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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오자마자 식사가는거보고, 초스몰웨딩 했어요.

... 조회수 : 5,335
작성일 : 2025-11-23 20:20:48

현타가 왔던거죠. 

요즘은 아예, 예식장사이즈는 줄이고, 식당에서 화면으로 보여주고 그러잖아요. 직장 동료들 식장가면, 자연스레 식당으로 향하는 모습 보면서, 현타 씨게 왔더랬죠. 

또하나, 직장 상사 자녀 결혼식인데, 사회생활하느라 축의를 하긴 했지만, 안좋아하는 상사라서 사실 축하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그냥 돈만 냈어요. 내 마음 편하자고요. 

근데, 내 결혼식에 이런 돈은 진짜 안 받고 싶었거든요. 

 

저는 의미추구형이라...

이럴거면 결혼식이 뭔 의미인가.. 싶어서 진심으로 축하해줄 사람만 부르자니, 그 명단 추리기도 힘들어서 

 

가족만 불렀어요. 근데 그 가족만해도 너무 많고, 어디까지가 가까운 관계인지 애매하잖아요. 

그래서 그냥 서른명이상 못들어가는 호텔 식당 예약해서

양가에 양해 구하고, 진짜 빠지면 안되는 관계만 초대했어요. (예를들어, 직계가족과 부모님 형제들 정도요.)

누가참석할지 자기들끼리 의논하는 과정에서 서운해하는 일도 생겼지만, 직장동료들 포함 대부분 좋아했죠. 

축의 안해도 되니까요. 

 

어떤 동료는 부득불 오고싶다고했는데, 자리 없다고 거절했더니, 그날 우연히 그 곳에 식사하러 방문한 손님처럼해서 옆 방에라도 있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렇게 오게된 동료말고는 친구도 안불렀어요. 

 

대신 중요한 모임 두개정도는 따로 캐주얼한 식사정도 하고 남편이 와서 잠깐 인사정도 하는 자리는 가졌었네요.

 

조촐한 식사자리였지만, 나름 식순도 있었고 앞뒤로 촬영도 하구요. 식사공간 밖에 촬영하기 좋은 장소가 있어서  가족촬영도 하고 그랬어요. 

 

남편과 뜻이 동일해서 어른들 허락 받고 했는데 

일년지난 지금 보면 너무 잘했다 싶어요. 

왜냐하면, 결혼식이 저다웠거든요. 

실용적이고 단정하고 차분하면서 아름다운 ㅎㅎ

정신없이 지나간 결혼식이 아니라, 작은것 하나도 모든 것이 저의 선택으로 만들어서

후딱 헤치우고 싶은 하루가 아닌, 의미로 채워가는 시간들이었어요. 

 

음식이야 정평이 난 곳이었어서 초대받은 분들은 넘 만족했고요. 친척들까지도 사돈간에 대화도 해보면서 양가의 가풍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도 있는 자리었어요.

 

최근에 시어머니는 축의도 못받고 친구네 자식들꺼 내려니 아깝다고 하시긴 하시지만. 한편으로는 잘했다 하세요. 

쓸데없는 돈 안쓰고, 남한테 부담 안주고, 진심어린 축하 받고요.

 

경비는 총 700정도?  식대가 450정도였고, 공간 장식비, 촬영비, 옷대여, 메이크업, 하객선물이 다해서 250정도였어요. 

예물 예단 이런거 안해서 커플링 좋은거로 맞추고요.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갔는데, 직장다니면서 유럽여행 길게 언제 또 가보겠냐고 여행하는 비용을 1300 썼네요. 그곳에서 또 예쁜 스냅사진을 찍었더니 

스튜디오에서 웨딩사진을 찍지는 않은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고퀄의 사진이 남았어요.

 

앞으로도 많이 이렇게 바뀔거라 생각해요. 82만 봐도 예전이랑 인식이 달라졌고, 소비의 트렌드도 이미 그렇게 바뀐것처럼요.

