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친구가 있어요. 같이 교회도 다니고, 집에도 자주 놀러가고
77년생인 우리는 중간 중간 연락이 끊기기도 했지만
또 우연히 만나지고 연결되고, 종종 만나며 지내요.
참 신기한데 어릴때 친구는 몇년만에 만나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이런저런 속얘기도 하게되고, 사회에서 만난 친구와 다르죠.
저는 편집디자이너로 20년 가까이 일하다 야근.철야에 지쳐
갑자기 뜬금없이 분식집을 차렸어요. ㅎㅎ 다들 잉??? 이랬죠.
다들 망할거야 했지만, 의외로 안망하고 7년째 하고 있네요.
친구는 25년간 하던 일을 갑자기 은퇴선언을 하더니
은둔의 시간을 보냈죠. 한동안 힘들었을거예요(지금은 나아짐)
2년전쯤 가게 놀러온 친구랑 이런저런 우리나이. 꿈이 뭐였는지
뭘 하며 살지..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제가 언젠가 글을 쓰고 싶다 했었어요.
근데 엊그제 친구가 집근처로 와서 저를 태우고 애플매장 가서
아이패드 풀세트로 사줬어요. 글을 써보라며...
인생 3모작. 디자이너 20년, 분식 7년, 또다른 글쟁이 도전하라며
못할거 뭐 있나며. 늦은건 없다며...
너도 여유롭지 않을텐데... 받아도 되니. 했더니
자긴 혼자라 밥먹고 살 정도는 된다고, 다 나누고 갈거라고 웃네요
이런 친구 있다고 살짝 자랑함 하고 갑니다. 헤헷.
하루에 한페이지씩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부터 그냥 나 혼자 보려 쓰고있어요.
좋으네요. 2년전 흘리듯 말한걸 기억해주는 친구가 있다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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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누군지 말하고 싶어 근질근질...^^' 77년생 연예인이예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