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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원래 힘든거잖아요. 개똥철학아줌마의 퇴근길.

ss 조회수 : 5,214
작성일 : 2024-10-18 16:58:00

자식이 중고등학생이고, 한참 사춘기에, 입시에 치여 돌아가며 절규하고 있는
평범한 40대 중후반 부부입니다. 

벌이가 대단하지 않아도 남편은 늘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외벌이 가장이었고, 

저도 작년부터 대단하지 않은 재택부업과 주 3회 파트타임잡으로 용돈벌이정도 하고 있어요. 많이벌면 좋을텐데 그렇게까지는 잘안되고요 

 

아이들이 크니 확실히 학교로 학원으로 돌아서 시간이 많이 나긴나요. 

아마 워킹맘들 계시면 확실히 이 시기쯤엔 회사다니는데 별 이슈는 없겠다 싶긴하네요 .

초딩때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힘드셨을텐데 

이제는 좀 학원비도 턱턱내고 (상대적으로지만) 한숨돌릴여유도 있으시겠다... 싶은 느낌이요.

 

아침에 아이가 저를 붙잡고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하고...

(대한민국고등학생들 다 힘들죠. 그나마 잘해서 조마조마하게 힘들면좋을텐데 그런것도 아니라.. 여태까지 내신 다버려야할 결단을 내려야하는 시점의 고2..)

 

둘째아이도 최근 부쩍 공부하기싫고 다 피곤하다, 학교끝나고 학원가야하는 삶이 너무 짜증난다 외치는 중이라. . 

( 2년동안 형이 삽질하는걸 실시간 생방송 쌩눈으로 본 분.)

 

오늘은 퇴근하다가 문득 그런생각을 했어요  

 

인생은 원래 힘든건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들다힘들다 하고 있지?

그냥 힘든게 기본값이고, 그 어떤사람도 이 사실을 모를리 없을 정도로 

인간의 모든 전지구적 유산에 다 새겨져 있는 확실한 참의 정보인건데.

왜이렇게 힘드냐..라고 하는거 자체가 실은 의미가 없는것 아닐까.

누구도 비켜갈수 없는 힘든인생이라면...

인생은 원래 힘드니 

힘든것에 대해서는 차치하고,

굳이 느끼려하지 말고, 

그 기본값위에 발을 딛고 서서 

무엇이든 해내려고 차가우면서도 뜨겁게  생각하다보면,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특히 자식)도 중심을 잡을 수 있을것 같고.

 

순간순간 매일매일을 

혼신을 다하면서 성실하고 충실하다보면

후회도 미련도 없이 

힘들기만 한 인생이라도

그래,  그만하기라도 다행이다. 정도는 생각하며 지나갈수 있지 않을까...

즐길 순없겠지만, 

주어진것에조금 감정을 덜어내고 할바를 다 하다보면 

삶자체를 깊이 즐거워할 수는 없어도 찰나 정도는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이 힘든 인생의 기본값위에 

이놈의 세상은

더 힘들수 밖에 없는 수많은 변수들을 얹어주는데

최소한 

원래 힘든거라면

그 변수라도 제거하면서 사는게 똑똑한거 아닌가.. 그런생각도 들더라고요.

가장 먼저 덜어버려야할 조작변인은,

"비교"라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내 삶에 충실하면서 삶의 울타리를 가꾸고, 

나의 환경과 처지, 하물며 자식을 다른데에 비교하지 않고, 

그렇게 묵묵히 조용히 참되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네식구 건강하기만 해도 참 다행인건데,

50 가까워지니 별의별생각이 많이드는 요즘입니다.

혹시 이런저에게 혹시 추천해주실 책 있을까요? 

 

IP : 61.254.xxx.8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24.10.18 5:02 PM (119.69.xxx.233) - 삭제된댓글

    둘째가 올해 대학 들어간,
    입시는 졸업했는데 이제 노후대비에 전념해야 하는 50대 초반입니다.

    원글님 글 다 공감하구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캇 펙의 책들이
    이렇게 험한 인생에서 꿋꿋이 잘 살아나가는게 대단하다는,
    현실을 직면하면서도 격려해주는 부분이 많아요.
    아니면 헤밍웨이도 좋구요. 특히 노인과 바다.

  • 2. ㅇㅇ
    '24.10.18 5:10 PM (61.254.xxx.88)

    스캇펙 아직도 가야할 길 이었던가요. 그건 한 세번정도 읽었던거 같아요. 참 대단한 박사님이시죠. 2년동안 세 번정도 읽었는데 , 읽으면서 아직도 가야한다고??? 언제까지 가야되는데-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저는 둘다 대학들어가면 정말 소원소원이 없겠어요.
    ㅋㅋ 말해뭐합니까 인생이 이렇게 힘든건데.
    노인과 바다 너무 옛날에 읽어서 기억이 안나는데,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애들은 둘다 학원가고. 전 도서관이나 가려구요.

