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한없이 좋으셨던 시아버지
평생 싫은 소리 한번 안하시고
기쎈 시어머니에게 당하시면서도
항상 인자하시고 능력있으셨던 그 분이 쓰러지셨다는 소리 듣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병수발 못든다는 시어머니 대신해서 마지막엔 저희 집으로 모셨어요
6개월 지내셨나
기운은 없으셨지만 워낙 성품이 좋으신 분이라 힘든것도 없었어요
아버님 오늘 저녁 준비가 늦었어요하면
힘들게 하지마라 배달시키자 하면서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내어주시는 분이셨거든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시고 병석에 계시다 가시는 길 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았어요
몇년 지나 지금 시어머니가 치매 초기 판정을 받았어요
솔직히 마음 아픈것도 없어요
정말 제 인생을 가장 괴롭혔었고
이혼 생각도 여러번
정말 아이들과 남편과 시아버지때문에 꾹 참은 시간이었어요
화가 나는 감정이 있다는건 애증이예요
그 마음조차 없으니 무덤덤해요
지금 시어어니랑 몇일 함께 있게되었는데
마음으로 우러나오느게 되질 않아요
식사도 돌봄도 다 형식적이고
시어머니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거슬려요
불쌍하다는 생각도 안들어요
치매 진단받고 남편은 집에 모셨으면 하는데
제가 싫다고 했어요
시어머니와는 단 하루도 같이 있고 싶지가 않아요
젊은 시절 저 분은 그 어린 나에게 왜 그리 모질게 대하셨을까요?
제 스스로 면죄부를 찾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