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수습하느라 20년이 흘렀어요
처음부터 잘 못한다 같이 상의해서 해 보자 했다면 좋았을텐데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걸로 밀어붙이다 결과가 별로라도 헤쳐나가야 하는데 뒤로 숨거든요
말은 청산유수로 하는데다 학벌은 그럴싸하니 뭔가 해 내겠지 하면 역시나
조금이라도 어떻게 할 거냐 비난이라도 하면 더 입 꾹 다물고
순간만 저를 이기려 읍박지르고 밥은 다 먹고 다시 방으로 회피 반복이에요
시가 인간관계부터 경제 애들 문제도 방치만 하다 눈덩이 처럼 후폭풍 와도 침묵 뿐
이제사 제 뒤에 숨어 모든 결정을 제가 하고 사소한 심부름 정도만 시키는 대로 하는
그래서 결정도 책임도 다 전가하는 제 3자 입장을 하며 지냅니다
여기저기 발만 살짝씩 걸치다 갈등이 보이면 발을 딱 빼고 외면
이런 유형은 본 적이 없어서 살아보니 너무 답답하네요
사이 좋다가 멀어졌다고 그 친척 바로 근처 산소도 혼자 못 간대요
나중에 살짝 다녀온다구요
처자식 한테나 큰소리고 무슨 초등 저학년 데리고 사는 것 같아요
이런 인간이 좀만 노력하면 승진도 유리했는데 느긋하게 여유부리다 만년 과장입니다
느긋하고 여유부릴 상황도 아닌데 말이죠
정말 인생은 도박 맞는 것 같아요
이번 연휴 내내 방에 틀어박혀 있다 밥 먹을 때만 애들아 밥먹자 하고 복귀
모든 악역은 저에게 전담해 아주 가끔 애들이 구박받는 아빠 불쌍하다고는 하지만
철저하게 이기적인 성향이 저를 분노하게 만드네요
결혼 후 안정감 있게 살아보질 못했고 이젠 밥 먹는 모습도 싫으네요
결혼 생활에서 가장 큰 덕목은 문제해결능력 임을 철저하게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