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올라간 소개팅글을 보고 오래전에 겪었던일이 생각나네요
동네에 진짜 친했던 애들친구엄마가 있었어요
유치원부터 같이 다녔던 시절부터 애들친구였으니 가족같은 사이였지요
그 엄마한테 나이가 많은 미혼여동생이 있었는데 40이었어요
대졸이긴했어도 매번 회사를 다니다말다 그러느라 그나이에도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백수아가씨였죠
당연 재산은 한푼도 없구요ㅜ
키는 컸지만 용모도 지극히 평범해서 맞선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들어온다고 저만 보면 어디 소개해줄데가 없냐고 졸라댔었어요
우연히 남편과 저녁식사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우리선배 ㅇㅇ형은 어떨까 하는겁니다
나이가 좀 많은게 흠이지만 55세ㅠ
S대출신에 잘나가는 대기업 임원이고 재산이 강남 60평대아파트에 작은 꼬마빌딩도 있는 저도 잘아는 선배였어요 아주 오래전 사귀던 여자와 잘안되고 뭔가 큰상처를 받았다나? 그후 이래저래 여자를 안사귄다고 알고있구요
키가 큰 여자를 좋아해 그형이..
그러길래 두달이상을 고민하다 넌즈시 말이나 해봤어요
그엄마 펄펄펄 뛰면서
어딜 내동생을 육십 코앞 남자를 소개할 생각을 하냐고 생난리난리가 났고 그날로 그엄마는 저를 손절해버리더군요ㅠㅠ
엄청나게 사과를 하고 싹싹 빌어도 안되더라구요ㅠ
억울하기는했지만ㅜ
말 잘못한 내가 문제다 하고는 인연도 여기까지다 했지요
그후 한동네 살아도 몰인정하게 저를 모른척하더니
1년뒤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자기 생각이 좀 짧았던것같다고
그 남자분 내동생하고 소개해줄수있겠냐고....ㅠ
그냥 이번엔 제가 거절했네요
갑자기 베스트글을 읽다가 옛생각이 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