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아이가 물고기와 수경재배식물이 위에있는 통을 학교에서 받아왔어요.
무슨 체험농장 운영하는 사람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체험학습수업(?)같은 걸 하고
수경재배하는 풀이랑 그 아래 열대어 한 마리를 넣어서 아이들한테 한 세트씩 나눠준거래요.
받아오기 며칠전에도 아이가 학교에서 물고기나 식물을 받아올 거라고 해서
우리집에는 고양이들이 있어서 안된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했는데 가져왔길래..
선생님께 말씀 안드렸냐고 하니까 안드렸다고 해서
선생님께 알림장 어플로 죄송하지만 물고기를 돌려보내면 안되는지 조심스럽게 여쭤봤어요.
그래서 결국 하루는 집에 두고 다음날 아이가 학교로 다시 가져갔는데..
돌려보내면서도 여러가지로 마음도 안좋고 속상했습니다.
가능하면 선생님께 연락드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번거롭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했고
이런 이벤트를 주관한 학교측에도 화가 나고
다음날 다시 가져온 걸 들고 가는게 부끄러워 그 통을 책가방에 넣고 가겠다는 아이도.. ㅠㅠ
'두 종류의 생명체가 공존하는 방법을 경험해보게 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매우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안내장을 그 통과 함께 가져왔었어요.
식물이 자라는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큰 통안에 물고기를 넣어서
아이들에게 매우 소중한 추억이 생기는 게 중요한가요?
저는 열대어가 열대지방의 물 속에서 사는 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난 봄 체험학습도 무슨 생태학교라고 되어 있어서
저는 식물생태공원이라고 생각하고 신청하고 나서 검색하니
도마뱀 만져보고 동물들에게 먹이주고 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사진보니 토끼는 좁은 곳에 넣어두고 집게로 먹이를 주라고 써있고
미꾸라지는 간이풀장에 넣어두고 애들에게 만져보게 하고 뱀 두르고 있고..
어쨌든 저희 아이에게는 이유를 설명하고 불참하고 그날 빠지고 아이랑 둘이 찜질방갔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