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들깨터는 밭머리에서

그림자 조회수 : 1,425
작성일 : 2024-10-20 10:13:07

오늘은 들깨를 터는 날.

아침일찍 뒷산 들깨밭에 나서는 남편은

열시쯤 라면새참 부탁해.

나는 늦잠을자고 기모옷을 꺼내입고

부스타와 라면생수믹스커피김치.

강아지를 앞세워 산 밭으로 왔다.

 

들깨밭은 찬바람이 흩뿌려놓은 고소함이 가득.

지게에 천막을덮고 바람막아 라면을 끓인다.

후루룩 냠냠.

달달한 믹스커피는 후식으로 딱.

방망이질 하는 남편옆에 강아지는 뛰놀고

사진찍는 내 그림자도 예쁘다.

 

그만 내려가라는데.

일은 못도와줘도 옆에라도 있어보자.

라디오 앱을 켜놓고 82를 한다.

고소함이 가득한 이 깊은 가을날,

하늘도 파랗고 예쁘다.

IP : 211.234.xxx.24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20 10:16 AM (24.196.xxx.102)

    그냥 이대로도 시 한편이네요
    고소함이 가득한 사랑이 가득한

  • 2. 바람이
    '24.10.20 10:17 AM (222.109.xxx.54)

    들깨 터시는 날이군요..
    지역이 어디신지..
    저희도 강원도에 있는 시댁 들깨 추수 도와드려야 해서 몇주째 호출 기다리고 있습니다..^^

  • 3. ..
    '24.10.20 10:28 AM (118.35.xxx.8) - 삭제된댓글

    가을날의 여유와 서정이 느껴져서
    덩달아 평화로워지네요

  • 4. 아이고
    '24.10.20 10:34 AM (211.209.xxx.68)

    들깨터시는 남편분 어깨가 엄청 힘드실텐데... 들깨는 외국인들도 기피하는 농사노동이어요.
    옆에서 들깨 나르는 것이라도 도와주심이;;;
    이렇게 글쓰고 여유부릴 일이 아닙니다 들깨터는건;;

  • 5. 가을날
    '24.10.20 10:36 AM (112.186.xxx.86)

    힘쎈 돌쇠 남편과 귀여운 아내 조합이네요

  • 6. 그림자
    '24.10.20 10:39 AM (211.234.xxx.242) - 삭제된댓글

    이런;;; 논다고 혼날줄알았죠ㅜㅜ
    들깨는 어제 다 모아서 덮어놨었어요.
    내려가라는데 위문공연 하는거지요.
    그냥 강아지랑 놀거예요.
    바람소리 요란한데 산밑은 아늑하고 좋아요

  • 7. .......
    '24.10.20 10:45 AM (180.224.xxx.208) - 삭제된댓글

    오손도손 예쁘게 사시네요.
    궁금한 게 있는데
    들깨 농사는 다른 작물에 비해 난이도가 어떤가요?
    저도 나름 시골에 사는데 텃밭 하나 구해서
    들깨랑 참깨를 우리 식구 먹을 만큼만
    농사지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봤거든요.

  • 8. ㅁㅁ
    '24.10.20 10:59 A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하루 들깨 두수저면 세상이 달라진대요
    얼른 한주먹 드세요

  • 9. ...
    '24.10.20 11:22 AM (124.60.xxx.9)

    지난주에 깨털었는데
    집에오니 애들 장화에서 꼬신내가..ㅋㅋㅋ

  • 10. 쓸개코
    '24.10.20 11:55 AM (175.194.xxx.121)

    그림같다..
    글에서 청량한 가을공기냄새.. 들깨냄새.. 달달한 믹스커피냄새.. 맛있는 라면냄새 다 나는듯해요.
    오감을 자극하는 글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7571 대기업 희망퇴직에 서민생활은 폭폭한데 아파트값만 폭등하는 기현상.. 21 .... 2024/10/20 4,779
1637570 여러분들도 귤 드시면 신호가 오는편인가요.??? 8 .... 2024/10/20 1,461
1637569 아들한테 요리 교육부터 제대로 시켜요 63 ㅇㅇ 2024/10/20 5,825
1637568 사이판 6박7일.. 오바일까요? 6 ... 2024/10/20 1,889
1637567 아파트사야할까요? 8 40초 독신.. 2024/10/20 2,590
1637566 인천에서 살기 좋은 곳 알려주세요... ( 송도. 청라 제외) .. 35 인천에 2024/10/20 3,099
1637565 유럽. 미국. 캐나다 집값은 어떤가요? 8 궁금 2024/10/20 1,454
1637564 사장님이 젠틀한데 무서워요 2 123 2024/10/20 2,376
1637563 대한민국 구조조정.jpg (기업들) 11 ㅇㅇ 2024/10/20 3,813
1637562 아들이 엄마 산부인과 모시고 가는 댁 있으실까요? 15 장녀 2024/10/20 3,092
1637561 패딩세탁 건조기 돌릴 때 세탁망에 넣은 채로 돌리나요? 6 ㅇㅇ 2024/10/20 1,395
1637560 뒷북인데 스포! 밤과 낮 바뀐 드라마 보신 분들 8 둥둥등 2024/10/20 906
1637559 침대 kk싸이즈 이블 5 ... 2024/10/20 648
1637558 강남쪽 부동산 상황 18 ........ 2024/10/20 7,829
1637557 아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3번째 ㅜㅜ 5 걱정녀 2024/10/20 2,173
1637556 요로결석 파쇄술 해보신분~ 12 아파요 2024/10/20 978
1637555 운동이 살빼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믿었는데요 4 ㅇㅇ 2024/10/20 3,076
1637554 쿠팡에서 한강 희랍어시간 주문했어요 6 ㄷㄹ 2024/10/20 1,233
1637553 라자냐 냉동보관 어떻게 할까요? ………… 2024/10/20 417
1637552 레이지보이 스트레스리스? 15 ㅇㅇ 2024/10/20 1,465
1637551 가방안에 먹을거 뭐 있으세요? 26 저는 2024/10/20 3,157
1637550 고구마줄기용 고구마가 따로 있나요? 10 고구마 2024/10/20 1,575
1637549 생리통, 생리대 - 딸만 있는 아빠들은 늘상 사용하는 용어지요?.. 13 생리 2024/10/20 3,101
1637548 커피숍 인테리어가 2억이라는데 3 샤호 2024/10/20 2,356
1637547 포스코도 처음으로 희망퇴직 받고 줄줄이 몸집 줄이는데 7 희망 2024/10/20 2,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