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었어요
밥먹고 쉬는시간 1시간 포함해서 총 9시간 일했고요
호텔이고 아침 조식부페 런치부페
고객 예약 인원은 보통 300명, 400명
사기 그릇들 그야말로 미친듯이 쏟아져 나오다 마감때 되면 온갖 조리도구며 디스플레이용 큰 접시 오븐용냄비들까지 산처럼 쌓여서 그냥 보는것 만으로도 기가질리고 저걸 다 치울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경력직들이 진두지휘 주도해서 치워나가니 어느새 쓱쓱 줄어 뒷마무리까지 야무지게들 하고 깔끔
다들 전혀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들 하는데
나 혼자만 땀뻘뻘 흘려가며 매 순간순간이 일이 너무 고되고 쌓여있는 접시들만 봐도 그냥 스트레스받아서 미치겠더라고요
첫날은 추노란 단어가 계속 생각나고 ㅋㅋㅋ 뛰쳐나가고픈 충동이 순간적으로 오기도 했었어요
그 죽도록 힘든것도 이 악물고 한 이틀하니깐 또 할만한가?싶고 통장에 24만원정도 바로 입금되니까 어? 이게 조금은 할만하구나 싶을 생각도 아주 조금 들더군요
참.. 사람마음이 되게 간사하죠
문제는 인간관계더군요
그곳도 나름 사회생활이고 잘 뚫어놔야 급전 필요하고 단기알바 못 구했을때 다음번을 기약 할수도 있을텐데
문제는 내몸이 죽도록 힘드니 옆에서 누가 뭐라고하면 대답도 제대로 못하겠고 맘은 그게 아닌데 매번 뚱하게 반응하고 표정은 세상 다잃은 표정이고
안그런척 억지로라도 힘내고 밝은척도 좀 하고 잡담이라도 조금씩 해야 하는데
엄연히 돈 필요해서 내발로 자발적으로 간거면서 무슨 아오지 탄광에 억지로 끌려간것마냥 죽상을 하고 일했던게 조금 후회되네요
내가 다시 가고 싶다고 연락을 해봐도 그곳에서 안받아줄듯요
암튼 토,일에 초죽음이 되도록 설거지 알바하고
월요일에 바로 정산 받아서
일주일치 장도 보고
오늘은 설렁탕에 커피도 사마시고
그러고도 돈이 반이상 남은거보니
다음번에 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많이 힘들더라도 억지로라도 가식으로라도 사회성 만땅인척 연기라도 잘해야지 다짐하게 되네요
나만 힘든거 아니고 다들 똑같이 힘든데 초짜 티내는것도 아니고 식은땀 줄줄흘리며 얼빠지고 영혼없는 표정이라니..
참 남의돈 먹기가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세상에 공짜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