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늙은 고양이

조회수 : 524
작성일 : 2026-01-03 01:33:27

사랑하는 나의 늙은 고양이

2개월에 데려왔는데 어느새 대학갈 나이가 되었어요

여기저기 아프고 챙겨먹일 약도 많고 손도 많이가고

너무 깊이 잠들면 혹시나하고 혼자 가슴이 철렁해서 흔들어깨워보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단 말, 보기만해도 아깝단 말이 이해가되고 이렇게 사랑해서 어쩌나 싶기도 하고...

얼굴은 아직 아기때 얼굴이 그대로인데 놀고 싶은 것도 애교부리는 것도 점점 더 아기때같이 행동하는데

평생 나에겐 아기고양이인데 시간이 가는게 두렵네요

제 부모님도 사랑을 표현하는 분들이 아니라 정말 이렇게 무조건적인 신뢰와 사랑을 주는 존재가 얘가 유일하지 않을까해요.. 병원가서 발길질하다가도 제가 이름 부르고 눈 앞에 있어주면 얌전히 검사도 잘 받고 밥을 안먹어서 애가 타서 밥그릇 들이대면 입맛이 없어도 한두입 먹는 시늉해주고 너무 착하고 애교쟁이인 고양이..이십년 세월이 너무 순식간이네요 

 

IP : 112.169.xxx.23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록지붕
    '26.1.3 1:52 AM (223.118.xxx.122)

    너무 공감해서 로그인했습니다. 7살 6살 형져냥이 키우는데 매일 아프지말고 엄마랑 20년살자 하고 주문 외우고 있답니다. 원글님 고양이 묘두 건강하고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 .......
    '26.1.3 1:54 AM (210.95.xxx.227)

    가는 세월이 슬프죠ㅠㅠㅠㅠㅠ
    보낸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쓰다듬던 손에 촉감이 잊혀지지 않아요.
    기억력이 나쁜데도 왜 젤리 만지던 촉감이랑 얼굴만지고 귀 만지던 느낌은 계속 남아있을까요.
    등 쓰다듬던 느낌도 꼬리 한번씩 흩던 촉감도 배 만지면 말랑거리던것도 너무 그리워요.
    사진이랑 영상도 많이 찍어두세요. 예전에 많이 안 찍어둔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 3. ..
    '26.1.3 1:55 AM (223.38.xxx.207)

    제목만 봐도 눈물이.

    저도 2개월 때 고양이를 데려왔어요.
    그리고 19살에 저를 떠났죠.
    저는 그 충격과 슬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어요. 조금씩 나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그토록 나를 슬프게 하고 미안하게 한 존재는 다시는 없지 싶습니다.

    20년 전에는 스마트폰이 없고 디카가 그렇게까지 보편적이진 않아서… 어린 시절 사진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한 게 슬픔이네요.

    그때 같이 살던 가족들과도 이젠 흩어져 살아, 내 고양이의 노화와 투병과 슬픔을 오롯이 저 혼자 겪었어요. 그 때문에 저처럼 슬퍼하지 않는 가족들에게 원망도 남았습니다.

    꿈에서 제 고양이를 봐요… 어릴 때 그 모습 그대로 발랄하게 나타나 제 발치를 신나서 맴돌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픈 고양이가 되어 나타나요.
    저는 꿈에서도 내 고양이가 아픈 걸 보고 싶지는 않은가 봐요. 아픈 모습의 꿈에서는, 처음 보는 모르는 고양이였어요. 좁은 바구니 같은 데에 자기가 눈 오줌 위에 그냥 누워 있던 그 고양이의 모습은.
    슬퍼하다 깨기도 하고, 반가워 어쩔 줄 몰라하다 깨기도 하고…
    울다 잠든 다음날엔 눈이 무섭게 부어 있어요. 저는 고양이를 데려올 때보다 스무 살 더 먹었거든요. 이젠 울어도 눈이 잘 가라앉지 않는 나이가 되었어요.

    나와 20년을 함께 산 내 형제. 어린 걸 데려다 기른 내 아들. 내 사랑. 털투성이 꼬마.
    이 세계에 그 녀석이 없다는 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요. 저에게 세상은 결코 예전과 같아질 수가 없네요.

