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용어도 유행 타는건지..
한때는 자존감 도둑이 유행이더만, 요새는 나르시스트가 유행인가봐요.
저는 어린시절 맞벌이하는 부모님 때문에 외할머니가 주로 키워주셨는데요.
키웠다기보다는.... 지금 기준에서보면 학대죠.
지금이라면 아동학대로 감옥 가서 실형 징역 살았을거에요.
원래 성격이 보통 아니라 동네에서 호랑이 할머니로 소문난 사람이긴 한데 단순히 훈육 차원이 아니라
'편애와 감정적 화풀이 폭력'을 저에게 풀었습니다.
저는 사도세자 영조 역사를 어릴때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였는데 딱 우리 할머니가 전형적인 영조 스탈이거든요.
사람 타겟 삼아서 잡아죽이고, 정해놓고 누구는 편애하고 누구는 학대하고.. 말려죽이듯
손주손녀가 6명인데, 순서 정해놓고 누구는 극단적으로 예뻐하고 누구는 극단적으로 멸시하고 학대했어요.
제가 끝에서 2번째였는데, 젤 싫어하는 손녀는 아예 방임 수준이라 관심없고 같이 살지도 않아서
저한테 가장 극렬한 학대와 폭력을 자행했습니다.
남동생이랑 저랑 같이 아침에 등교할때 할머니가 제 동생 가방 들어주면서 같이 할머니도 따라가면서
동시에 저는 머리통을 때리며 욕을 했어요. 이유도 없었구요.
아침마다 밥 남긴다 어쩐다 욕설과 폭언,
대부분 할머니가 때린 체벌은 훈육이 아니라 감정적 화풀이였어요.
자기가 누구랑 통화하다 기분나쁘면 화풀이한거였구요.
젤 싫은게 사람 보는데서 저 때리는거...
그래놓고 나중에 그 이뻐하고 편애하던 손주 자취집에 음식들고 찾아갔다 난잡한 못볼꼴 보고
충격받아 쓰러져서 중풍와서 반신불수 됐을때 목욕 수발한게 저였고,
그 편애하던 손주들은 얼굴 한번 안 들여다봤죠.
장례식때도 예뻐하던 손주들 식장 와서 돈이나 빌리러다니고...
저 올백 맞았다가 한개 틀려도 종아리 때리고 지랄을 했는데,
편애하던 손주들 공부 더럽게 못하고 사고만 치다가 학교도 제대로 못 마쳤죠.
남을 대놓고 멸시하고 추앙하는 버릇이 있던 사람이라 편애와 학대가 기본 패시브인데,
그래서 그런가 친할머니 사돈인데도 개무시하고 무례하게 굴었는데
알고보면 출신집안도 친할머니가 훨씬 높았습니다.
오죽하면 엄마가 첫 자식 아들아니고 딸 낳았다고 애낳고 왔는데도 구박을 해서 눈물을 흘렸다던데,
정작 장손집안 종갑집 맏며느리였던 엄마한테 친할머니는 힘들었다고 오히려 위로해줬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저 어릴때 진짜 심각한 아동학대를 당하고 살아온건데
자살도 안하고 범죄도 안 저지른게 다행이다 싶었지만,
그래서 애 안낳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한참 지난 중년이 된 지금 자꾸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