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장녀이고
저는 40세 입니다.
저는 고졸이고, 동생들 대졸에 석사입니다.
고졸이고 미성년자 시절에 집에서 밥이나 얻어먹고
다닌것 말고는 민폐 끼친것도 단연코 없었어요.
고등 졸업하고 친구들과 달리 헐레벌떡 돈벌러 다니기
바빴습니다.
동생들은 대졸에 석사.. 저보다 집에서 누리고 산 세월이
많아요.
어느날 아버지가 큰병에 덜컥 걸리셨는데, 저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셨어요.. 내가, 눈에 안보이면 괜찮겠지 하고
정말 어디로 숨어버렸는데.. 더욱 난리가 났습니다.
가족들 손에 끌려 돌아와서 아버지 병원 모시고 다녔는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제게 이를 바득바득 갈고
돌아가셨어요.
콕 찝어 저에게만! 엄마도 아버지 병원일에 관해서는
저에게 일임하시고 본인 취미생활 하시고.
얼마전에.
엄마도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생각보다 좀
고생하는 수술과 회복과정이 되겠다는 진단이
나왔어요.. 대번에 엄마도
당장 저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셨고.
동생들에게는 일언반구 한마디를 못 하면서 콕 찝어
저에게 살기들린듯 바들바들 떠는 엄마 아버지를
보면서
과연 우리의 인연이 이제 끝난것인가?
이제 내가 그만 나타나야 하나? 싶은 겁니다.
그런데 병원 보호자로 제 전화번호 등록은 떡하니
해두니 제게 전화는 계속와서
오늘은 동생들 번호로 전화해서 해결하시라고
간호사께 말씀 드리긴 했는데..
대체 평생 내가 무슨 대역죄를 지었나?
되짚어 봅니다.
그런데 모르겠어요.. 그냥 전생의 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