집값도 워낙 비싸서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 재테크 관심있난 사람들은 하루에 몇천 태우는 결혼식에 대해 회의적이에요. 

다양한 결혼식 문화가 당연한 문화가 되길 바랍니다.

 

 

 

IP : 112.148.xxx.15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1.23 8:25 PM (211.218.xxx.115)

    몇천 안태워요. 축의금 정리하니 천만원이상 남아서 새출발하는데 도움되던데요. 스몰웨딩 더 비싸고 챙겨야할것도 많고요
    유난스럽다는 평도 있어요.

    남들 다하는 공장식 결혼식이 제일 무난해요.

  • 2.
    '25.11.23 8:26 PM (115.138.xxx.1)

    원글님같은 며느리 맞이하길 빌어봅니다!!

  • 3.
    '25.11.23 8:27 PM (223.38.xxx.180)

    결혼식에는 초대안해도 내가 상대방에부조 했으면 그사람은 부조해야죠
    나중에라도 주던데요?

  • 4. ...
    '25.11.23 8:34 PM (112.148.xxx.151)

    맞아요. 축의 안받는다고 했는데, 선물이라도 꼭 주고 싶다는 사람. 또는 과거에 제가 줬기때문에 돌려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사양해도 안받으면 안된다며 축의를 준 사람들은 진심이라 생각하니까 정말 고마웠고, 마음에 저장을 했지요. 혹시 나중에라도 갚을길이 없어보이는 직장 동료에게는 신행다녀와서 선물로 보답하고요.

  • 5. ㅇㅇ
    '25.11.23 8:38 PM (39.7.xxx.138)

    결혼식에는 초대안해도 내가 상대방에부조 했으면 그사람은 부조해야죠
    나중에라도 주던데요?..222

    그래서 그분들에게 고마워서 또 식사 자리 갖고요

    이왕 축의금 내는 거 가끔은 그 결혼식이 보고 싶기도 해요.
    저집안 식구들 분위기는 저렇구나..
    단순한 호기심으로..

  • 6. . .
    '25.11.23 8:43 PM (116.126.xxx.144)

    양가 30명 제한인가요?
    간결하게 집중 하기 좋고 괜찮을 듯요

  • 7. 요새는
    '25.11.23 8:49 PM (58.29.xxx.96)

    원하는 외국 관광지에서도 결혼하는거 보면서
    자기가 원하는 결혼식을 하는가보다
    사람마다 형편껏 하면 되는거죠.

    수금하는게 목적인경우도 있고
    남들하는대로 하는 경우도 있고
    찬란하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대방 부모님이 동의해주셔서 가능했던거 같아요.
    여튼 잘사는게 목적이니
    행복하시길요

    저는 가족이 없어서
    스몰웨딩 아이들이 하길 바래요.

  • 8. 바람
    '25.11.23 8:50 PM (218.38.xxx.43)

    남들처럼 하는게 무난하고 반이상은 가요. 근데 경조사 정말 스몰이었으면 좋겠어요. 뿌린게 많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굳이 남기고 할 맘도 없어요. 결국은 다 졸려줘야 할 돈인데.

  • 9. 많이
    '25.11.23 8:52 PM (112.151.xxx.19)

    바뀌는거 같아요. 시사촌동생인데 만혼이었어요. 양가가족만 모여 식사하고 끝냈더라고요. 나중에 고향 오게 되면 인사나 시키겠다고 하고 넘어갔는데 많이 바뀌는 거 같습니다. 저도 나쁘지 않아요. 어른 중심의 결혼식에서 애들 중심으로 넘어갔음 좋겠어요

  • 10. ...
    '25.11.23 8:58 PM (112.148.xxx.151)

    이게요. 스몰로 하려면 축의가 제일 아쉽잖아요?
    그럴때 차라리 계산을 해보면 나아요.
    공장형 예식해서 들어올 축의가 얼마나 될런지...
    그 돈이 예를 들어 식대 때고 해서 천이라고 해볼게요.

