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은정의 사춘기

ㅅㅅ 조회수 : 5,353
작성일 : 2025-01-11 04:30:15

중고등학교 때 아버지의 배달 자전거로 등하교했습니다. 사춘기 시절 가난을 들키는 게 너무 창피하면서도, 지각을 피하려고 아침마다 자전거 뒤에 올라탔지요.

 

나날이 불어나는 딸과 책가방 무게로 언덕길에서 아버지가 숨차하는 소리를 바람결에 들으면서도, 아침 단잠이 아쉬워 늦잠을 자다 매번 신세를 지곤 했습니다.

 

사춘기 갈등이 최고조로 달아오르던 고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크게 다투고 며칠 말 한마디 섞지 않고 걸어서 등하교하던 어느 아침, 아버지가 뒤쫓아와 제 이름은 차마 부르지 못하고 언니 이름을 부르며 타라고 했을 때, 못 이기는 체 자전거 뒤에 올라탔습니다.

 

익숙한 아버지의 숨소리를 다시 바람결에 들으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언제부터 시작했을지 모를 제 사춘기가 이제 끝났다는 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

IP : 218.234.xxx.21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11 4:42 AM (218.49.xxx.99)

    가난했지만 열심히 살고
    부모님 마음도 헤아릴줄아는
    일찍 철든 마음으로
    그래도 끗끗하게 이겨내
    대단한 성취를 이뤄냈네요
    내면이 단단하고 불의에 참지
    용기가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 2. 은정
    '25.1.11 4:46 AM (218.234.xxx.124)

    우리나라 극소수 올곧은 검사 님
    이런 분들이 많아야 살기좋은 나라가 될텐데 말이죠

  • 3. 나옹
    '25.1.11 5:44 AM (124.111.xxx.163)

    매일을 자전거로 데려다주셨다니 참 사랑을 받고 올곧게 자라셨네요.

  • 4. 괜찮은 검사들
    '25.1.11 6:09 AM (172.119.xxx.234)

    보면 대부분 여자분들.

    남자 검사들은 출세욕에 정치질 .줄서기.술먹고 오입질
    많이 함. 다그런건 아니고요 물론.

  • 5. ...
    '25.1.11 6:38 AM (39.115.xxx.236)

    김규현 변호사처럼 올곧은 분은 검사로 계속 있을수가 없는 시스템인가봐요.

  • 6. 정말
    '25.1.11 6:49 AM (211.115.xxx.157)

    정말 괜찮은 사람.
    괜찮은 검사 정도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저런 사람 흔치 않음.
    훌륭한 위인급으로 존경할만 함 사람.
    임은정 검사의 처신은 자기희생과 겸손과 낮은데로 임하는 행위를 거의 10년이상 지속했음.
    보통 사람은 좋은데를 갈수가 없어서 못가기 때문에 좋은 곳이 아닌 곳에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임은정은 눈한번 질끈 감으면 얼마든지 좋은 곳에서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위치였는데
    오히려 눈한번 질끈 감고 낮은 곳으로 스스로 걸어내려갔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멸시와 모멸감을 조직내에서 끈임없이 견뎌야 했음.
    위계질서가 엄격한 검찰 내부에서 새카만 후배들에게 선배는 커녕 사람 취급도 못하는 생활을 했음.
    이런 사람 정말 없음.

  • 7. ㅅㅅ
    '25.1.11 7:12 AM (218.234.xxx.212) - 삭제된댓글

    위 글의 출처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로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 8. ㅅㅅ
    '25.1.11 7:13 AM (218.234.xxx.212)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로 알릴에오 북’s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 9.
    '25.1.11 7:33 AM (211.246.xxx.214)

    검사님은 잘 크신건 맞지만 슈퍼하시는 부모님이 그리 가난한 환경은 아닌것 같아요 아마 좀 잘 사는 아이들 많은 동네에서 자라서 상대적으로 느낀 것 같네요 알고보면 공부하는 두뇌 앉아서 성과를 내는 인내력 다 유전적 소인이라 하더라구요 많은걸 받았고 더구나 사랑까지 받은거니 최고의 환경에서 자란거에요

  • 10. 눈물나네요
    '25.1.11 7:44 AM (140.248.xxx.2)

    저 딸과 아버지의 심정이 느껴져서 눈물나네요
    참 잘 컸어요..
    딸 마음상할까 언니이름 부르는 아버지도 사랑이 느껴져요..