    그 녀석은 저에게 안기는 걸 무척 좋아해서, 제가 의자에 앉아 있으면 꼭 제 다리를 밟고 상체로 기어올라와, 어깨에 턱을 얹곤 했어요.
    아, 행복하다, 하고 그 녀석이 떠나기 몇 주 전에도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기억이 남아서 다행이지만… 어떤 기억도 그 따스함과 애정 가득한 눈동자와 폭 내쉬는 숨결과 나를 믿고 안겨 있는 조그만 발을 대신할 수 없어요.
    많이 안아 주고 많이 사랑해 주고… 사진 많이 찍어 주세요.

    더 많은 말이 하고 싶지만
    어떤 말을 해도 다 이야기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을 거 같아요.

    그 녀석이 너무 보고 싶어요.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 4.
    '26.1.3 2:08 AM (112.169.xxx.238)

    댓글로 나눠주신 이야기들 감사합니다.. 사랑해서 고맙고 행복했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 5. ..
    '26.1.3 2:35 AM (103.43.xxx.124)

    만년 아기고양이 착한 아가야, 오래오래 엄마 곁에 꼬옥 붙어있으렴. 새해에도 건강하고 엄마랑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게!

  • 6. 꿀잠
    '26.1.3 2:47 AM (116.46.xxx.210)

    18살 할아버지 괭이랑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양반다리하고 있고 괭이는 무릎위에 앉아 있어요. 나이들면서 심하게 무릎냥이 되네요. 아파서 그런가? 말을 못하니 알리가 없는 인간은 그저 이쁘다고 쓰다듬어 줄 뿐 ㅠㅠ 오래오래 같이살고 싶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6257 용감한 형사들 보고 개안했어요 용형 03:32:58 66
1786256 제가 뭐 하나 해두면 자꾸 큰기업이 들어와요 스트레스 03:29:51 86
1786255 tv에서 타이타닉을 해주는데 디카프리오 03:22:39 67
1786254 인팟이냐 압력솥이냐 1 시골꿈꾸기 02:58:50 115
1786253 러브미. 독일어로 뭐라고 말한걸까요? ... 02:48:06 155
1786252 성인리듬체조학원 추천부탁드려요 리듬체조 02:38:32 46
1786251 내버려두면 손해가 될 일을 알려줬는데 괜히 02:33:48 238
1786250 노인이 합가해서 살고싶어하는 마음. 19 딜레마 01:42:09 1,708
1786249 옷벗어두고 그 자리, 과자봉지 그 자리 2 미치광이 01:34:44 826
1786248 나의 늙은 고양이 6 01:33:27 524
1786247 나솔사계 특이하네요 3 .. 01:01:36 926
1786246 이것도주사인가요 3 ... 01:00:13 624
1786245 아무래도 남친이 선수출신인듯 15 나락바 00:59:32 3,497
1786244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단죄’ 얘기가 없네요. 5 넷플러 00:52:04 1,078
1786243 Ai 사주보니 00:47:09 493
1786242 [단독] 강선우, 윤리 감찰단에 1억 소명 거부 3 그냥 00:43:36 1,466
1786241 친구 시아버님 장례식 21 질문 00:33:38 2,375
1786240 국내에 이국적인 느낌의 여행지 어디 없을까요? 12 ..... 00:32:51 990
1786239 시집못간여자.. 신정에 여행갔다가 욕 먹었어요. 18 시집못간 여.. 00:24:38 2,514
1786238 이시간에 층간소음..열받아서 5 ㅇㅇ 00:21:56 1,075
1786237 남대문시장 잘아시는 분이요 2 남대문 00:21:13 596
1786236 ai한테 저랑 자식 사주 봐달라고 했는데 2 .. 00:14:08 1,226
1786235 나솔사계....용담????? 4 ㅇㅇ 00:06:47 1,368
1786234 유재명 73년생 서현진 85 13 00:01:11 3,852
1786233 한국노인 왕년의 필독서 명심보감 6 지긋지긋 2026/01/02 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