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에 보호소에서 델고온 아들 강아지..
이제 온지 2년 좀 넘었어요
집안에서 어떻게 짐승을 키우냐며 했던 남편..
근데 또 제가 센터에서 만나보고 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있을때 뭘 고민하냐며 바로 임보자 분께 전화 해서 주말에 데리러 간다고 하라고 해서 어찌 저찌 델고 왔어요
자기 케어 해주는 저와 자기 사료값 벌어 오는 남편한테만 정을 주고 애들한테는 정을 안주는..
고딩 큰애는 너무 애가 탔지만 그래도 정도 안주고 처음 몇달은 퇴근하고 오는 아빠 열심히 반겨도 남편은 저리 가라 하고발로 밀고..그랬는데 그래도 이 녀석이 절대 굴하지 않고 계속 반기더라구요
그렇게 몇달 지나니 발로 밀지 않고 반기면 받아 주기 시작 하더니..
식탐 좀 있는 강쥐다 보니 뭘 먹으면 뒷통수 따갑게 만들어서 그냥 사과 한입 당근 한입 이런식으로 주는데..
남편이 자꾸 뭘 주더라구요
빵도 손톱만큼 떼서 주고 과일 깍으면 또 한입씩 주고 맨밥도 손등에 얹어서 주고..
제가 사람 간되어 있고 그런 음식은 주면 안된다고 자꾸 뭐라 하고 그래요..
그러다 오늘 아침 베이글에 쨈발라 먹고 있으니 남편 옆에 딱달라 붙어 레이져 쏘고 있었어요 한입 달라고..
또 손톱만큼 떼서 주는거 제가 왜그러냐고 막 뭐라 했더니...
이번 주말 저는 애들하고 여행을 가서 남편이랑 강아지랑 둘만 남는데 강아지한테 그러네요..
주말에 엄마 없으니까 그때 많이 주께...
하...이 남정네 이런 남정네가 아닌데...
21년째 살고 있지만 개한테 저럴 사람이 아닌데 진짜 놀랐어요 ㅋㅋㅋ
울강쥐 아빠가 발로 밀어내도 굴하지 않고 그리 반기고 뭐 먹을때 마다 레이져를 그리 쏘고 아빠만 오면 배를 그리 까더니..
결국엔 아빠를 저리 만들어 놨어요 ㅋㅋ
증말 열번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