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여기 게시판 읽기 전까지
정말 시가나 차례 생각 1도 하지 않았어요.
친정 부모님 다 돌아가셔서 친정도 없으니
집에서 내내 편히 쉬었어요.
제게는 그냥 푹 쉬는 연휴였을 뿐이었어요.
제가 가장인데
평생 저 못잡아먹어서 안달하던 시가 사람들 안보니
인생이 참 평화롭네요.
게시판 읽다가 시가의 악랄하고 못된 언행 떠오르고
예전 억울했던 기억도 다시 떠오르고 그랬네요.
내가 내내 참다가
남편에게 나의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으로 유지되는 결혼은 이제 그만 정리하자 하고
제가 제 도장 찍은 협의이혼 서류에 남편보고 도장 찍어달라고 했어요.
남편도 내가 너무 차분하게 정리되어서 요구하니
당황하더군요.
바로 그날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인간들이
그 뒤로 바로 깨갱하고 내 앞에 얼씬도 못하더라고요.
남편이 정말 잘못했다고 노력한다 해서
아직 이혼은 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언제라도 갈라설 수 있다 싶어요.
시가의 온갖 만행을 강건너 불구경하던 사람이니.
어쨌든 전 그 사람들 평생 안봐도 되니
편하긴 하고
설날 연휴에도 여기 게시판 읽기 전엔 생각도 안 나고 좋긴 한데
그런 못된 것들을 너무 오래 참아준 나도 문제예요.
좀 진작 그렇게 했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