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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도둑으로 몰리기도 했어요.

ㅇㅇㅇ 조회수 : 3,245
작성일 : 2026-02-27 22:54:34

가정집청소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등록해서

월요일마다 두시간씩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가정집청소를 했어요.

젊은  아기엄마와 돌지난 아기가 있는 집이었어요.

화장실과 부엌 설거지와 주변정리, 거실과 안방청소와 현관정리와

빨래개서 정리해두고, 주변 정리와 분리수거를 다하고 돌아와도

시간이 약간 남곤했어요.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고 양배추를 썰어 소불고기를 해주는

아기엄마는  제눈에도 참 열심히 살고 열심히 아기를 키웠어요.

그집을 방문한지 2달이 되어가는 마지막 2월의 월요일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생각이 떠오르는거에요.

내가 언제까지 이집을 갈수있을까?

창밖을 보면서 가던중에 떠오른 생각은 

곧 그집에 도착해서 두시간동안 청소하고 또 분리수거까지 할동안

잊혀졌고 그렇게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준비를 했어요.

갑자기 그댁사모님의 전화가 왔고

안방화장대위의 금반지못봤냐는 내용이었어요.

못봤다고 하니까 안방에 출입한 사람은 저밖에 없었고

제가 오기전까지 분명 있던 금반지가 제가 사라진이후로 같이 없어졌다는거에요.

다시한번 화장대주변이나 의자밑을 잘 찾아봐달라고 저는 부탁드렸고

그리고 다시 또 제게 전화를 걸어서

외부인은 아무도 없었고 친구도 집에 부르지 않고

남편은 오후 3시에 출근하면서 반지를 빼놓고 간다,

청소하시면서 갖고가셨느냐, 한두푼하는것도 아니고..

라는 사모님말에,

만약 사모님댁에서 금반지가 발견되면

그때 전 어떻게 되는건가요?

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전화를 끊고 찾으시는것같았어요.

그리고 다시 전화가 와선 아기가 서랍장속에 넣어둔것을

발견했다고 하셨어요.

도둑으로 몰린 이런 상황이 전 담담하더라구요.

이런 일들은 전혀 예상못한 일이었어요.

다음날 업체에 사실관계를 알리고, 전 그댁의 서비스를 종결했어요.

그 사모님도 제 방문이 반갑지않을것같고 서로가 편치않을듯한 시공간속에서

제게 어딘가를 청소해주기를 요구하기도 쉽지않을것같았어요.

그냥 이일은 사모님이나 저에게 또 다른 인생수업으로 각각 

남았으리라 봅니다.

이상하게도 전 계속 차분하고 담담합니다.

우리집 남편에게도 말할수없고 이제 중학생이 된 아이랑 대학생이 된 아이에게도

말할수없고 그냥 왜 덤덤한지 알수가 없어서 82에 남겨봐요..

IP : 58.29.xxx.18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2.27 10:59 PM (118.235.xxx.218)

    덤덤한 게 맞아요. 원글님은 훔치지 않았으니까요. 여기서 나를 무시했고 도둑으로 의심했구나 어떻게 그럴 수가?로 가면 님만 손해죠.

    지 멋대로 의심한 건 그 여자고 그 민망함은 지가 가져가는 거잖아요. 그 여자는 님이라서 의심한 게 아니고 가사도우미를 도둑질 할 지도 모르는 잠재적 위험인물로 싸잡아 의심한 걸테니 님에 대해 스스로 되짚을 필요도 없는 거죠.

  • 2. ..
    '26.2.27 11:02 PM (223.38.xxx.229)

    일단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네요.
    사는게, 사람이, 모두 내 맘같지 않다는거 그게 참 서글픈것이더군요. 글에서 원글님의 차분한 성정이 느껴집니다. 얼른 잊으시길..
    그 아기 엄마도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이 일로 많은 생각을 하겠지요...

  • 3. ㅜㅡ
    '26.2.27 11:03 PM (1.234.xxx.233)

    그걸 가만두셨나요? 정말 인품 훌륭하시네요.
    싸가지 없는 것

  • 4. ..
    '26.2.27 11:10 PM (121.152.xxx.153)

    아기엄마가 물어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니라고 하면 더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되고요
    그때 그 이상 행동했던게 아니면
    너무 담아두지 않으셔도 될 일 같아요
    잘 대처하셨고요

  • 5. 원글
    '26.2.27 11:11 PM (58.29.xxx.183)

    이런일이 내게 일어난 일을 단순히 운이 나빠서라고 생각할게 아니라,
    왜 일어나야만 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어봤더니,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인생이라는 길위에서 제가 해결해야 할 이벤트였나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보다 더한 일도 있을수도 있을테니까요. 이일은, 제주변 어디에다가도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바쁠땐 생각안나다가도 이제 좀 한가해진 밤에는 생각이 나요. 그 반지가 안나오면 어떻게 되었을까,.

