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저 자신을 돌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자상한 엄마를 만나지는 못했어서,

또 자상한 남편을 만나지도 못했어서.

그냥 남들을 돌보는 데 내 시간과 공을 들였는데..

이제는 저 자신을 좀 돌봐주려구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죠.

이제부터 내가 나를 잘 돌와줘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작은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매일 저녁 운동을 시작했어요.

필라테스를 하는 날도 있고, 헬스를 하는 날도 있고..

일단 일주일에 최소 5일 운동을 합니다.

평생 돌보지 못해 울퉁불퉁하고 못난 몸을 60대에는 반듯하고 꼿꼿한 몸으로 만들 결심입니다. 근육질의 아름다운 몸을 만들지는 못해도, 군살 없고 반듯한 몸으로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운동을 한 뒤에는 천천히 정성껏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합니다.

씻는 거야 아무리 바빠도 늘 하던 일이지만, 귀찮아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예전에 아이를 씻기듯이 그렇게 즐깁니다.

그리고 화장대에 앉아 스킨을, 로션을, 크림을 바릅니다.

82쿡에서 얻은 정보에다가 유튜브에서 얻은 정보까지 총동원하며 젊었을 때보다 훨씬 다양한 화장품들을 바르고, 이틀에 한 번씩 가정용 관리기로 피부 관리도 해요.

머리도 오일을 발라 정성껏 말려주고요.

아, 샤워를 끝난 후에는 마음에 드는 잠옷으로 개운하게 갈아입습니다.

그 뽀송한 느낌이 참 좋아요.

그런 뒤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그 외에도 매일 영어공부를 하고, 책을 읽습니다.

영어 공부는 60대에는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 여행을 좀 다녀보려구요.

건강하고 영어 잘하는 멋진 할머니가 되어서 세상 구석구석 다녀보는 꿈을 꿉니다.

어쩌면 고단했던 40대, 50대보다 조금은 더 여유 있고, 멋있는 60대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IP : 58.29.xxx.139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멋져요
    '26.3.9 7:07 PM (39.117.xxx.59)

    글 재밌게읽었어요
    멋지세요
    응원합니다!!

  • 2. 많이 웃자요 언니
    '26.3.9 7:10 PM (118.235.xxx.157)

    웃을 일이 있어 웃는게
    아니라
    많이 웃으면 행복하더군요
    풋풋한 꽃샘바람도
    지나가는 강아지도
    맛있는 커피도
    맑고 푸른하늘도 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좋아요
    그중
    웃고 있는 내가 제일 좋아요
    55살 쥐띠에요
    나이 먹는다는게 이렇게 좋을수가 ㅋ
    아울러
    전 최애도 추앙하며
    덕질 중입니다 ㅠㅠㅋ
    50넘어 처음하는 일인데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 중 하나
    최애를 통해
    덕메들도 만나고
    아주
    사랑이 넘쳐요
    사실 고독하고 외롭고 불안과 불면의 시간들을 통과하지만
    그럼에도
    지구엔 감각의 경험을 하러 온
    방문자로
    즐겁게 살다 가려고 합니다
    그럼
    우리 행쇼해요

  • 3. 쉰아홉
    '26.3.9 7:17 PM (58.29.xxx.139)

    댓글 주신 두 분 감사합니다.
    '나이 먹는다는 게 이렇게 좋을 수가'라니...
    정말 멋진 말이네요. 마음에 간직할게요.
    아직 덕질은 해본 적이 없는데, 덕질이 그렇게 즐거운 일이라면 한번 도전해볼까요? ㅎㅎ

  • 4. ㅇㅇ
    '26.3.9 7:26 PM (185.220.xxx.5) - 삭제된댓글

    60세부터 자기돌봄과 자아실현을 시작하시는군요.
    이런 생각을 하신다는 게 정말 멋있으세요.
    여자(아내, 엄마)로서의 삶을 내려 놓고,
    한 인간으로서 진정한 자기 발견을 하는 날들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 5. 응원합니다
    '26.3.9 7:27 PM (45.141.xxx.227)

    60세부터 자기돌봄과 자아실현을 시작하시는군요.
    이런 생각을 하신다는 게 정말 멋있으세요.
    여자(아내, 엄마)로서의 삶을 내려 놓고,
    한 인간으로서 진정한 자기 발견을 하는 날들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 6. 쉰아홉
    '26.3.9 7:33 PM (58.29.xxx.139)

    응원합니다님 감사합니다.
    삼십대에 가입해 친정처럼 의지한 82쿡에 아주 오랜만에 올린 글에 따뜻한 댓글들이 달려 마음이 뭉클하네요.

