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에 결혼했고, 선봤습니다. 정말 양가에서 서둘러서 얼굴본지 3개월만에 결혼했어요.
그러고 바로 아이가 생겨서 너무 아쉽고, 그땐 어려서 아이 생긴것도 힘들었어요.
너무 빨리 결혼한것도 후회, 아이 생긴것도 너무 겁나고 걱정 (넘 원해서 가진게 아니라 한번 실수로
팍 생김) 그후로 줄줄이 셋을 낳았어요(저도 참... 애도 잘 못키우면서 욕심은 있어서 애욕심요.... 정말
키우며 힘들었어요)
살면서 정말 많이 싸웠어요.
주로, 저는 말귀를 정확하게 알아듣기를 원했고, 내가 무슨 말을 하면 그거에 맞는 말을 해주길 바랬고
그것에 심하게 꽂혀있는 스타일? 남들보다 더 미친듯이 예민해서, 점점 말이 안통한다는 생각. 자꾸 딴소리를 한다는 생각에........ 저 한성질했습니다 30대엔.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애들 보는데
싸우고 난리였어요....... 남편도 성질이 있으니 반박을 하는데 이상하게 반박하는듯이 보이고,
저는 나만 맞다고 우기고.... 이러니 너무 자주 싸웠어요 . 애들 어릴때.
어느 순간, 아이들이 초등학교때 문제? 성격적인걸로 많이 선생님께 걱정을 들었고
첫째는 너무 진중소심. 특이하다
둘째는 너무 과격하다
세째는 말이 너무 세다 (다 저 닮은 거죠)
걱정이 너무 많이 되서, 정말 약 10년간은 이아이 저아이 치료 및 상담, ad약먹이고 그렇게 보냈어요.
그럼에도, 남편이랑 별거 아닌걸로 말이 안통한다 싶을때 제가 거의 발악을 했어요.
그러니 상담을 아무리 받아도 아이들도 너무 정신이 없고 통제가 안되는 느낌. 가정이
붕괴되는 느낌이 들어서.......
남편을 설득했어요. 우리 문제가 있다. 내 문제도 있고, 나는 너가 이해가 안간다 너무나...........
이렇게 살수가 없다. 상담을 받자. 하고는
매주 1번씩 (20만원) 1년 꼬박 넘게 상담을 받았습니다. 2017년인제 2016년인지 가물가물해요.
근데 상담받으면서 ,... 선생님은 아주 허용적으로 다 들어주는 분이었어요. 맨처음은 막 비난했죠 남편을.
나는 맞고 얘는 틀려요 함서.....
남편 이야기를 조금씩 들으면서........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 남편은 이런 감정이야기를 한번도 일생에 해본적이 없고, 부모님과도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적이
없다는것.
저 또한, 티키타카 ? 아까 말한 그 딱딱 알아듣는 부분에 너무 집착하고 나만 맞다고 했구나를
샘이 알려준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알게되었어요.
남편은 모든 감정을 짜증으로 표현하는거 (전엔 너무 이해가 안가서 화를 저도 버럭냈는데) 아 그렇구나
알게됐고요.
저는 처녀때부터 저를 알고싶어서 상담 및 약도 먹고 십수년간 그렇게 해왔던 사람이라 감정표현은
익숙하거든요. 암튼...
그러고나서 상황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데 , 남편도 제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요지를 파악하려고
했고, 그걸 보니 저도 마음이 더 풀리고 이해를 하게되고
드라마틱하게 변하더라고요. 예민한 구석 있는 남편 가끔 짜증 팍 내죠.
전같으면 너무 이해가 안되었을텐데, 희안하게 일단 가만히 내버려두게 되더라고요. 전엔 못참았어요.
그러고 나면, 남편이 그래요... 내가 짜증냈지 ? 내가 왜이렇게 짜증이 났지?
그럼 전 피식 웃어요.
추가) 아직도 남편의 의사소통방식의 특이함이 있어요 ㅋㅋㅋㅋ 그거 아는데, 이젠 아니까
이해가 되니까, 남편이 그러면 그게 너무 웃기고 귀여워요..... 저러다 말겠지, 또 반성하겠지....
하며 내버려두게 되더라고요.
암튼 이런식으로 회복된지 언 9-10년 되어가니, 집안도 그동안 평화롭고
남편이..... 저랑 다른 사람이라는 인정이 되니 참 행복합니다.
너무 길어질까봐, 남편이 뭐 어떤 성격이고 이런건 그냥 스킵할께요.
연애못하고 결혼할때 정말 결정하고 나서 이게 맞나 막 그랬는데
요새는 정말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남편 일찍 오면 너무 좋고.... 이런지 몇년 됨요.
보고싶고 그래요. ㅋㅋㅋㅋㅋ 저 50이에요... 미쳤나봐요.
그냥 한번은 써보고싶어서, 상담도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자랑질 좀 해봅니다.
상담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