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극단적인 장단점.. 영재인데 바보

.. 조회수 : 2,553
작성일 : 2024-10-11 17:26:12

국민학교부터 대학교 성적표를 어머니가 모아놓으셨더러구요. 중고 그냥 다 1등.. 전과목..초등때도 올수..학군 좋은 남고에서도 전교1등으로 졸업.. 선생님들 써놓은 코멘트는 거의 동일해요

 

성실하진 않지만 명석함..

독특하나 시키는 건 잘함..

개성이 뚜렷하지만 애는 착함..

공부를 싫어하지만 주어진건 잘함

독서를 싫어하지만 수업은 열심히 들음

사회성은 없지만 친구들 공부를 도와줌

운동을 싫어하지만 시키면 잘함

 

중학교부턴 수업만 열심히 들었지 집에선 공부 안하고 기타치러 다니고 드럼 배우러 다니고 음악카페 다니고

클래식 음악회 락 콘서트 찾아다니고 음악광이었대요.. 동시에 미술도 사랑해서 역사.. 전시회.. 미술관.. 다 찾아다니고 그림 배우러 다니고요

 

서울대에서도 좋은과 갈수 있는 성적 당연히 됐는데 쌩뚱맞게 고3 올라가면서  부모님께 선언.. 예술가가 되겠다!!!! 레슨 받게 해달라!!! 

 

크리에이티브하고 성적이 되니 당연히 서울대 입학은 했어요. 대신 과를 예체능으로요. 그 과에서 1등으로 입학 4년 장학금.. 졸업도 1등으로..50대인데 단 한번도 사회생활은 한적 없지만 본인 분야에서 아직도 밥 벌어먹고 삽니다. 치고 올라오는 어린친구들 당연히 엄청 많은데 아직도 은둔의 고수처럼 나서지 않고 열심히 돈벌 의지로 본인을 알리진 않는데 알아서 일이 들어오면 잘 해내니 꾸준히 일은 많더라구요. 

 

여기까진 나름 미화해서 칭찬만 한거구요. 단점은.. 세상물정 ㅠㅠ 은행 가면 어지럽다고 제가 같이 가주고 설명해주고 도장찍어줘야 합니다. 세무서 구청 주민센터도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달달 떨어요. 병원도 안아픈곳은 잘가요. 약만 타면 끝나는 곳은 잘 가는데.. 치과.. 주사맞거나 확실하게 아픈게 보장된(?) 곳은 응급실 실려갈때까지 참다가 큰병 만들어서 죽을듯이 겁내해요. 손님이 오거나 관리실에서 연락오거나 하면 제 뒤로 숨습니다. 기계나 고치는 건 어느정도 흉내 내다가 힘들다고 포기하면 결국 제가 손대서 해결합니다. 그와중에 입맛은 초등이라 스팸과 라면이나 김이 없으면 산해진미 웰빙식단 아무리 차려줘도 수저를 들지

않아요. 잠은 평생 새벽4-5시에 자고.. 기상은 오후4-5사이에 합니다. 저랑 아이들은 아침형인간이니 같은 집에 살고 사이가 나쁘지 않음에도 서로 마주치는 시간이 잘 없어요. 쓸게 너무 많은데 손가락이 아프네요

IP : 118.235.xxx.17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떻게
    '24.10.11 5:32 PM (121.168.xxx.246)

    만나 결혼 하셨어요?
    어딘가 두 분의 교집합이 있지 않을까요?

  • 2. .....
    '24.10.11 5:32 PM (1.239.xxx.246)

    힘드시겠어요
    친구로는 좋을지 몰라도 남편으로는....

  • 3. 좋은데요
    '24.10.11 5:32 PM (223.39.xxx.35)

    제남편도저랬으면.. 돌싱 영수스타일
    돈잘벌어도 저는 손도못대요
    꼼꼼 깐깐
    주는돈으로만새활해요
    갑갑해요

  • 4. ...
    '24.10.11 5:33 PM (118.235.xxx.223)

    그 예술 분야라는게 구체적으로 궁금해지네요
    혹시 미술인가요?

