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머리 좋은데 노력하지 않는 아이

.. 조회수 : 1,270
작성일 : 2024-10-09 14:37:31

흔히들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노력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머리가 좋다는 것도 기준이 다르고 커틀라인도 없고 해서 성격 좋다는 말만큼 애매하긴 해요.

 

제 기준에서는 머리 좋은데 노력하지 않는 애를 2명 봤어요. 이정도라야 범위안에 들듯. 물론 주관적 범위예요.

 

우선 얘들은 숙제를 안했어요. 요즘 세상에 애를 방치하는 부모는 없으니까 학원도 보내고 해요.

영어고 수학이고 레테도 잘봐요.

그런데 숙제도 안하고 좀 다니다 그만둬요.

시험공부도 거의 안하거나 시험전날 한두시간 해요.

 

그중 한 아이 경우를 보자면 이 아이는 중학교때 전교권이었어요.

그런데 오로지 학교 수업만 들어요. 

수업은 그냥 들리는 거고 들리면 다 이해하는 거고 외워지는 거죠.

학군지에서 젤 공부 잘하는 학교였고 시험도 나름 어려움.

수학 과학에 흥미가 많았고 암기력도 좋았어요. 그런데 선행을 못해요. 공부를 안하니까.

고등학교 가서도 태도가 별반 다르지 않아서 내신은 3등급 정도 나왔는데 모의는 대체로 1~2가 나왔어요.

수학은 항상 1등급이었고 국어 영어 과탐도 아무 공부도 안해도 1~2가 나왔어요.

정말 놀기만 해요. 수학도 선행을 못하고 제학기만 따라가더라고요. 심지어 이과거든요.

사회성이 엄청 좋고 친구 많고 축구 좋아해서 맨날 다쳐서 절뚝거리고 다니고..

우리애도 꽤나 공부 안하는 애였는데 얘네 엄마가 우리 애보고 성실해서 부럽다고 했어요.

고딩 때 시험공부도 벼락치기하던 애였는데 성실하대요 ㅋ

 

암튼 얘가 제 기준 머리 좋은데 공부 안하는 애의 표준인거 같아요.

시험 쉬운 중학교에서 올 A 나오고 고등 가서 같은 태도로 성적 나락가는 애들의 대부분은 심화까지 도달할 머리는 안되는 걸 수도 있어요. 물론 노력이라는 요소를 배제했을 경우에만요.

 

지금은 대학생인데 여전히 관심사도 많고 오지랖도 넓고 인맥도 좋아서 즐겁게 살더군요.

 

 

 

IP : 39.118.xxx.13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왈
    '24.10.9 2:42 PM (58.230.xxx.181)

    노력, 성실도 재능이다. 머리만 놓고 보는게 아니라(대부분 엄마들이 머리는 좋은데.. 하고 위로를 하죠..) 허나 노력과 성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 2. 저희아이
    '24.10.9 2:43 PM (222.100.xxx.51)

    비슷합니다.
    저는 노력도 실력이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지금 그럭저럭 대학가서 나름 오지랖 넓게 즐거움을 좇아 사는데,
    그래...그렇게 사는 것도 방법이지 싶기도 해요.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뭐.....욜로 하라고 하세요. 대신 때되면 필수로 독립해라.

  • 3. 정말
    '24.10.9 2:47 PM (112.186.xxx.86)

    끈기와 노력도 재능이에요.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어려움

  • 4. ..
    '24.10.9 2:51 PM (39.118.xxx.133)

    이 아이는 정시로 대학을 갔는데 정시가 얼마나 힘든지 옆에서 보고 알았어요.
    정말 한문제만 더 맞았으면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1~2점으로 학교가 쭈욱 내려오는데 ㅠㅠ
    공부 안한거에 비하면 워낙 영특하다보니 수능을 못본것도 아니거든요.
    서울대 간다고 과2도 선택했는데 현실은 냉정해서 도달하지 못했어요.

