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보고 생각나서 써봐요
내가 별로 안 가고 싶은 곳도 가야 하고 가이드 생각해서 지루한 쇼핑 견디고 물건도 사야 하고 패키지 일행 중 이상한 사람 있으면 신경 건드리고 가격도 좀 더 비싸고 여러모로 패키지에 불편한 점이 있죠 .
그런데 처음 가보는 관광지는 교통이랑 각종 변수 때문에 패키지 가요. (일본 미국 같이 여행 난이도 쉽거나 영어 잘 통하는 곳 말고, 말 잘 안통하는 유럽 같은 곳이요)
패키지가 교통은 기막히게 잘 짜놔서 효율적으로 신경 안쓰고 이동하거든요.
자유여행은 내가 원하는 대로 일정을 짤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대중교통은 막상 가보면 내가 간 시간이나 특정일에는 운행을 안한다든지, 구글 지도에 나온 거랑 정보가 다르다든지,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50분씩 기다려야 한다든지, 복잡해서 환승역 찾기 힘들다든지 하는 변수가 있고, 정류장을 외국어로 방송해서 내릴곳을 지나친다든지, 다니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하루의 반을 이동하는데 보낸다든지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또 잘못 내리거나 잘못타면 거기서부터 다시 새롭게 길을 찾아야 하고요.
관광지 입장도 의외의 변수들이 있고(운영일과 운영시간까지 체크해서 갔는데 갑자기 사정상 운영을 안한다든지), 좀 비싸도 택시를 타는데 우회해서 오랫동안 가거나 이상한 곳으로 가거나 앱으로 불렀는데 내가 요청한 곳이랑 다른 데로 오더니 기사가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등등 내가 모든 것을 사기당하거나 소매치기 당하지 않고 관리하고 처리해야 하니 신경이 곤두서서요.
특히나 공감이 가는 어떤 분 댓글이 있었는데 깐깐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성미 급한 일행이랑 함께 가는 경우는... 지옥 예약입니다. 고생은 내가 다 하고 내가 불러오지도 않은 변수 때문에 온갖 짜증과 화풀이는 내가 다 뒤집어쓰는 수가 있어요. 그럼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죠.
여러 번 가본 곳, 혼자 가는 여행, 영어나 한국어 잘 통하는 곳은 자유여행이 좋은데, 처음 가는 곳, 말 잘 안통하는 곳, 일행과 함께 가는 여행, 도보가 아니라 교통수단 타고 자주 오래 이동해야 하는 관광지는 적어도 하루만이라도 패키지 끼는 게 교통수단 신경 안 써도 되고 편하더라고요.
물론 제가 여행작가라던지 여행 유튜버였다면 그런 스토리 하나하나가 소재가 되니까 혼자 여유롭게 이리저리 다니는 여행을 즐겼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