  • 3. 저는2
    '24.10.18 5:10 PM (119.69.xxx.233) - 삭제된댓글

    그리고 그냥 가볍게 읽을만한 책으로
    나만 늙는 것도 아니고 인생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다 무거워, 싶을 때는
    일본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습니다.
    가키야 미우의 /노후자금이 없습니다./나 다른 소설들
    하라다 히카의 /할머니와 나의 3천엔/
    무레 요코, 소노 아야코 등의 나이듬, 노후에 관한 에세이들
    같은 책들은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뭐랄까,
    인생이 녹록치 않지만, 그래도 계속 살아볼만 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 4. ㅇㅇ
    '24.10.18 5:12 PM (61.254.xxx.88)

    으악 노후자금이 없습니다..... 충격실화네요 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 5.
    '24.10.18 5:15 PM (121.159.xxx.222)

    해야할 일 하고 해야할 반응을 하고
    자지러지게 힘들어하지않으리라
    나 바위가 되리라
    죽으면 죽으리이다
    그렇게 사는데
    울일아니다 울일없다 하고사니
    시큰둥하고 무뚝뚝한 노인상이 되어가고
    마음도 시큰둥 무심해지네요
    저게 별일이라고 우나 힘드나 하다보니
    저게 별일이라고 웃냐 가 같이돼서
    그걸또극복해야되네요

  • 6. ㅇㅇ
    '24.10.18 5:23 PM (61.254.xxx.88)

    전체적으로 감정이 무뎌지는 부분떄문에
    생 자체에 음영이 생길수는 있겠네요.
    그렇죠
    인간에게 감정이 있는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니..
    저는 이렇게 생각하게 된지 얼마되지 않아서그런가...
    아직은 제가 봉사하고, 친구들 만나고 할때 배가 찢어지게 웃는 일들이 많긴하거든요....
    대신 힘든일에 대해서는 깊이 빠져서 복기하거나 자책할 생각말고

    인생 원래그렇잖아? 몰랐어??ㅋㅋ 이런느낌으로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두루두루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 7. ...
    '24.10.18 5:28 PM (211.246.xxx.126)

    좋은 글 감사합니다.

  • 8. oo
    '24.10.18 5:38 PM (106.101.xxx.106)

    인생의 글 감사합니다

  • 9. 00
    '24.10.18 5:51 PM (220.116.xxx.49) - 삭제된댓글

    공감되는 글입니다
    저도 아이 나름 힘든 입시를 끝내고 나니 다음은 내 노후는? 잠이 안오더군요
    그러다보시 다른 사람의 노후와 비교해보니 더 불안함이 오구 맞아요 비교란게 내 맘을 갉아 먹고 온갖 잡념에 잠도 설치고...
    지금은 하루 5시간씩 육체적 노동으로 정신없이 일하니 잡념도 덜 생기고 나름 괜찮네요
    원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0. ...
    '24.10.18 5:59 PM (118.35.xxx.8)

    또 이렇게 타인의 깨달음을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11. 글에서
    '24.10.18 6:04 PM (1.240.xxx.21)

    어쩐지 헨레데이빗소로의 '월든'은 읽으셨을것 같은데
    그가 쓴 '강' 이라는 여행기는 어떠신가요?

  • 12. ㅎㅎㅎㅎㅎ
    '24.10.18 6:26 PM (61.254.xxx.88)

    월든 안읽었어요!!!!!!
    최근 재밌게 읽은것은 주로 쇼펜하우어 소품집같은 거요.

  • 13. 좋은
    '24.10.18 6:26 PM (58.120.xxx.158)

    인생에 대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4. ..
    '24.10.18 6:30 PM (218.236.xxx.239)

    좋은글 감사해요

  • 15. 딸에게
    '24.10.18 6:36 PM (114.204.xxx.203)

    나이들수록 더 힘든게 인생이다 하니까
    ㅡ내 고민이랑 엄마 고민은 스케일이 다르겠지 하대요
    힘든게 인생이죠 뭐

  • 16. ....
    '24.10.18 6:44 PM (180.224.xxx.248)

    원글도 댓글들도 다 너무 너무 좋아요
    비 내리는 저녁 성찰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7. 자꾸
    '24.10.18 6:53 PM (183.97.xxx.120)

    생각나는 쇼츠영상이 있어요
    한순간에 다리를 잃은 사람이 겪는 가짜 통증이나 감각에 대해
    말하는 영상이예요
    하반신마비인 사람이 변이나 소변 볼 때란 쇼츠영상엔
    뭐하나 간단한게 없더군요
    이왕 온 소풍이라면 고통도 즐길 수 밖에요

    위라클
    https://youtube.com/shorts/iGUpW_o_DhY?si=HZV-B7mAkIYX9nIF

  • 18. ...
    '24.10.18 8:04 PM (221.147.xxx.127)

    책임을 다하는 아빠와 엄마
    엄마는 또 생각이 깊고 현명하시니
    원글님 댁의 미래는 밝겠습니다.

    생각나는 문장 하나 올려볼게요.

    나는 넘지도 못할 7피트 장대를 넘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나는 내가 쉽게 넘을 수 있는 1피트 장대를 주위에서 찾아본다.
    ㅡ워렌 버핏

  • 19. 감사
    '24.10.18 8:51 PM (149.167.xxx.159)

    참 공감가는 글입니다
    82라는 공간이 없었다면 전 저만 힘든 인생산다고 생각혔을꺼예요
    사람사는게 누구나 다 같구나허는 생각을 하니 전 오히려 힘이
    되더라구요. 다 같이 힘들고 다들 노력하고 사니 나도 그리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해요

  • 20. 감사
    '24.10.18 8:53 PM (125.132.xxx.86)

    원글 &댓글들 넘 좋네요
    인생은 원래 힘든게 기본값
    저장합니다.

  • 21. 냥냥펀치
    '24.10.18 9:41 PM (180.66.xxx.57)

    원글과 좋은댓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든하루 위안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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