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은 삼남매인데, 맨 위가 아들, 중간이 시누이이고, 남편이 막내입니다.
저희는 고만고만한 자영업 하고 있는데 요새 잘 안되서 고민이 좀 커요.
밥만 먹고 사는 정도라서 노후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 진지하게 생각중이구요.
그리고 형네도 실직한 지 좀 되었고, 형님이 공무원이라 여기도 고만고만합니다.
시누이는 전업이고 고모부는 이름난 기업의 사장이라서 네이버에 이름이 검색됩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뭐 시누이 의견이 당신 의견이지요.
아들 둘은 내세울 것 없는데 사위 자랑스러워 하고.
그거야 뭐 그러려니 하는데요.
얼마전에 남편이 누나가 월세받는게 많은데, 그래서 건강보험료가 많이 나오는 갑더라, 고민이 큰가 보더라.
하는데
거기까지였으면 그래, 뭐 좋겠다. 나도 그런 고민좀 해봤으면 할텐데
나이들면서 눈치가 저기 안드로메다로 자꾸 가버리는 남편이
누나를 직원으로 좀 올리고 하면 서로 좋지 않을까? 뭐 이따위 소리를 하길래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도 안나더라구요.
우리 시댁이 그래요.
매사 시누이 걱정부터 하고, 그 다음에 여력이 되면 큰 아들 걱정.
진짜진짜 시간과 에너지가 남으면 우리 남편 걱정.
뭐 우리 집에 관심 안보이면 또 편하고 좋은 건 있으니까 괜찮긴 한데요.
추석때 설거지에 허덕일때 원 가족끼리 그런 고민을 좀 한 모양이던데
뭐랄까
시댁 일가 모두 둘러앉아
우리 건물에서 월세가 많이 나와서 건강보험료 진짜 폭탄이야, 그러면
어머 어쩌니, 어디 직원으로 좀 올리면 되지 않나
그러면 우리 남편이 오, 그거 좋은 방법이겠다 하는게 눈앞에 선해서
이 남자와 같은 경제공동체로 살아온 20여년이 갑자기 허무해지고 있습니다.
울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