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렵게 자랐어요
아무도 돌아보지도 않던 계집아이
형편은 고졸이 끝인데,,
아무튼 중고교도 걸어서 걸어서 기를 쓰고 ( 버스로 치면 열 정거장 쯤) 6 년을 다녔어요
한번도 지각이나 결석없이
당시 회수권이라고 학생승차표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살 돈이 없어서,,
비가오나 눈이 오나 걸어서
여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고스란히 맞고 물에 빠진 새앙쥐 꼴로 다니고
얼마전 사촌언니 ( 우리 집안에서 제일로 부유하고 평탄하게 자란 분 )랑
만나서 사담을 나눌일이 있었는데
제가 그얘길 했더니
언니가 글쎄 대뜸 ,, 우산을 사면되지라네요.
아하 갑자기 깨달음이 왔어요
그렇구나 우산을 사면 되는 걸 몰라서
내가 야자 끝내고 밤늦게 집으로 오면서 비맞고 다녔구나
갑자기 그 일이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