  • 5. 마리 좋은 애들은
    '24.10.9 2:53 PM (223.38.xxx.192)

    끈기있고 성실해요.
    잔머리 굴리는 애들이랑은 다르죠.

  • 6. ..
    '24.10.9 2:54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학군지로 이사가서 초4 아이를 동네 수학학원에 보냈어요. 아이가 다니는 반에 2-5명 정도. 퇴근하고 아이에게 물어요. 숙제 다 했니? 네. 오늘은 모두 숙제 다 해왔니? 그러면 꼭 1-2명은 숙제 안 해와서 선생님에게 혼났대요. 그러다가 그 아이는 그만뒀대요. 반년을 그런 식이더라구요. 결국, 반년 내내 다닌 학생은 우리 애 하나. 요즘은 학생이 나 혼자예요. 그러더군요. 그러더니 원장이 자기 아이 데리고 장기로 외국을 가네? 아니나다를까 이제는 선생님에게 전화가 옵니다. 어머니, 제가 오늘 이사라 수업을 못 해요. 그리고는 보강도 없음.
    아차, 안되겠다 싶어 대형학원 레벨따라 올라가는 데로 보냈어요. 거긴 워낙 많이 오니까 애들이 분류가 되고, 커리도 짜여있고, 샘들 관리도 되고 그렇더군요. 물론 우리 애 맞춤형은 안된다는 게 한계였지만, 소규모정예학원 잘 찾을 자신은 없더라구요. 그런 거까지 다 찾아서 지원하는 어머니는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 7. 최선을 다하는거
    '24.10.9 2:58 PM (223.38.xxx.79)

    자체가 어려움 2222
    그걸 스스로 깨닫고 실천하는게 머리 좋은거죠
    평생가는 습관이자 생활태도이기도 해서
    사람보면 학교 보게되요

  • 8. ..
    '24.10.9 3:02 PM (112.214.xxx.147)

    사교육 강삽니다.
    지능과 성실은 다른 영역이에요.
    두 영역 모두 뛰어나야 입시 결과가 좋구요.

    머리 좋고 성실한 애들이 최상위권이구요.
    그 이후로는
    머리 보통에 성실한 애들
    머리 좋고 불성실한 애들
    머리 나쁘고 성실한 애들
    머리 나쁘고 불성실한 애들 순이에요.

    머리좋고 불성실했던 놈들이 나중에 정신차려서 재수하면 성적이 쭉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고..
    성실했던 애들은 우선 현역에 수시로 가는게 입결이 좋았어요.

  • 9. ..
    '24.10.9 3:11 PM (118.235.xxx.177)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한다는 말에 거부감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 이런 아이들이 많이 있어요.

    머리가 좋다는 게 단순히 공교육 시스템에서 나오는 결과로 산출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 10. 그러니
    '24.10.9 3:17 PM (182.214.xxx.17)

    그러니 세상이 잘돌아간다 생각해요
    요직은 성적으로 정해지는데...
    남의 인생까지 영향을 줘버리는 자리를 맡고 있는 이가 불성실하거나 준비성이 없으면 안되는거잖아요.
    중요 직책에 앉아 결정권 가진자가 불성실하고 등락을 반복하는 삶의 태도를 가진다면요.
    그 태도가 타인들에게 고통주는 상황이 된다면 서로가 얼마나 불행할까요...
    잘못은 아차 놓치는 순식간에 일어나니까, 심사숙고 해야 하니까...
    생각을 여러모로 많이 해야하는데 불성실하면 실수가 일어나기 쉽지요.
    고통을 저질른자도 평생 괴롭고
    고통을 받는자도 평생 괴롭고

