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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님들~~ 저 어제 베스트글 올라온 택시기사님의 택시를 탔어요!!

어제 그 승객 조회수 : 5,457
작성일 : 2026-01-21 23:02:44

어제 베스트글에 올라온 택시 운전하시는 기사님이요

어제 제가 그 분 택시를 탔답니다!!

아이 학원 설명회에 가는 길이었어요

보통은 자차로 운전하고 다니는데 

가야 하는 동네가 워낙 주차난이 심각한 동네라 차를 포기하고 카카오택시를 불렀어요

택시를 콜할 때 출발 장소를 점 찍다보니 OOO 아파트 앞으로 지정이 됐는데

정작 저는 그 맞은편 건물에서 나왔어요

기사님이 OOO 아파트 출입구로 제가 나올 거라 생각하고 그 쪽만 쳐다보고 계셨는지 제가 반대편에서 불쑥 와서 문을 확 열어버리니 놀라셨나봐요

“아니 대체 어느 쪽에서 오신거예요?”

“아 제가 맞은편 저 건물에서 나왔는데 못 보셨나보네요~”

 

그리고는 길게 침묵을 이어가며 행선지를 향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 좋은 인상 보이고 싶었던 저는 

한껏 차려입고 뿌리염색 못해서 희끗희끗해진 머리(교육 정보 하나도 없는 노산 워킹맘입니다ㅠ)를 새치마스카라로 열심히 칠하고 

얼굴에도 열심히 파우더하고

향수 냄새 나는 핸드로션을 바르며 뒷자리에서 부산을 떨었어요.

조용했던 차내에서 냄새 뿜어가며 벼락치기 난리 단장을 하고 있으려니 좀 죄송하기도 하고 뭔가 멋쩍기도 해서 뒷자리에서 백미러로 앞에 계신 기사님을 힐끗거리며 보다가

다 도착할 때 즈음 신호등에 걸려 서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용기가 났는지 저는 평소에 궁금했던 걸 덥석 여쭤봤어요.

“저기 선생님… 이런 거 여쭤보는 거 너무 실례일지 모르겠는데… 저기 혹시 여성으로서 택시 운전하시는 거 안 힘드세요?”

하는데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기사님이 확 뒤둘아보시더니
“아니요 하나도요!!! 요즘은 카카오택시로 많이 부르기도 하고 회식문화가 전같지 않아 만취한 손님도 적고, 있어도 다들 조용히 주무시면서 2차 없이 집으로들 가는 문화이다보니 괜찮답니다~”

 

저는 지금 제 일을 가지고 있지만

친구들과 얘기 나누다 나중에 하고있는 일을 관두게 되면 그 땐 뭐하고 살지 얘기 나누곤 하는데,

워낙 운전을 좋아하는 저는 속으로 ‘택시 기사는 어떠려나 너무 위혐하려나’ 이런 생각을 하곤 했었거든요

 

여성 택시 운전자를 그동안 못 본 것도 아닌데

어제 뵌 분은 뭔가 뒷모습만 봐도

너무너무 멋지고 당당하고 요즘 말로 걸크러쉬 유발하는 언니 같은 인상이랄까..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용기가 나서 그런 실례되는 질문을 불쑥 해버린 거였는데

가장 듣고 싶었고 같은 여성으로서 위로?가 되는 답을 들은 거예요!

저도 모르게 사이다 (실은 맥주ㅋ) 들이킨 것 같은 시원함이 느껴지며 뭔가 신나는 미소가 지어지던 순간,

기사님이 이어서

“제가 안그래도 어제 82쿡이라는 곳에 글을 썼었거든요~ 욕 먹을 줄 알았는데 다들 용기와 응원의 댓글을 써주셔서…..”

하는데 제 귀에 왓? 82쿡이라고? 82쿡82쿡82쿡82쿡82쿡만 왕왕 울리는거예요 ㅎㅎㅎㅎ

저 완전 20대때 마이클럽 때부터 찐멤버인데ㅠㅠㅠ

이렇게 오프라인 현실 세상에서 뵙다니ㅠㅠㅠ

하필 제가 엊그제 글들을 못 봤어서 놓쳤는데

미리 봤더라면 연예인 본 기분이었을 것 같다고 ㅎㅎ

그래서 둘이 막 느닷없는 동지애 같은 감정으로 유쾌하게 웃다가
내리기 직전에 기사님이 본인이 환갑이시라며ㅜㅜ
(머리는 희끗하셨지만 당당한 어깨와 얼굴과 목소리는 족히 열살은 어려보이셨어요 긍정에너지 덕분인걸까요)

그리고 여기에 쓰신 글과 댓글들을 따님께 보여주셨더니 따님이 울컥하셨다고….

