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인데 그냥 추억할겸 써봐요.
아이는 잠들었고, 제가 타야할 열차는 세 번째에나 오는거예요. 그래서 벤치에 아이 눕혔어요.
두 차는 지나야 제가 타야할 차가 와요
그렇게 쉬고 있는데, 공익요원이 왔어요.
"쉬고 계신 건가요? 그럼 아기도 같이 쉴 수 있는 휴식실로 안내하겠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장암행 지하철 기다리는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렇게 한 15분은 지나니 다시 오더라구요.
"먼지도 많이 날리고 환경이 아기에게 좋지 않습니다. 안전한 곳에서 쉴 수 있게 안내하겠습니다"
저는 재차 "장암행 기다리는 거니 괜찮다"고 말했죠.
복무기간만 채우면 되고, 열심히 해도 이익도 없고 알아주지도 않는 공익요원인데…세심히 신경써 준 모습이 기억나네요.
이제 그 아기가 남자였음 군대갈 수 있는 나이에요.
너무나 먼 이야기고 이제 그 공익요원도 어디선가 열심히 사회인으로 살고 있겠죠. 고마운 마음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