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지는 만6년 됐고
아이들은 제가 건사하고 있는 20세, 24세 아들들입니다.
아이들만 가끔씩 친가에 왕래하는데
오늘 친가 부고가 있어 애들아빠와 연락주고받다보니 이상해서
형님께 넌지시 여쭤보니
아무래도 뇌병변이 온 것 같아요.(뇌 관련 기저질환있어요)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던 병원도 폐업해야할 것 같고(본인도 시인했다고)
각종 보험과 공제 ,연금들 정리해서
채무 정리 하고, 받을 돈 받고
저 사람 앞으로의 생활을 다시 설계해야할 것 같은데
저야
함께 오래 살았으니 연민이란 감정이 든다해도.... 그건 그거고
애들만 아니면 신경 끄고 살고 싶지만
아픈 아빠와 경제적 곤란이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이 얼마나 큰 먹구름일지
너무 착잡합니다.
지금 당장 해야되는 게 무엇인지 감이 안잡힙니다.
후견인 제도 신청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지금 다소 오락가락하는 상탠데
전화기 받아서 옆에서 인증 받고 이런 저런 금융업무 처리해야하는 건지.
입원해서 치료받을 정도로 물리적으로 마비가 오거나 한 것 같진 않습니다.
본가가 좀 많이 멀어서 형이나 누나들이 뭔가 처리해주기 어렵고 그냥 관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분들이긴 합니다.
어차피 가장 가까운 가족이 저희 아들들이고 제가 데리고 있으니
제가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전 당장 뭘 해야 하나요.
그 인간 불쌍하다가 밉다가 걱정되다가
내 자식들한테 미안하고 어린 나이에 이런 삶을 겪게 되는 거 너무 맘 아프고
발 벗고 수습하자니 전생에 무슨 악연인가 부글거리기도 하고
오늘 하루 마음이 지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