싱글맘이셨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함께 울컥….ㅠㅠ 

저도 아버지께서 자유인이기를 혼자 선언하고 마음대로 인생을 누리신 덕분에

어머니께서 저와 오빠를 거의 싱글맘처럼 키우셨어요

그건 얼마나 외롭고 힘들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잡아가야하는 시간이었을까…

제가 아이를 키우며 더욱더 느꼈던 일이라

기사님 말씀 듣는 순간 입은 웃고 있었지만 제 눈이 빨개졌고

마침 목적지에 도착해서 안 들키게 얼른 내렸어요ㅠㅠ

 

세상 처음 길에서 만난 여성에게서

짧은 시간에 감동과 동지애와 위로와 용기를 얻었어요


봬서 너무너무 반갑고 감사했어요, 인생 선배님!!!!

앞으로 오래오래 차사고 없이, 사람 사고 없이

행복하고 즐겁게 길을 누비고 다니시길 마음 깊이 기원합니다!!!

 

IP : 121.134.xxx.123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1.21 11:06 PM (211.198.xxx.165)

    세상에 이런거 보면 진짜 세상 좁다는 생각 들어요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니 착하게 살아야지 다짐하게되네요

  • 2. 누엘라
    '26.1.21 11:08 PM (123.248.xxx.62)

    왜 때문인지 ㅎㅎㅎ
    제가 감동입니다*^^*
    언니들~ 응원합니다~~

  • 3.
    '26.1.21 11:08 PM (1.219.xxx.207)

    와우 저 어제 기사님 글 봤는데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그 글 보고 택시 타셨으면 정말 놀라셨을것 같은데 안보고 타셔서 82쿡 회원인것만으로도 반가우셨을것 같아요

    용기 내어 여쭤보신 원글님덕분에 이 글도 보고 세상 좁고 신기하단 생각이 듭니다

  • 4. .....
    '26.1.21 11:09 PM (211.119.xxx.173)

    저 매일 82쿡 들어와서 베스트글은 항상 보는데 못받어요. 링크걸어주실분 없으실까요?

  • 5. 쓸개코
    '26.1.21 11:09 PM (175.194.xxx.121)

    세상에나.. 서로 얼마나 반가우셨을까요 ㅎ

  • 6. .....
    '26.1.21 11:09 PM (211.119.xxx.173)

    글쓴님 기분 알것 같아요. 같은 커뮤에서 활동한다는 것 자체로도 반가운데 이렇게 좋은 만남이라니....

  • 7. 쓸개코
    '26.1.21 11:10 PM (175.194.xxx.121)

    윗님 여기요.

    개인택시 시작한지 1년이 되어가네요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4142183&page=2

  • 8. 해피
    '26.1.21 11:12 PM (49.142.xxx.97)

    대박~~저도 어제 그글읽고 댓글은 못달고 속으로 멋지다 생각했는데 ㅎㅎ

  • 9. .....
    '26.1.21 11:14 PM (211.119.xxx.173)

    쓸개코님!!! 링크감사합니다. 82죽순이인데 왜 놓쳤지.... 덕분에 잘 읽었어요.
    기사님 대단하신 분이네요.

  • 10. 어제 그 승객
    '26.1.21 11:15 PM (121.134.xxx.123)

    아 진짜 신기한 감정이었어요ㅠ
    그래서 설명회 도착하자마자 원장님 서론 인사말은 귓등으로 듣고
    친정어머니 (도 찐 눈팅멤버요 ㅎㅎ)께 톡 드렸더니
    어머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있니, 너무 반가웠겠다
    하셨어요 ㅎㅎ
    요즘 이상한 글, 이상한 댓글들도 많지만
    함께 비슷한 글들을 읽고 비슷한 것에 분개하고 비슷한 것에 감동하며 수십년을 각자 살아온 두 인생이
    만나는 그 지점이라는게……
    너무 묘하기도 하고 가슴 따뜻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 11. ㆍㆍ
    '26.1.21 11:16 PM (118.220.xxx.220)

    어제 택시기사님 글에도 댓글 달았는데 신기하네요^^

  • 12. ㅇㅅㅇ
    '26.1.21 11:17 PM (61.105.xxx.17)

    링크 감사해요
    저도 글 거의 다 봤는데
    왜 못봤죠 ㅜ
    기사님 글도 잘쓰시네요
    넘 신기하네요 ㅋ

  • 13. ㅇㅇ
    '26.1.21 11:31 PM (210.219.xxx.195)

    택시기사님 글 저도 읽었는데 정말 신기해요.