  • 7. 멋지네요
    '26.3.9 7:40 PM (1.239.xxx.186)

    글속에서 단단한 인품과 지혜가 느껴집니다.
    저를 돌아보게되네요
    감사드려요^^

  • 8. 세상에
    '26.3.9 7:52 PM (175.124.xxx.132)

    이렇게 멋진 언니가 있으니 어찌 82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지금 하시는 것만으로도 당분간은 충분하실 듯 싶어요.
    글만 읽어도 너무 성숙한 분이라 이미 아시겠지만, 과유불급~
    그 다음 스텝은 때가 되면 언니 스스로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곳에 귀한 일상 나눠주세요.
    설레는 마음으로 두 손 모으고 기다릴게요~ ^^

  • 9. 퇴직이?
    '26.3.9 8:08 PM (180.65.xxx.211)

    퇴직이 언제 예정이신가요? 60대에 은퇴하고 여행다니신다는 건가요?
    여행은 누구랑 다니실건지~
    저는 50대 초반이지만 은퇴생각한지는 3,4년 됐네요.
    저도 퇴직하면 바로 세계여행 떠나고 싶어요.

  • 10. 원글도
    '26.3.9 8:15 PM (39.124.xxx.15)

    댓글도 다 멋지십니다
    주옥 같은 글과 생각들

    우리, 같이 늙어갈 생각하니 좋네요.

  • 11. 62세인 저는
    '26.3.9 8:16 PM (125.187.xxx.44)

    책을 펴고 매일 좌절합니다
    이쪽으로 들어왔다가 저쪽으로 나가버리는
    능력이 생겨서
    응 이자가 누구였더라하고 다시 몇페이지앞을 들춰야하니 말압니다
    과학유튜브를 즐겨 듣는데

    나의 이십대에 이런 지식의 향연을 접했었으면 얼머너 좋았을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다시봐도 내용이 새롭네요

    그래도 멈추지는 않을거예요
    나오면 다시 집어넣으려구요

  • 12. .....
    '26.3.9 8:21 PM (211.118.xxx.170)

    저는 요즘 성경 읽고 기도하는 시간 늘렸어요.
    돌아갈 날이 가까워오니까....

    근데 이것도 좋네요.

  • 13. 125.187님
    '26.3.9 8:31 PM (175.124.xxx.132) - 삭제된댓글

    저도 과학책을 정말 좋아하는데 구체적인 수식만 나오면 좌절이라
    다음 생에는 꼭 수학을 붙들고 늘어져서
    물리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원대한 꿈이 있답니다.
    콩나물 시루에서 물이 빠져도 콩나물은 자라는 법,
    우리 이번 생에도 포기하지 말고 즐겨보도록 해요~

  • 14. 125.187님
    '26.3.9 8:32 PM (175.124.xxx.132)

    저도 과학책을 정말 좋아하는데 구체적인 수식만 나오면 좌절이라
    다음 생에는 꼭 수학을 붙들고 늘어져서
    물리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원대한 꿈이 있답니다.
    콩나물 시루에서 물이 빠져도 콩나물은 자라는 법,
    우리 이번 생에도 포기하지 말고 맘껏 즐겨보도록 해요~

  • 15. 저는
    '26.3.9 8:54 PM (118.235.xxx.125)

    그냥 본인을 다그치지않고 놔두려구요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너무 지쳤어요 나의 남은 생은 쉼과 즐김..적당히..

  • 16. ..
    '26.3.9 9:00 PM (175.209.xxx.185)

    양치질도 열심히 하셔야죠. 치간치솔 두줄모 치솔 구비해서
    밥먹고 열심히 찌꺼기 빼내는 것도 일이에요.

