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고2가 된 아이

졸참나무 조회수 : 1,727
작성일 : 2025-09-24 11:56:46

지난 겨울에 아이때문에 글을 한번 올린 적 있었어요.

1학년내내 열심히 하던 아이가 갑자기 공부를 놓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냐고요.

 

아이는 진짜 겨울동안 공부를 놓고 아주 열심히 놀았어요.

날마다 웹툰에 넷플릭스. 디즈니 아주 골고루 많이도 보더라구요.

거의 자고 먹는 시간빼고는 하루종일 보더라구요.

그렇게 지내면서 가끔 눈치가 보는것 같긴했는데 아주 편해보였어요.

어차피 억지로 공부할수 없다는걸 알고 있어서 저도 아이 아빠도 공부에 대해서는 일절 말을 안했거든요.

 

그렇게 겨울 방학을 보내다 2학년 1학기가 됐어요.

과외랑 학원 뺀 상태에서 공부도 안하니 시간이 너무 남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아이 아빠랑 개인 pt를 하러 다녔어요.

아이 아빠가 운동을 하면 리프레쉬 되고 체력도 좋아질것이니 나쁠게 없다라고 아이를 설득해서 데리고 갔어요. 원래 운동감이 좋은 아이였는데 완전 운동인이 되어가더라구요.

하루에 1시간 30분 운동하고 와서 부족하다고 집에 있는 운동기구를 2시간을 더 타고..(참고로 저희애는 딸)

이 정도 열의면 체대를 보낼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암튼 운동인의 삶을 살다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 오는데

중간고사 기간에도 역시나 공부를 안합니다.

시험 전날에도 넷플릭스에 디즈니에 운동에 오로지 그것만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자기는 지방대 별로 안좋은 과 가도 괜찮다고. 저는 너가 가고 싶은데 가라고 답해줬죠.

시험 결과는 예상대로 입니다. 완전 엉망이였어요.

아이는 아주 멀쩡했어요. 여전히 행복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하루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선생님들이 자기한테 건 기대가 많았던게 느껴졌었는데 이제는 자기한테 기대하는 선생님이 없는게 느껴진다구요. 자기도 당연하게 선생님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는데 서운하대요.

고등학교 들어갈때 학생 대표로 선서 하고 들어갔으니 아무래도 그랬겠죠.

그 이야기 하고는 또  아무렇지도 않게  놀더라구요.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중간고사 끝난지 한 2주후에 갑자기 자기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공부를 안하면 삶이 행복해질줄 알았는데 해보니 그건 아닌것 같다구요.

그 이후로 신기하게 다시 공부를 합니다.

물론 기말고사도 잘 못쳤죠. 그동안 준비해 놓은게 하나도 없으니..

2학년 1학기 내신은 안드로메다로 갔어요.

그새 2학기가 되어서 또 시험기간이네요.

암튼 저희 아이 이제는 많이 좋아졌어요.  다시 열심히 합니다.

 

제 하소연글에 댓글 달아주시고 조언 해주셨던 분들 감사드립니다.

그 조언들 마음에 새기면서 지금까지 참고 지켜봐줄수 있었던것 같아요.

 

겨울에 썼던 글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966842

 

 

 

 

IP : 58.235.xxx.9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5.9.24 11:59 AM (61.254.xxx.88)

    눈물나네요....
    원글님이 잘 버텨주신 덕분이네요.
    안힘드셨나요?
    저라면 참.... 고민많았을거 같아요
    후속글 나눠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2. ..
    '25.9.24 12:19 PM (39.118.xxx.199)

    아이가 똘똘한 아이라
    본인 선택에 대해 옳고 그름을 알고 다시 제자리 오는..지혜로운 아이네요.
    원글님도 그렇지만 남편분도 대단
    아무튼 고생하셨어요.
    자아가 강한 아이는 부모가 억지로 하라고 하진 않더군요.
    알아서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 목표가 생기면 하더라고요.
    저도 원글님과 같은 08년 아이 키우고 있어요.
    일반고 다니다 자퇴하고 올해 다시 다른 학교로 입학해서 즐겁게 잘 다니고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5008 멀티포컬 콘택트렌즈 쓰는 분들 만족하시나요 3 ,, 2025/11/07 1,583
1755007 솔직히 주식도 도박같아요 24 ㄱㄴㅅ 2025/11/07 5,199
1755006 조각도시 재밋어요... 1 추천 2025/11/07 2,043
1755005 메디큐브 부스터 어떤가요? 2 문의 2025/11/07 1,798
1755004 중국입국자가 무인점포 3곳 털고 출국했대요 11 ㅡㅡ 2025/11/07 2,795
1755003 제주도입도민의 수다성 불만 7 제주도민 2025/11/07 2,365
1755002 삼전 가짜 상승입니다. 20 ... 2025/11/07 14,467
1755001 나를 너무 따라하는 사람 23 나를 2025/11/07 4,743
1755000 일반고 제2외국어 2 .. 2025/11/07 1,235
1754999 단점이 하나밖에 없는 운동 3 링크 2025/11/07 5,530
1754998 “추경호, 계엄해제 본회의 통보받고도 의원들에 안 알려” 1 내란범구속하.. 2025/11/07 2,684
1754997 김건희는 왕이 되려고 했는데 정확히는 여욍.. 3 ㅇㅇ 2025/11/07 2,421
1754996 고맙습니다 vs. 감사합니다 9 // 2025/11/07 2,445
1754995 위즐퍼 재킷 입었는데 덥네요ㅡ ㅇㅇ 2025/11/07 1,170
1754994 가수 임창정씨 결혼 몇번인가요?? 5 .. 2025/11/07 7,441
1754993 달러환율은 1450원 찍었어요 29 nn 2025/11/07 3,121
1754992 감사해요 덕분에 혈당체크기 샀어요. 5 건강하자 2025/11/07 2,612
1754991 줌인줌아웃 사진등장) 페르시안 품종묘가 유기됬어요. 순하고 아직.. 13 고양이구조 2025/11/07 2,228
1754990 형님 환갑선물 추천해주세요~! 11 동서 2025/11/07 2,686
1754989 고2 간호학과 생각중인데 너무 높네요 18 .. 2025/11/07 3,972
1754988 한일의료기나 일월 중 황토나 숯매트 추천 부탁드려요~ 없음잠시만 2025/11/07 1,146
1754987 응급실 뺑뺑이가 사라지려면 32 응급실 2025/11/07 3,825
1754986 삼성 스마트 씽스 쓰시는 분 있나요? 5 ... 2025/11/07 1,537
1754985 하락장의 시작인가? 조정장? 7 조정장? 2025/11/07 3,955
1754984 대학생 아들 여친 만나봐야 할까요? 17 라라 2025/11/07 5,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