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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지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하는 병O

팝핀 조회수 : 2,461
작성일 : 2025-05-21 00:32:31

대학원 학회는 주말동안 계속되었다. 집행부 일부와, 여건이 되는 학생들은 금요일에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 대부분은 남자였다. 다들 학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거나, 다니던 직장에 휴가를 내는 등 노력한 사람들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고, 학교 행사 준비에 힘을 보탠다는 것에 기쁨도 있다.

 

학술발표 등 공식 행사가 끝나고 야간에는 레크리에이션을 겸한 행사가 진행된다. 사회를 맡은 학생회장은 아이엄마 참가자들을 호명하며 선물을 하나씩 건넸다. 얼마나 참여하기 힘든 행사인데 참여했는지에 대한 칭찬도 이어진다. 자신도 여성이기에 처지를 잘 아는 듯했다. 모두가 공감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개인 일정을 조정하고 휴가를 내는 등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며 하루 일찍 와서 준비하고 일을 도운 사람들에 대한 인사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

 

굳이 나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고 도와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자진해서 일을 하겠다고 자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대접을 받는지를 비로소 알았다. 인생에 꽤 큰 깨달음을 얻은 날이었다.

 

부르지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하는 병O… 그게 바로 나였구요

IP : 49.1.xxx.1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21 12:35 AM (222.236.xxx.238)

    진리인듯요.
    도움을 요청할 때에만 돕는다.

  • 2. ...
    '25.5.21 1:02 AM (119.192.xxx.12)

    글을 굉장히 잘 쓰시네요.

  • 3. ..
    '25.5.21 7:07 AM (1.235.xxx.154)

    덕분에 다른 분들 좋은 시간 됐잖아요
    보람을 가지세요

  • 4. 질투입니다.
    '25.5.21 8:05 AM (211.208.xxx.87)

    자기혼자 칭송 받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자기는 장으로서 남을 칭찬할 수 있는 위치니까요.

    이런 식으로 밑천 금방 바닥나서 오래 못가는 유형이에요.

  • 5. ^^
    '25.5.21 10:18 AM (118.235.xxx.222)

    어떤 계기로 인해 깨달음을 얻으신거겠지만, 솔선수범하시면서 내만족이 컸고 기쁨도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그 외의 경험은 그냥 흘려버리세요
    원글님같은 멋진분을 몰라본 사람들이 안타까울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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