  • 17. 이런분
    '26.3.9 9:04 PM (122.254.xxx.130)

    너무 닮고싶어요ㆍ글도 잘쓰시고ᆢ
    동년배라 글이 너무 와닿네요ㆍ
    이렇게 하루하루 잘보내는 노년이고싶은데
    제가 너무 게을러서 반성합니다ᆢ

  • 18. 홧팅
    '26.3.9 10:15 PM (1.239.xxx.66)

    멋지시네요~!!
    저도 노력해봐야겠어요

  • 19. 먹고사고
    '26.3.9 10:30 PM (58.29.xxx.32)

    싶은것 사요 미루지말고 오늘하루 내가 하고싶었던것 하는게 위너인거같아요

  • 20.
    '26.3.9 10:35 PM (61.74.xxx.175)

    저도 응원합니다

  • 21. 자유
    '26.3.9 10:46 PM (221.161.xxx.244)

    저와 동갑이시군요
    저도 같은 고민중입니다
    퇴근후 운동 시작해야지 고민만 했는데 이 기회에 저도 다시 시작해봐야겠어요
    첫째, 운동부터
    원글님 보면서 그다음도 생각해봐야겠어요.

  • 22. 일단
    '26.3.9 10:51 PM (218.54.xxx.75)

    너무 부지런하시군요.
    지금 그러신데 준비가 다 잘되고 있는거죠.

  • 23. 00
    '26.3.9 10:54 PM (175.192.xxx.113)

    고단했던 지난날들이 모여 다시 행복한 60대가 된거같아요~
    행복한 60대의 시작을 축하합니다!
    건강하세요^^

  • 24. 늙는건힘들지만
    '26.3.9 10:56 PM (211.112.xxx.45)

    한 인간으로서 진정한 자기 발견을 하는 날들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22

  • 25. 쉰아홉
    '26.3.9 11:09 PM (58.29.xxx.139)

    운동하고 오니 감사한 댓글들이 이렇게 많이 와 있네요.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다행히 출퇴근을 하지는 않고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는 편입니다.
    그 일도 차츰 줄여나가고 있구요.
    하지만 일흔, 여든이 되어도 제가 쓰고 싶은 돈은 스스로 벌고 싶어서 투자공부를 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 치아 관리도 열심히 합니다.
    그전에서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자주 빼먹던 워터픽과 치실도 꼬박꼬박 사용하고 치과도 자주 가려고 하죠.

    그리고 62세 과학책 좋아하는 언니.
    저도 어려운 책은 점점 읽기 힘들어지는데, 젊은 때보다 제가 더 가진 것이 시간이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읽고 잊어버리면, 두 번 읽고, 그래도 안 되면 노트 정리 해가며 읽습니다.
    아, 아주 어려운 책은 그냥 패스합니다ㅋㅋ

    다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 26. 무취미
    '26.3.9 11:21 PM (121.200.xxx.6)

    멋지시네요.
    젊을때보다 더 멋져지시는거 아니세요?
    저는 60대가 가장 행복했어요.
    애들 키우느라 어느틈에 가버린 3,40대.
    시부모 병수발하다가 지나버린 50대.
    지금은 애들도 독립해 나가고 부모님도 하늘나라 가시고
    두내외 아무 일 없이 나날이 지나가네요.
    운동에 취미가 없어 정적인 취미들만 갖고있어
    넷플보고 책읽고 음악들으며 살고 있어요.

  • 27. 쉰아홉
    '26.3.9 11:51 PM (58.29.xxx.139)

    무취미 님.
    60대가 가장 행복했다는 말씀에 제게 다가오는 시간들을 더 두려움없이 기다리는 힘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키우고 시부모님 병수발 하시고.. 정말 애쓰셨어요.
    무탈하고 행복한 시간 내내 계속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28. 느림보토끼
    '26.3.9 11:52 PM (211.208.xxx.76)

    응원합니다
    너무 알차게 잘하고 계시네요

  • 29. 쉰아홉
    '26.3.10 12:05 AM (58.29.xxx.139)

    느림보토끼님
    감사합니다. 오늘 정말 넘치는 응원을 받네요.
    느림보토끼님도 좋은 시간들이 계속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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