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 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 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오늘이 입춘이네요.
긴 추위의 나날들을 보낸 후인지
이제 '봄'이란 단어를 말하는 것부터 설레이네요.
완연한 봄이 되기엔 아직 한참이 남았고
추위도 몇 번 더 있을테지만.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결국 오는 봄이
설레이며 좋아하는 봄 노래 올려봅니다.
] 강 건너 봄이 오듯 (임긍수) - 240815 서울시향 광복 79주년 기념음악회 - https://youtube.com/watch?v=0d1cVmry3Ko&si=B275mrmd6yGqbgP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