  • 11. ..
    '24.10.9 3:22 PM (110.8.xxx.141) - 삭제된댓글

    큰애는 머리가 한숨나오게 나빠요 제가 설거지하며 귀로만들어도 외운 제 2외국어단어를 깜지쓰고 인강듣고해도(솔직히 단어만 따로 인강듣는건 진짜...까묵까묵 아맞다ㅜㅜ이해불가입니다. 경선식이라니ㅜㅜ) 근데 얘는 그렇게안하면 안돼요ㅜㅜ 근데 성실해서 진짜 제가 저렇게했음 하버드갔겠다 할정도로 해서 내신그럭저럭 전교권이예요 근데 얼마나갈런지... ㅜㅜ

    반전으로 3살어린 동생은 머리가 제가 감탄하게좋아요
    근데...노력안해요...
    놀며 딴짓하며 음악들으며 공부해요 돌아다니고 뭐먹고
    그래서 선행불가인것도 맞아요

    부지런도하고 성실도해야되는데
    결과적으론 둘이비슷할것같아요

    그것도실력이겠죠...
    큰애때 태교잘못하거나 둘째때 잘못한것도없는데
    큰애때 호두라도 먹어줄걸그랬나 싶긴해요

  • 12.
    '24.10.9 3:23 PM (110.8.xxx.141) - 삭제된댓글

    큰애는 머리가 한숨나오게 나빠요 제가 설거지하며 귀로만들어도 외운 제 2외국어단어를 깜지쓰고 인강듣고해도(솔직히 단어만 따로 인강듣는건 진짜...까묵까묵 아맞다ㅜㅜ이해불가입니다. 경선식이라니ㅜㅜ) 근데 얘는 그렇게안하면 안돼요ㅜㅜ 근데 성실해서 진짜 제가 저렇게했음 하버드갔겠다 할정도로 해서 내신그럭저럭 전교권이예요 근데 얼마나갈런지... ㅜㅜ

    반전으로 3살어린 동생은 머리가 제가 감탄하게좋아요
    근데...노력안해요...
    놀며 딴짓하며 음악들으며 공부해요 돌아다니고 뭐먹고
    그래서 선행불가인것도 맞아요

    머리도명석하고 성실도해야되는데
    결과적으론 둘이비슷할것같아요

    그것도실력이겠죠...
    큰애때 태교잘못하거나 둘째때 잘못한것도없는데
    큰애때 호두라도 먹어줄걸그랬나 싶긴해요

  • 13. 머리는 좋은데
    '24.10.9 3:31 PM (39.7.xxx.199)

    라는 말 자체가 모순 입니다
    공부의 속성을 파악하지 못한 머리라면
    좋은 머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 14. ㅋㅋㅋ
    '24.10.9 3:34 PM (58.235.xxx.21)

    그 말이 최악의 칭찬이라고...
    보통은 노력 좀만 하면 훨씬 더 잘될텐데~ 이런 기대로 하는 말인데
    현실은 머리믿고 더 안한다는 ㅠㅠㅠ
    성공하는사람은 머리좋고 노력하는 사람임...

  • 15. ..
    '24.10.9 3:39 PM (118.235.xxx.135)

    공부의 속성을 파악하지 못한 머리라면
    좋은 머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222

  • 16. 사교육강사
    '24.10.9 4:01 PM (119.56.xxx.123)

    말씀하신 그런 머리좋은 아이를 몇 봤는데, 얘네들에겐 교과교육이 넘 쉬워서 열심히 할 동력이 되지못하더군요. 그래서 무척 안타깝더라구요. 그 능력이 아까웠어요. 또래의 좀 한다는 애들이 끙끙거리며 푸는 문제들을 눈으로 쉽게쉽게 풀다보니 학습량도 월등히 많죠. 그런데 환경이 뒷받침되어 영재고나 과고 준비하지않는 이상 그냥 평범하게지내다가 흥미도 잃고말죠. 그런 능력을 썩히는건 국가적 손해이기도 한데 우리나라 교육의 한계가 아쉽더라구요. 지금의 1등은 암기에 선행에 그렇게 만들어지니까요.