  • 14. 원글님의
    '26.1.21 11:48 PM (112.166.xxx.249)

    용기가 경이롭고 아름다운 만남을 만들었네요.
    두 분의 만남에 저희도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원글님과 택시기사님, 댓글 이웃님들 모두 행복하소서~

  • 15. 어머나!
    '26.1.21 11:50 PM (183.97.xxx.144)

    엄청난 인연이네요!
    댓글은 안썼지만 그분 대단하시다 했는데.
    폐차한후로 가끔 버스도 타고 택시도 타는데 기사님이 여자면 뭔가 경외심도 느껴지고 마음이 편해져요.

  • 16. 감동
    '26.1.22 12:39 AM (121.128.xxx.163)

    두 분 다 너무 멋지십니다. 글도 그림 그리듯 다 잘 쓰셔서 감동받으며 두번씩 읽었어요. 82쿡 회원인 게 이렇게 또 한 번 자랑스럽습니다. 자주 글 올려주세요!

  • 17. ^^
    '26.1.22 12:56 AM (103.43.xxx.124)

    어머어머 세상 진짜 좁네요, 너무 신기해요!!!
    그 글에 댓글 달았었는데 기사님께도 따님께도 조금이나마 응원과 위로가 된 것 같아 저도 덩달아 기뻐요!
    원글님도 원글님 어머님도 멋진 여성이세요. 경의를 표합니다!

  • 18. ㅎㅎ
    '26.1.22 1:34 AM (61.43.xxx.178)

    어제 글 주인공을 오늘 만나다니 세상에나~

  • 19. ...
    '26.1.22 2:01 AM (71.184.xxx.52)

    세상 처음 길에서 만난 여성에게서

    짧은 시간에 감동과 동지애와 위로와 용기를 얻었어요

    맞아요! 저도 가끔 그런 것을 느낄 때 있어요.
    그 상쾌하고 가슴 펴지는 기분이란!

    원글님 글도 참 좋고, 쓸개코님 덕에 링크 타고 들어가서 기사님 글도 읽었어요.
    두 분 덕에 저도 활짝 웃게 되네요.

    그리고 82쿡의 좋은 글을 항상 찾아주시는 쓸개코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세 분 모두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 20. 어머나
    '26.1.22 2:38 AM (144.82.xxx.123)

    저도 감동하면서 읽은 글인데 ㅋㅋㅋㅋㅋ 완전 반가우셨겠어요!!!! 택시기사님도 원글님도 좋은 시간 보내셨길 바래요~ ^^

  • 21. ㅇㅇㅇ
    '26.1.22 5:35 AM (39.125.xxx.53)

    어머 정말 신기하네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정말 감동받았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ㅎㅎㅎ
    기사님도 원글님도 멋진 82쿡 회원님이십니다^^

  • 22. 00
    '26.1.22 5:51 AM (58.123.xxx.137)

    저 82지박령인데 기사님 글을 왜 못봤을까요 ㅎ
    원글님 글도 잘 쓰시고 감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함게 택시 탔던 기분이네요.
    멋진 기사님 안전운전 행복운전 기원합니다

  • 23. ..
    '26.1.22 7:05 AM (125.143.xxx.221)

    쓸개코님 덕분에 기사님 글을 읽었어요
    감사해요.
    원글님도 기사님도 글솜씨가 뛰어나시네요.
    삶을 대하는 태도와 용기, 성실함, 인간미까지
    역시 82쿡이구나! 생각했습니다

  • 24. ::
    '26.1.22 7:18 AM (221.149.xxx.122)

    요즘 하는일이 있어서 82쿡 못들어오다가 가끔 들어오는데
    이런 감동이.
    82쿡 사랑해요. 택시기사님 행복하세요.
    길냥이들 챙기신다니 감동입니다.
    원글님도 행복하세요.
    간만에 글잃으면서 눈물도 흘리고.두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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