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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도는 무엇일까?

경험 좀 나눠주세요 조회수 : 2,365
작성일 : 2024-09-21 19:40:42

혹시 이런 경험하신 분 계신가요?
저는 카톨릭 신자이고 묵주기도를 날마다 드려요.
그러던 어느 날 혼자서 소리를 내어 기도했어요.
그러다 에이 누가 좋다고 이런 걸 해 하면서 그만 두려고 했는데
'내가 좋아한다'라고 성모님께서 말씀하시는거에요.

 

저도 좀 놀랬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히 아침마다 그렇게 기도드리고 있어요.
제가 드리는 기도는 대부분 평화를 위해 드리는 기도에요.
전쟁이 끝나지 않는 곳들을 아침마다 호명하면서 
물론 우리나라도 포함하여 기도를 드려요.

 

그런데 세상은 도무지 나아질것 같지 않잖아요.
제 개인적인 일도 너무 힘들어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만 계속해서 해야해요.
시급받고 하는 청소일뿐이에요.
남편일은 도무지 풀리지 않아요.
본인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해요.

 

나이도 이제는 많아서 그냥 조용히 도서관에서 책 읽으며 지내고 싶어요.  

현실은 아직도 먹고 살 일로 분주해야 하고 언제나 평화를 누려보나 싶어요.  

내 기도만 아직도 거부되는 기분이 들어요.  

물론, 전쟁중인 이들의 참상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제 현실도 너무 피폐해져가요.  

 

이런 중에 이 기도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더위가 이제 좀 가라 앉은 것 같은데 
괜히 분노가 용솟음치네요.   
그냥 기도도 뭐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저 좀 괜찮다고 얘기해 주실래요?

IP : 94.134.xxx.48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비슷한 고민
    '24.9.21 7:45 PM (116.120.xxx.216)

    약간 비슷한데.. 묵주기도도 그렇고 저 역시 하느님의 뜻을 지키려고 내가 하고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바르게 살려고 애쓰는데요..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요. 요즘 특히 그런 생각이 많이 들때가 있어요. 님 글을 읽으니 어떤 마음인지 너무 이해되요. 성경엔 물론 주님이 우리에게 현실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들었지만 왠지 힘이 빠질 때가 많아요.

  • 2. 비슷한 고민님
    '24.9.21 7:49 PM (94.134.xxx.48)

    로그아웃하고 막 나가려는데 댓글 읽었어요.
    감사드려요.
    누군가 나의 기도로 오늘 하루 평안하면 되었다 하며 스스로 위로 삼았는데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은 없네 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쓸쓸해지네요.

  • 3. 힘내요
    '24.9.21 7:50 PM (221.148.xxx.73)

    힘내요, 원글님 그리고 댓글쓰신분도요.
    기도는 항구히 하는거래요. 저도 못 지키지만 그렇게 항구히 하는거래요. 그리고 꼭 원글님에게 평화의 때가 올거예요.

  • 4. 비슷한 고민
    '24.9.21 7:52 PM (116.120.xxx.216)

    앗 저도 글쓰고 지우려고 왔는데 ㅎㅎ 댓글로 감사하다고 해주시니 지우진 읺을께요. 평화가 있길 바랍니다.

  • 5. 토닥토닥
    '24.9.21 7:55 PM (118.235.xxx.36)

    원글님~
    기도는 대화라고 생각하시고,
    틈틈히 지금 말씀하신 내용도 조근조근 말씀드려보세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씀하시구요.
    소소한 내 일상의 기도조차도 다 외면하지않고 들어주십니다.
    이루어주시는 주님의 시간과 방법을 우리가 모를뿐,
    주님께 여쭙고 기다리고,
    말씀을 기억하고 믿는게 우리가 기쁘게 할 일이죠.^^

  • 6. 원글님
    '24.9.21 7:58 PM (14.55.xxx.42)

    원글님 글 읽는데 저 왜 주책맞게 눈물이 나죠?
    ㅜㅜ

  • 7. ...
    '24.9.21 7:59 PM (219.255.xxx.142) - 삭제된댓글

    저는 종교인이 아니어서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기도와 저의 기도는 다를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오랜 세월 기도를 했거든요.
    어떤 날은 울면서 하고 어떤 날은 잊고 교만하기도 하고 다시 어느날은 진심을 다해 하고 등등
    그런데 저는 기도를 들어 주신것 같아요.
    어떤 의미로는 기도를 들어 주시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는게
    예를 들면 저는 오랜 시간 병으로 고통 받는 형제를 위해 기도했어요.
    너무나 천사 같은 아이인데 아무 잘못도 없이 병으로 빛나는 시간을 고통스러워 했어요.
    그 아이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더 잘먹고 잘살고 부자되는게 아니고 그냥 그 아이가
    평범하게 웃고 화내고 평화롭게 잠 잘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동시에 만약 그 병이 낫지 않는다해도 마지막까지 이 아이가 존중받고 사랑받기를
    병마앞에 무너져 처참해지지 않고 존엄을 지킬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감사할 수 있기를 기도했고요.

