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하고 준비하고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사람입니다.
회사 상사 중에 무능한 월급루팡 한 명.
항상 업무 누락시키고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고 펜이랑 메모지 또는 컴퓨터 메모장, 스마트폰 스케쥴러 전부 폼으로 갖고 있는건지
맨날 잊어버리고 기한 닥쳐서 갑자기 일을 지시합니다.
팀원들이 상사보다 훨씬 똑똑하고 유능하기에
그렇게 잊어버리고 닥쳐서 지시해도 빠릿하게 다 처리해준긴 하지만 매우 많이 욕해요
다들 자기 업무 스케쥴을 다 짜놓고 일하는데
그런 갑작스런 지시는 내 업무계획을 엉망으로 만들거든요. 적어도 회사 업무는 J들에게 강점이 많고 그래서 J들이 일을 잘하죠. 무능한데 게으르기까지 한 월급루팡 상사는 윗선에 팀원들의 피를 빨아서 자기가 한일인양 내세우는거죠.
친정엄마도 늘 닥치는대로 순간 감정 내키는대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주말에 자주 방문하는데 갔더니 문얼고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어디를 좀 가자며 옷입고 가방까지 챙겨서 나오고 계시네요. 간다고 전화했을땐 아무 말 없다가요 어디를 가야하면 전화했을때 미리 얘기를 해야 나도 시간을 맞춰 조율을 할거 아니냐고 갑자기 가자고 하면 내 뒤의 일정은 어떻게 하냐고 짜증을 냈어요. 평생 이런식이었거든요. 자기 감정대로 기분대로 움직이고 즉흥적이고 감정의 기복도 심해서 어린 자녀들은 그런 엄마의 눈치를 보느라 불안했어요.
시험 직전이라 학원 보강 있는 고등 아이
데려다 주면서 몇시에 데리러가면 되냐고 항상 확인합니다. 그 시간에 맞춰 운동도 다녀와야 하고 장도 봐야해서요.
톡으로 픽업시간 다시 약속하고 스카에서 공부하다가 8시에 집에 오겠다하더니 갑자기 전화와서는 지금 집에갈까 하네요. 평소에 공부는 꼼꼼하게 계획 세워 하고 스스로 할일이나 수행도 알아서 잘 하기에 크게 손은 안가는 아이인데 내일 시험이라 컨디션 조절하느라 일찍 오고 싶었나봐요. 당장은 안되고 당겨서 약속을 잡고 스카에 가있으라했어요
저는 이런 예상을 벗어나는 갑작스런 일들이 매우 불편해요. 사람 사는게 원래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고 내 뜻대로 되는 일은 없다는걸 잘 알기에
그나마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업무 스케쥴이라든지
일상 생활 루틴은 지키고 싶은데 주변에 무계획인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요
어쩔수 없이 관계를 이어가야하는 지인이 불쑥 전화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날씨 얘기, 나도 다 알고 있는 사회적 이슈 얘기를 하는건 정말 심각하게 싫어요.
그 시간에 내가 쓸데없는 전화 통화로 시간을 보내기도 싫고 그가 내 일상을 흐트러뜨려도 될만큼 내게 중요한 사람도 아니어서요
간혹 헬스장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절친이 전화오면 헬스장 가는걸 포기하고 즐겁게 1시간 넘게도 통화합니다.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내 운동 하루쯤 빠지는건 아무렇지 않게 양보할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그런 관계가 아님에도 자주 제 계획된 일상을 무너트리는 사람들은 가까이하고 싶지 않아요
대표적인게 통화가능한지 물어보지 않고 전화하는 그다지 가깝지 않은 사람들이에요. 막상 통화해보면 톡 몇줄로도 다 소통 가능한 얘기인데 90퍼센트는 쓸데없는 얘기거든요.
쓸데없는 농담이나 인기있는 드라마 얘기 일상의 사소한 나와 그의 얘기로 시간을 보내는건 내 테두리 안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하고만 하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