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1월 중순부터 3주 살기를 하고 왔어요.
동네마다 다른 분위기를 알고 싶어 올드시티 1주, 님만해민 1주, 산티탐 1주 이렇게 옮겨다녔어요.
돌아온지 며칠 안되는데 치앙마이가 그립네요. 올 겨울에 한달 살기를 하러 가고 싶습니다.
저는 치앙마이 은퇴 이민도 생각했었는데 두 가지 큰 단점이 있더군요.
첫번째는 수질이 너무 안좋아요. 샤워 필터를 꼭 챙겨가야 합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챙겨가지 않았는데 머리감고 샤워할 때 느낌으로 알겠더군요.
두번째는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없어요. 횡단보도나 신호등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길에서 걸어다니는 건 개와 외국인들 밖에 없어서 그런가봐요.
도로에서 한참을 살피다가 차량이 뜸해지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길을 건너야 합니다.
저는 오토바이 운전을 못해서 또 와서 살게 되면 돌아다니기 불편하겠더라고요.
택시비가 우리나라 보다는 싸지만 그래도 하루 두 세번 타게 되면 8천원~만원은 쓰게 됩니다.
지내보니 저는 산티탐과 님만이 좋았어요. 올드시티는 볼 것은 많지만 너무 넓어서 적응이 안 되는 느낌...산티탐은 처음에는 번잡하고 못사는 동네처럼 보였는데 음식 가격이 저렴하고 걷다 보면 구석구석 차분하게 정리된 곳도 많았어요. 한달 살기를 하게 되면 산티탐에 숙소를 구하고 싶어요.
님만해민은 올드시티보다 면적이 작고 구획정리가 잘 되어 있어 뚜벅이가 돌아다니기에는 좋았어요. 비행기 날아가는 소음은 처음 하루는 깜짝 놀랄 정도였는데 저는 며칠 지나니 크게 거슬리지 않게 되더군요. 처음 오시는 분이라면 올드시티와 님만해민에 숙소를 나누어 잡아보시길 권합니다. 님만해민은 사흘 정도면 충분해요.
치앙마이에서 뭐가 제일 좋았냐하면...저는 쌀국수와 하이난 치킨 라이스를 좋아하는데 50~70바트 (2500~3000원 내외)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았어요. 그리고 브런치도 좋아하는데 태국 음식에 비하면 비싸지만 우리나라 브런치 가격의 70~80%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았어요. 3000원 정도 하는 과일 풍부한 스무디도 맛있었어요. 살이 찔까봐 무설탕으로 주문하고 하루에 한 번으로 제한했답니다. 그리고 치앙마이가 커피로 유명해서 곳곳에 맛있는 카페가 있었어요. 산티탐을 제외하면 커피값이 국수값보다 비싸더군요. 식문화와 요리에 관심이 많은 저는 북부지방의 음식들을 몇 가지 먹어봤는데 아직 못가본 식당들이 많아서 너무 아쉽고 다시 가고 싶답니다.
저는 조식 없는 하루 3만원대의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는데 괜찮았어요. 올드시티에서는 '타패게이트'에서 가까운 숙소를 잡으세요. 올드시티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 맛집들과 가깝고 환율이 좋다는 피에르 환전소가 타패게이트에서 가까워요. 한국돈 5만원권 가져가서 환전했습니다.
물 좋고 정자 좋은 곳 없다더니 치앙마이도 나쁜 거 빼고는 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