  • 5. ..
    '24.10.11 5:34 PM (118.235.xxx.176)

    남편으로 힘들어요. 의지 전혀 안되고 큰아들 같아요.
    만난건 친구소개로 만났고 저도 전공은 같은 분야인데
    전혀 다른 커리어로 살지만.. 그쪽으론 남편이
    뛰어난건 늘 느끼지만 결혼하지 말아야할 사람이었다
    싶어요. 본인 작업실에만 틀어박히면 그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고 외롭지 않은 사람

  • 6. ..
    '24.10.11 5:37 PM (118.235.xxx.176)

    제일 부러운게 애들 놀아주고 학교 데려다주는 아빠
    뭐 고장나면 뚝딱뚝딱 고쳐주는 아빠
    출근할 곳이 있어 다녀오세요 다녀오셨어요를
    애들이 할수 있는 아빠

    전체적으론 기안84같아요
    제일 비슷해요 티비 나오는 사람중에선

  • 7. 음음
    '24.10.11 5:38 PM (118.235.xxx.254)

    작곡 쪽 아니실까요
    그래도 창작하는 사람치고는 괴벽(?)이 없는 편으로 보인다면 그나마 위안이 되실지

  • 8. 알아요
    '24.10.11 5:40 PM (1.233.xxx.108)

    저희분야에 저런분잇는데요
    성격이상한데도 밥벌이가 끊이지않아요
    근데 레슨한버 받아보면 알아요
    이새끼 천재구나

  • 9. ..
    '24.10.11 5:41 PM (118.235.xxx.166)

    우리 남편인줄..공부 머리만 있어요 ㅜ.ㅜ

  • 10. 예체능남자들중
    '24.10.11 5:44 PM (106.101.xxx.250)

    많아요
    아이가 예중예고다니는데
    사회생활 잘못하는스타일 많고
    소심한데 엄청착하다고해요
    아무래도 독특하죠
    제남편도 전공은아니지만 기질이 예술쪽이라
    사회생활 힘들어해요 시동생은 대중예술쪽으로가서
    완전대박 재벌수준으로 살고요
    울집여자들은 미대오빠로망없어요 ㅎㅎ
    성공한예술가쪽은 성격별난듯해요
    평범한남자가 드문듯해요.....

  • 11. .......
    '24.10.11 5:45 PM (180.224.xxx.208)

    비슷한 남자랑 사는 지인이 있어요.
    다만 그 집 남편은 예체능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었고
    컴퓨터 쪽에도 재능이 뛰어나서 그쪽으로 직장을 다니네요.
    처음에 제가 만나보고 살짝 이상하다고 느꼈을 정도로
    사회성이 없고 독특하고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데
    두뇌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천재적이고 사람도 착해요.
    책도 엄청나게 많이 읽고 자기 관심 분야 얘기할 때 보면
    찐덕후란 저런 것이구나 싶으면서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그 집은 아내랑 서브컬쳐 쪽에 공통 관심사가 있어서
    같은 직장에서 유일하게 말이 잘 통해서 사귀고 결혼했어요.
    지인 말로는 집에 수리공이 와도 마누라 뒤에 숨어서
    한 마디도 안 해서 힘들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어디 가서 한눈 절대 안 팔고 허튼 짓 안하고
    너무 똑똑하고 재능이 많아서 뭘 해도 먹고 살더라고요.
    부부가 공통 관심사 얘기할 땐 너무 잘 맞는 게 느껴져서
    나도 저런 소울메이트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고 부럽더라고요.

  • 12. ..
    '24.10.11 5:47 PM (211.176.xxx.21)

    남의 남편이라 웃으면서 읽었는데 내 남편이라면 상상만해도 힘들어요. 원글님 글 쓰신 거 보면 현명하실듯요. 할 말은 없고, 덕담으로 마무리할게요. 아이들과 행복하세요.

  • 13. ...
    '24.10.11 5:51 PM (122.40.xxx.155) - 삭제된댓글

    뜬금없이 달과6펜스 남자주인공이 떠오르네요. 일상적인 삶보다는 예술의 아름다움만 중요했던..

  • 14. 여복있는남편
    '24.10.11 6:06 PM (118.47.xxx.16)

    천재남편이네요.

    지혜로운 원글님. 잘 모시고 사세요 ~!!

    ㅎㅎㅎ

    구박하지 마시고, 건강한것만 해도 정말 감사한 일이예요.

  • 15. 장점만 봅시다
    '24.10.11 6:11 PM (183.100.xxx.184)

    시키면 잘함. 이거 엄청난 장점이잖아요. 꾸준히 돈도 잘 벌고..
    허구헌날 술 마시고 다니고 골프 치고 다니고 밖으로 나돌면서 가정 등한시하는 사람보다 훨 낫지 않습니까...
    예술 계통 종사자는 (케바케겠지만) 제 주변의 경우는 맞추기 참 힘들더이다.
    원글님이 커버를 잘 하시니 그렇게 잘 돌아간다고 봅니다 :)
    홧팅이에요...