  • 6. ...
    '26.2.27 11:11 PM (112.148.xxx.32)

    제대로 사과는 받으시고 마무리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별 사람 다 있는건 알지만
    잘 찾아보지도 않고 가져갔을꺼라 단정짓고
    전화한 그 애엄마도 참...

  • 7. ㅡㅡㅡ
    '26.2.27 11:13 PM (180.224.xxx.197)

    이런 일이 쉽게 소화될 사람이 있나요. 너무 힘든 감정으로부터 잠시 퓨즈를 끊어 보호하고 계신거지요. 누군가를 오해하고 의심하게 되는 일은 있을 수 있으나 충분한 사과가 있어야겠지요. 그럼에도 마음에 남을 일이겠죠. 혹시 그런 과정마저도 생략되었다면 더 힘든 경험이 되겠죠.

  • 8.
    '26.2.27 11:19 PM (58.29.xxx.183)

    반지를 찾았다는 사모님의 세번째 전화에선 찾으셔서 다행이라고 했고,
    더이상은 드릴말씀이 없더라구요.그 사모님도 많이 당황해하셨어요.
    그리고 그냥 덮고 계속 방문을 할까하다가,
    이일이 쌍방의 권리의무관계가 이행되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서 업체에 사실관계를
    알리고 종결을 하는게 제일 깔끔한 일같긴했어요. 그리해도 패널티는 따로 주어지지 않을테니까요.

  • 9. ..
    '26.2.27 11:34 PM (182.220.xxx.5)

    고생 하셨어요.

  • 10. ..
    '26.2.27 11:37 PM (112.146.xxx.207)

    당황해 할 게 아니라 미안해 해야지요.
    저는 이런 문제에서 사과는 꼭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 그러면, 짚고 넘어가야 할 절차가 생략되면, 그건 반드시 내게 유리파편처럼 박혀서 언젠가는 탈을 일으키더라고요. 몇 년이 지난 후에라도.

    또한 그 여자에게도 사과할 기회를 주는 게 좋은 거죠. 최소한 ‘나는 사과는 했어…’하는 자기 위안에 써먹게 되더라도, 사과하게 하는 게 사과조차 못 하고(안 하고) 넘어가는 찜찜함을 남기는 것보다, 좀더 용서에 가깝습니다.

    오래 지난 일이 아니라면 사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용서를 할지 말지는 본인이 결정하시더라도.

  • 11. 밤밤
    '26.2.28 12:16 AM (1.254.xxx.137)

    원글님 글이 매우 차분하고 정돈되어 있어서
    잔잔한 호수에 어린 달을 보는 듯한데,
    그 호수가 얼마나 깊을지, 그 안에서는 얼마나 큰 소용돌이가 있을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건이나 그 사건의 의미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뭐라 말씀을 못 드리겠고
    다만 글에서 인품을 느꼈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12. ....
    '26.2.28 12:36 AM (106.101.xxx.226)

    82에도
    도우미나 이삿짐센터 인부들이
    귀중품도 아닌 다른 물건들 가지고 갔다는 확신 백프로인 사람들 무지 많아요.
    너무 확신하죠. 분명히 내가 어찌어찌해서 거기에 두었던게 확실하고 그거 만질수있던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다. 너무 확실한거예요 그 마음엔.
    그런글 읽을때마다 아닐수도 있는데 참 이상하다 싶기도 하더라구요.
    원글님이 덤덤하다고 써가신 마지막 문장 읽으면서
    그때 느끼신 감정이 얼마나 강렬했었을지 오히려 역설로 느낍니다.

  • 13. 로디
    '26.2.28 1:03 AM (108.228.xxx.72)

    토닥 토닥해드리고 싶어요
    살아내기가 만만치 않죠
    대응 잘 하셨어요
    아마 그 집 여자분도 많이 배우셨을 겁니다. 얼굴도 화끈거리고 이불킥 감이죠.
    어른이 달리 어른이겠어요? 매사 한 숨 크게 쉬고 너른 마음으로 세상사 대응하는 게 어른이죠
    원글님 참 어른이십니다.

  • 14. ..
    '26.2.28 3:44 AM (122.37.xxx.211)

    지 물건 지가 간수도 못하고
    애먼 사함만 의심하고
    아무리 청소로 삶을 불렀대도 그건 서비스를 주고받는 관계일뿐 높고낮음도 아닌데
    지 물건 간수 못햔 탓을 즉시 청소하는 분한테 돌리다니
    무고죄로 고소라도 하고 싶네요.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찾았다고 말해주는거 보니
    최악인 여자는 아닌듯 하구요.
    제가 다 기분이 나쁘네요. 사람을 어따보고...
    귀중하면 스스로 챙겨놓던지..
    참 나쁜년이네요 그 사모님도 아니고 아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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