    첫댓에서 천이라고 하니까요.
    그럼 내가 포기해야하는게 천 이하겠지요?
    내 손님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요정도 딱 포기하고 나니까 오히려 자유를 얻겠던데요?

    사람들한테 청첩장 돌리면서 부담 안줘도 되고,
    나역시 그 사람의 경사에는 가까운 사이 아니면 돈만 보내도 마음 안불편하고,
    무엇보다 결혼식때 전부 신부 얼굴 품평하는 시선 안느껴도 되고요.

  • 11. 완전
    '25.11.23 9:10 PM (114.204.xxx.72)

    괜찮네요.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원글님처럼 양가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돌잔치같은건 좀 없어지고.
    일년에 돌잔치 한두번만 가도 생활비가 흔들.

  • 12. 별로
    '25.11.23 9:11 PM (114.204.xxx.72)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 경조사에 서로 의무감으로 부르는것도 서로 못할짓같고
    원글님처럼 그렇게 하는거 좋아보여요.

  • 13. ㅇㅇ
    '25.11.23 9:30 PM (223.38.xxx.112)

    잘하셨어요. 우리애도 그렇게 했으면.

  • 14. 돌잔치
    '25.11.23 9:30 PM (118.220.xxx.61)

    얼마전 사촌언니 손주 돌잔치갔는데
    어려서부터 왕래하고 친밀하게
    지내서 오랜만에 사촌들보고
    담소나누고 너무 좋았어요.
    각별한사이면 돌잔치가는거 시간.돈아깝지
    않아요.

  • 15. 애초에
    '25.11.23 9:40 PM (114.204.xxx.72) - 삭제된댓글

    돌잔치라는게 옛날에는 아기가 1년 못살고 죽는 아이가 많아서 생긴거 아닌가요?
    그냥 엄마아빠 가족끼리 아기 첫생일 축하하면 될것같음.

  • 16. 애초에
    '25.11.23 9:40 PM (114.204.xxx.72)

    돌잔치라는게 옛날에는 아기가 1년 못살고 죽는 아이가 많아서 생긴거 아닌가요?
    그냥 할머니할아버지 엄마아빠 가족끼리만 아기 첫생일 축하하면 될것같음.

  • 17. ..
    '25.11.23 9:50 PM (223.38.xxx.176)

    저 위 사람처럼 축의금을 포기 못하니까
    공장식 웨딩하는거죠.

  • 18. 친동생이
    '25.11.23 10:09 PM (117.111.xxx.4)

    벌써 10여년전에 직계와 친구 둘씩만 부른 스몰웨딩했는데 그동안 부모님이 봉투한 사람들 어지간한 사람들은 축의 다 하시더라고요.
    동생 올케 친구들도 모임이나 이런데서 다 봉투 갚고요.
    양심앖는 사람들은 나몰라라 하지만 조카 돌잔치에라도 다 축의하던데요?
    먼저 두번세번 받고도 축의 안한 사람들은 받을 마음도 없었지만 그들도 더이상 염치없는지 자기집 경조사에 안불러서 자동으로 관계정리되고요

    그리고 저 때 축의 안한 미혼친구들은 본인들도 결혼식 안가거나 관계봐서 축의민 해도돼서 본인들도 가벼워져서 좋다고하더라고요.

  • 19. 원글님
    '25.11.24 5:12 AM (211.206.xxx.191)

    나 다운 결혼 하신 것 칭찬합니다.
    아들의 아내가 화려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결혼식 했는데
    둘째는 원글님 처럼 했으면 좋겠어요.
    전 축의는 하지만 첫 아이 때도 친한 친구 한 명이 다른 친구들에게 소식 전해
    청첩해라 서운하다는 말 듣고 몇 명 초대했어요.

    사실 손님은 다 첫아이의 손님이라서 그때는 또 그게 맞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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