  • 16. ㅇㅇ
    '24.10.11 6:11 PM (49.164.xxx.30)

    천재고 뭐고 다필요없고 최악이네요
    혼자 살아야 할 사람이 결혼했네

  • 17. ㅇㅇ
    '24.10.11 6:17 PM (175.114.xxx.36)

    아내의 삶이 아니라 매니저의 삶을 사시네요 ㅠㅠ 힘드시겠지만 잘 케어하셔서 큰 인물 만드셔서 사회에 공헌하게하셔야 보람이라도 가지실 듯.

  • 18. 조각가 쟈코메티
    '24.10.11 6:24 PM (112.161.xxx.138)

    평생을 오로지 예술작업에만 집중하며 살았던 쟈코메티...그 아내는 평생 삼시세끼 밥만하고 가정에만 충실하며 남편과는 거의 소통이 없은채 살았다고 해요.
    예술가나 소위 천재형들은 자기 세계에 파묻혀 사는지라 배우자로선 불행하죠

  • 19. 뭐하시는 분일까
    '24.10.11 6:26 PM (211.186.xxx.7)

    궁금해지네요...

  • 20.
    '24.10.11 6:28 PM (218.155.xxx.173)

    수면시간이 희한하네요
    건강은 어떠신지 궁굼합니다

  • 21. ㅇㅇ
    '24.10.11 6:42 PM (14.5.xxx.216)

    원글님 글보다 댓글보고 놀랐어요
    그렇게 특이한 사람들이 많다니 더 놀라운건 다들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니
    참 독특한 분이랑 결혼해서 힘들게 사시네요

  • 22. 어..
    '24.10.11 6:46 PM (222.100.xxx.51)

    우리딸과 수면 패턴 똑같고
    여러 면에서 비슷하네요. 사회성 떨어지고..
    우리 앤 천재는 아니라는 가장 큰 차이...
    원글님 속은 터지시겠어요. 연인으로 두었으면 그래도 재능 존경하고 괜찮았을 수도...

  • 23.
    '24.10.11 7:01 PM (222.102.xxx.8)

    아스퍼거 네요.제 남편도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7917 중국 ' 한국이 중국의 음식문화 훔쳤다" .... 19:17:54 21
1637916 일본 원폭피해단체가 노벨평화상 받았네요. ** 19:16:58 57
1637915 초5 수학학원 보내고 있는데요 원래 이런가요? 1 .. 19:13:31 101
1637914 초등 딸이 생식기 만지는거요 3 19:13:14 216
1637913 82게시판 분위기 너무 좋네요! 2 굿 19:10:27 243
1637912 우리나라 문화강국 된거 맞나봐요~ 미소 19:09:59 157
1637911 프렌치토스트 우유 대신 두유 괜찮을까요? 1 토스트 19:06:31 102
1637910 이재용은 이건희랑 다르긴 한가봐요 1 ... 19:06:03 478
1637909 임원 1년 계약 3 Kk 19:03:45 303
1637908 이거 보시고 안웃으시면 장지집니다. 3 장담 18:59:41 665
1637907 노벨상축하)김치찌개 끓이면 맛있는 시판김치 뭐가 좋을까요? 1 ㅇㅁ 18:59:41 300
1637906 노벨상수상에 노인들 혼란스럽겠어요 9 ㄱㄴ 18:55:28 1,108
1637905 살 빼야겠어요 ㅠ 2 ... 18:52:59 663
1637904 정유라 "한강 '역사 왜곡' 소설로 노벨 문학상 수상&.. 23 미친 인간 .. 18:46:55 1,790
1637903 카톡 친구추가 꺼둔거 켜면 상대에게 바로 뜨나요 . . 18:46:46 134
1637902 땅을 정확히 반으로 나누는 방법이 있을까요? 3 ... 18:43:11 364
1637901 오늘 연세대에 붙은 한강 노벨상 현수막 8 000 18:40:44 2,096
1637900 점심밥. 주문하는데 제가 막내라서 주문 2 주문 18:40:31 542
1637899 바람은 당한 입장에서 뭐와 같은 건가요 5 .. 18:39:35 433
1637898 6시30분 정준희의 해시티비 : 마로니에 10월1부 ㅡ 한강 노.. 3 같이봅시다 .. 18:33:23 128
1637897 전구가 나갔는데 와트수만 같은거 구입하면 되나요? 4 궁금 18:31:18 125
1637896 세입자 말만 믿고 있어도 될까요? 6 집주인 18:31:18 837
1637895 적막이 싫어 쓸데없는 얘기만 했네요ㅜㅜ 5 안녕 18:27:01 788
1637894 세부내역서 없으면 실손 청구 안되겠죠? 2 ㅇㅇ 18:26:08 384
1637893 입주청소 후 종일 아팠다던 사람인데요 6 치유 18:20:00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