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란게 매의 눈으로 관찰해서 규칙성, 즉 패턴을 발견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수학머리가 좋은 아이는 식물을 보고도 패턴을 찾아낼 수 있고 언어머리가 좋은 아이는 문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깨닫겠죠.
선행을 하는 이유는 (관찰-패턴 발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자는 건데, 선행을 받을 능력이 된다면 선행수업이 촉매역할을 하겠지만, 현행도 버거운 아이에게 선행을 하면 가기 싫다는 강아지를 목줄 잡아당겨 끌고가는 셈이 되겠죠.
또한 가르치는 선생님이 제대로 개념을 이해하고 통찰력이 있다면 관찰에서 패턴으로 가는 과정을 잘 이끌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붕어빵처런 찍어내는 패턴만 주입하겠죠.
공부머리가 있는 아이는 패턴만 주입되더라도..
마치 완성품을 분해해서 제조과정을 역추적하는 레트로엔지니어링처럼 관찰-패턴 과정을 속성으로 습득하겠지만.. 공부머리가 없는 아이는 패턴을 암기하다 끝날거고요.
결국 선행이 옳으냐 아니냐는 의미없는 논쟁이고, 어쩌면 선행을 받아들일 아이는 소수에 불과한데, 그 소수를 위한 수업이 지속되도록 학원운영비를 지원하는건 대다수의 아이들일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