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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방 조직이 몸집을 불리던 시기에 운좋게 입사해 지금껏 구급차를 타고 있는 사람입니다. 2020년에는 제게는 좀 과분한 국가직 공무원 지위를 얻게 되었고요. 거기에 대해 제대로 감사인사도 전하지 못한 마당에 귀한 추천의 글까지 써주시니 참 민망할 따름입니다.
최선을 다해 생명을 구하십시오. 그러나 여러분 자신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십시오. 명령하셨던 걸 기억합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던지는 이들에게 그처럼 큰 응원이 있을까요. 우리 소방관을 영웅이니 히어로니 추켜세우기보다, 먼저 심장이 뛰는 사람으로 여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ㅡㅡㅡㅡ
문재인
백경 <당신이 더 귀하다> 책 추천
8년차 소방관이자 구급대원인 작가가 현장에서 마주한 세상의 아픔에 대하여 쓴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때로는 먹먹한 마음으로, 때로는 비통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마주한 세상의 현실을 이렇게 말합니다. "구급차를 타기 시작한 뒤로 세상이 살만하다는 생각은 무너졌다. 특히 소설에나 나올 법한 비참한 사람들을 볼 때 그랬다. 그건 이따금 불행한 삶과는 달랐다. 기본값이 불행인 삶이었다.... 그냥 자기도 모르게 불행 가운데 던져진 삶이었다.... 나는 예전에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몇 없다고 생각했다.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 창피하거나 슬퍼 서, 아파서, 내 발아래 그늘 속에 숨어 있다는 걸 구급차를 타면서 알았다. 그리고 그 수는 셀수 없이 많았다." 글쓰기는 참혹한 현실을 목도하며 자신의 마음까지 피폐해지는 것을 느낀 작가가 스스로를 구원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위중한 성찰을 얻었습니다. 그 사람들 또한 자신과 같은 무게의 삶을 살고 있으며, 저마다 귀하고 존엄하다는 사실입니다. 작가는 그 성찰 위에서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서 보통 사람이 가지는 역할이 하나 있다. 그건 가장 보통의 역할이고 그래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바로 타인을 나와 같은 인간으로 보는 것, 그래서 세상을 보통 사람들의 온기로 채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작은 실천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구급대원들이 세상의 아픔을 마주하며 겪게 되는 자신들의 고초와 아픔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 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6만 7천여 명 소방관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책을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live/7cs_vUwHRaM?si=M6og0WKO7z_hcP5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