  • 17. ㅁㅁ
    '24.10.9 4:23 PM (180.189.xxx.136)

    원글님이 무슨 말하는 지는 아는데요, 머리 좋은데 노력을 안하는 아이는 진정으로 머리 좋은 축에 들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유아기 아이들도 머리 좋은 아이는 '투자' 개념을 안다고 해요. 오늘 초코렛 한개를 안 먹으면 내일 초코렛과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하면, 아이큐가 높은 아이들은 내일 먹는 걸 택하는데 그렇지 않은 아이는 당장 오늘 초코렛만 먹는 걸 택한다고 합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못하고 눈앞에 있는 이익에 급급한 아이는 '진정으로' 머리가 좋은게 아닐 겁니다. 현재와 미래의 교환가격에 대한 사리분별이 있으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아직 세상이 넓다는 걸 체험으로 알지 못하는 겁니다. 조금 더 경쟁 풀이 우수한 넓은 세상을 체험하게 하면 나는 별거 아니었구나 깨닫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체험하게 해서 스스로 정확한 위치를 깨닫게 하는게 중요할 수 있습니다.

    쓸데 없이 진지하고 주제넘은 댓글일 수 있는데, 뒤늦게 조금 후회되는 바가 있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7704 박근혜 감방 보낸 게 누구에요? …. 16:28:43 25
1637703 집에서 튀기기만 하려는데 냉동 돈까스 추천 돈까스 16:28:31 16
1637702 당일치기로 다녀올 곳 좀 추천해 주세요 ㅇㅇ 16:24:30 55
1637701 틈만 나면 회사 관둔다는 직장동료 3 퇴직 16:23:20 155
1637700 예전에 탤런트 박선영씨 남편 바로 그만두지 않았나요 4 '' 16:21:56 487
1637699 전립선비대증 아니어도 소변 자주 마렵나요? ? .. 16:19:06 49
1637698 명신이 지금 속도면 곧 재벌되겠네요 3 ㅇㅇㅇ 16:14:42 313
1637697 복잡한 곳 주정차 1 ㅇㅇ 16:12:47 152
1637696 자식만 좋아하는 사람 4 16:10:44 407
1637695 이것도 립씽크인걸까요 4 ...ㅡ 16:09:22 359
1637694 배우자 명의로 전세계약 변경(타 배우자 동의 없이) 1 전세 16:08:05 162
1637693 송윤아요 2 내 맘같지 .. 16:07:58 630
1637692 수술후 마취가 어느정도 지속인가요? 1 Opp 16:07:37 131
1637691 50대 분들 우리 시절에는 Rock 음악이 대세가 아니었나요? 8 음.. 16:04:40 309
1637690 크롬에서 이상한 게 자꾸 떠요ㅜ 2 핸드폰 16:02:37 240
1637689 청계산 오라카이호텔에 하루 묵고왓어요 2 청계산 16:00:01 706
1637688 매번 지각하는 사람은 왜그런건가요 13 ... 15:54:08 905
1637687 막무가내로 처신 하는 부모님은 어찌해야? 9 막무가내 부.. 15:54:02 529
1637686 스레드 외교관 아내 글 보이세요? ... 15:53:54 492
1637685 그릭 요거트가 왜 비싼지 알겠네요~ 5 15:51:13 1,387
1637684 중국인들 왤캐 미개해요? 8 ..... 15:48:10 595
1637683 반건조오징어로 오징어볶음을 하니 물이 안생기고 쫄깃해요! 회색요리사 15:42:53 333
1637682 저를 몇년동안 욕하고 있었다는데 어떻게 할까요?ㅠㅠ 16 애플이 15:42:36 1,259
1637681 저는 막눈인가봐요 김고은 옷보고 저런옷을 입었나 11 어우 15:35:48 1,589
1637680 저에겐 상속세도 없는 엄청난 유산이 있어요 18 스테파네트 15:31:33 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