  • 11. 00
    '25.1.11 7:50 AM (118.235.xxx.109)

    저 글에 가난이 포인트가 아니잖아요
    8,90년대 동네 구멍가게는 다 슈퍼라고 불렀고요ㅎㅎ
    부녀지간 마음이 참 눈에 그려지는듯하네요

  • 12. 거지 같은 시국
    '25.1.11 8:00 AM (211.206.xxx.191)

    썩은 내가 진동하는 검찰 조직에 임은정 같은 검사가
    제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거죠.
    저렇게 사랑 받고 올바른 가정에서 내면이 심지 있게
    자라 그게 가능했군요.
    임은정 검사,
    검사 출신 박은정 검사
    두 은정의 행보가 국민에게 많은 위로가 됩니다.

  • 13. ..
    '25.1.11 8:13 AM (203.236.xxx.48)

    어릴때부터 얼마나 똘똘했을까요. 아빠랑 싸워도 얼마나 논리정연했을지~ 부모님도 훌륭한 분이시겠지요~

  • 14. ㅇㅇ
    '25.1.11 8:34 AM (118.219.xxx.214)

    참 대단하다 싶어요
    몇 번이나 쫒아내려고 했는데
    굳은 의지로 버티고
    검찰개혁에 큰 힘이 되줄 뿐

  • 15. ㅇㅇ
    '25.1.11 9:07 AM (125.130.xxx.146)

    2022년 9월 16일, 임은정 검사는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로 알릴에오 북’s 72회에 출연한다. 동네 수퍼를 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자란 유년시절의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책꼽문(책에서 꼽은 문장) 순서에서 유시민은 임은정 검사의 사춘기 시절이 담긴 문장을 선정하여 읽었다. ‘뜻밖의 위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ㅡㅡ
    이 글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0176 50중반 이제는 연휴가 좋네요. 3 .... 2025/01/25 2,947
1680175 ( 탄핵 인용) 운동을 1 2025/01/25 308
1680174 아웅ㅎ 2 2025/01/25 211
1680173 연휴 때 뭐해 드시나요? 14 안먹고살고싶.. 2025/01/25 2,648
1680172 속보]尹측 “모든 게 조기 대선 위한 것…완벽한 내란죄” 23 ... 2025/01/25 5,561
1680171 윤10의 괴이한 화법과 출생의 비밀... 5 혼이 비정상.. 2025/01/25 2,716
1680170 올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들 명절차례가 없어졌어요 9 .... 2025/01/25 3,156
1680169 헌법재판관 문형배는 하는짓이 ㅋㅋㅋㅋ 45 문형배 2025/01/25 6,022
1680168 노후거주지 풍납동 성내동 4 풍납동 2025/01/25 1,519
1680167 생리 이틀째 어떻게 지내세요? 1 ㅇㅇ 2025/01/25 804
1680166 극우집회 사람 많아요.ㅜㅜ 43 ... 2025/01/25 5,171
1680165 서울역집회) 양반과 상민의 "영원한 사랑"ㅎㅎ.. 애국보수청년.. 2025/01/25 682
1680164 윤석열측 부들부들 떠는걸 보니 어제 법원판결 충격이 심했나봅니다.. 9 ........ 2025/01/25 3,101
1680163 尹 측 "헌재, 최고헌법기관 아닌 최대난타기관 7 0000 2025/01/25 1,415
1680162 고3 아들이 가출했어요 34 2025/01/25 7,492
1680161 남산의부장들... 이제 봤어요  4 .…… 2025/01/25 1,069
1680160 저도 변호사란 직업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 볼게요 29 .ㅈ.ㅈ 2025/01/25 3,138
1680159 “윤석열 신속 처벌”…국책연구기관서도 첫 시국선언 7 응원합니다 2025/01/25 2,228
1680158 시츄 강아지를 지인이 준다는데요 46 .. 2025/01/25 4,707
1680157 이제 셋째를 잘 키울수 있을거 같은데 10 셋째 2025/01/25 1,766
1680156 솔직히 명절때 마다 생기없고 쇠약해져 가는 부모님들 보기싫어요ㅠ.. 18 ... 2025/01/25 3,997
1680155 오늘자 탄핵반대집회 전한길 발언 39 ... 2025/01/25 3,790
1680154 어찌 요리할까요? 5 미국산 소불.. 2025/01/25 940
1680153 전국민마음투자지원사업 잘아시는분.. 2 상담 2025/01/25 709
1680152 엄마가 없는 시골집 14 마음아픔 2025/01/25 4,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