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동안 있었던 일인데요..
과거 제가 교만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내가 또래보다 좋은 회사에 일찍 취업했고, 돈도 잘 벌고
친인척 외부인들이 나를 좋게 평가해 주었고..
그런데 갑자기
모래성 같이 허물어 졌고, 모래알 같이 손바닥에서 사라졌어요.. 저는 이 현실이 한바탕 꿈만 같아서 혼자 몰래 방안의
책상서랍 안에다가 술을 숨겨두고 마시면서 어찌 여지껏
버텼는지 모릅니다.. 글쎄.. 숨긴다고 숨겼는데 가족들은
알았나? 알고도 모른체 했나 모릅니다..
제일먼저 가족들이 저를 가장많이 힘들게 했었고..
회사에서 저에게 엄청난 텃세를 부리고, 질투로 힘들게
했었던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분들은 젊은혈기에 인생의 성공이 눈앞에 있는듯!
마치 성공한듯! 저를 무시하고 텃세로 회사를 못 다니게
했었어요.
몇년은 눈꼴시리게 그사람들 명함이 좋아서 그 회사 근처도 못 갔는데,,점차 잊혀졌고, 저도 서서히 안정을 찾았고요.
어제 제가 처음 가보는 등산로를 갔습니다.
산동네 오르막 길을 겨우 거쳐가야 등산로가 나오는데.
이 동네가 등산갔다 내려오는 길에 맛집이 많아서
유명하거든요.
그런데 워낙 가파른 동네라 군데군데 원룸이고, 오래된
다세대 주택이고, 재개발 동네는 아니고 그렇습니다.
츄리닝 차림의 낯익은 사람이 보이기에 봤더니,
저를 좀 힘들게 했던 사람이 그동네에 사는지 예전과
다른 힘든 모습으로 보이더라고요.
등산갔다 내려왔는데, 또 만났어요.
시장봐서 집으로 가는듯 보였고..뭐랄까..표정이 없고,
그 기세등등 했던 과거는 어디간건지..
왜 여기 산동네에 살고 있는 것인지 의아 하더라고요.
(그 사람은 저를 못 알아보고요.)
집 근처에 도달해서 25년전 학원 영어선생님을 공원에서
만났습니다.
그때는 분명 젊은 선생님이었는데, 할머니 같았던
분이였거든요?
왠걸.. 지금은 그 상태에서 하나도 늙지 않고 강아지 유모차
밀고 가족들이랑 산책 나오셨는데.! 한미모 하셔서 깜짝
놀라서 얼결에 인사를 드렸더니..
저를 알아보시고 저희 엄마도 기억하시며 안부를 전하시더
라고요.
저도 터널같은 세월을 걸어왔는데, 인생 새옹지마니까..
매사에 굳이 속상해 하지말고, 위축 되지도 말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인생은 메아리 같이 받는 것이니
마음자리 바로쓰고, 작은 생각 말한마디도 바로 하고..
암튼.. 집에 돌아와서 생각이 너무 많이드는 하루 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