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면 초등졸업을 앞둔 아들이 있어요.
담주가 졸업이라, 학교에서 책이며 노트등을 가져와서 분리수거장에 버리려고 정리하다가 본 공책속의 글..
'미래의 내가 보내는 편지'에서 ..
'마지막으로는 겸손하고, 남을 예의있게 대하렴. 겸손하지 않으면 주어지는 삶의 선택이 적어지고, 남을 예의있게 대하지 않으면 나 또한 예의있게 대접을 받을 수가 없다. 바로
己所不欲 勿施於人 이다. 희망을 가지면 모든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잃지마렴'
'나는 리코더를 불때마다 박자가 맞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떄마다 실수하지 않는 척 하고 넘어간다. 그리고 집에 갈때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 라는 것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위로한다'
오잉 ~ 울 아들에게 이런면이? 한자시키기 잘했군..
늘 허당에, 가방은 늘 반쯤 열려있고, 옷에는 밥풀에, 늘 뭔가 잃어버리고 다니고, 아직도 색종이접기, 동생이랑 칼싸움.. 학원숙제는 하면서도 늘 징징징거리고.. 핸드폰 놓고다니고. 도대체 언제크나? 철드나? 했더니, 글보다가 찡 하네요..
엄마만 모르고있었나봐요.. 잘크고있는거겠죠.. 차분한 아이는아니고, 산만하고 어수선한데.. 책읽는것만 좋아하요. 요즘은 그 관심사가 게임으로 가고있기는 하지만..~
좀 믿어줘도되려나요 ㅎㅎ
자기말로는 중1까지만 게임하고, 중2부터는 공부한다는데 ㅎㅎㅎ 갑자기 훅 커버린 느낌에 기분이 이상하네요.. 타임머신타고 순간이동한 기분요.. 애기떄 기억도 안나요 ㅎㅎ
중등들어가서 사춘기오고하면 또 다른 어마무지한 날들이 오겠죠~
앗.. ~ 다 버리려고 나갔다가, 주제글쓰기 공책은 챙겨서 올라왔어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