    결국 제 형제는 지병으로 일찍 떠났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너무나 평화롭게 품위있는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리고 그 순간까지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존중 받았고요.
    육체적으로는 힘들었겠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긴 투병에 천덕꾸러기로 취급받지 않고
    저와 웃으며 대화하고 평화롭게 마감했어요.
    사실은 매우 고통스럽고 처참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너무나 평화롭게 진행되어서
    저는 원망보다는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동생을 위해 기도하면서 다른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했어요.
    기적을 주실수는 없겠지만 오늘 하루 편안한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하고
    고통으로 잠 못 자는 이에게는 잠깐의 단 꿈 꾸는 시간을 주시기를 기도하고
    마지막으로 제가 더 강하고 더 큰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저는 비신앙인이었기에 어쩌면 저 기도들은 저 스스로를 붙들고 세워주는
    다짐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저는 신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생각했어요.

    원글님의 현실이 고단하네요.
    기적처럼 스스륵 모든 일들이 잘 풀리면 좋겠지만
    저는 오늘 원글님이 한 번 더 웃을 수 있기를 희망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지금 하는 일터에서 더 즐겁게 일하고 인정받아 발전 하시기를 기도드릴께요.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원글님 아름다우셔요.
    당장은 아니어도 아름다운 장소에서 편안히 독서하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날이 꼭 오리라 믿습니다.

  • 8. 원글님께
    '24.9.21 8:02 PM (211.234.xxx.91)

    이 노래를 들려드릴게요.
    #https://youtu.be/s3HySr8EoTY?si=b7b6yznYt8ciwfxj

    저도 카톨릭 신자고 님과 같은 상황입니다.
    저는 몸이 불편해서 경제 활동도 못합니다만 힘들때마다 기도하면서 땡깡도 부립니다.
    이 세상에 제 의지대로 살게 하셨는데도 도와주신다고 하신 분이 책임지시는거라고.ㅎㅎ
    어느 날 너무 힘들고 낙심이 될 때 제게 들려주신 위로였어요.
    같이 위로받고 힘내자구요.

  • 9. ...
    '24.9.21 8:04 PM (112.133.xxx.9)

    성모님께서 응답해주셨네요

  • 10. 내 기도는
    '24.9.21 8:06 PM (121.165.xxx.20) - 삭제된댓글

    나와 내 가족들을 위한 기도예요.
    뭐해달라 뭐 겪지 않게 해달라. 그런 흔하디 흔한 이기적인 기도인데 이상하게도
    기도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를 받아서 하루종일 유쾌한 기분으로 지낼 수 있어요.
    하찮은 나의 이기적인 기도에도 주님이 귀 기울여주시고 위안까지 주시는거죠.
    그리고 기도를 하면 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 상태를 느낄 수 있어요.
    마치 명상처럼요.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 어쩌면 영혼이 맑아지는 게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거 무슨 높은 뜻이 있어서 기도를 시작한 게 아니었거든요?
    기도를 하면서 자연히 내 내면을 들여다보거나 마음속 깊이 들어가기 싫어서
    기도를 안하면 사는게 활기가 없어지고 재미가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꾸준하게 기도하게 되네요.

  • 11. 허거걱
    '24.9.21 8:10 PM (222.113.xxx.162)

    성모님 음성 들으신거예요?

    그거면 그 자체로 완전 로또 맞으신듯
    너무 부럽습니다
    평생 애써도 응답못받는 사람들이 월매나 많은데요

    성모님 음성 들으셨다니
    저라면 남은 생 기도 신나게 할수있을거같아요

  • 12. 허거걱
    '24.9.21 8:11 PM (222.113.xxx.162)

    아무튼 응원합니다
    원글님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신다니
    넘 멋져요 홧팅~~!♡

  • 13. ㅜㅜ
    '24.9.21 8:13 PM (115.41.xxx.13)

    14.55님 저도 원글님 글 읽으며 눈물이 났어요
    너무 감사해서요.제가 지나치고 있는일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성모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 14.
    '24.9.21 8:17 PM (211.215.xxx.144)

    원글님의 기도를 꼭 들어주셨으면 해요

  • 15. ..
    '24.9.21 8:21 PM (58.236.xxx.168)

    글읽는데 저는 천주교 신자는 아닌데
    파티마 성녀 히야친타 생각났어요
    성녀 히야친타와 너무 비슷한느낌의 기도글이에요

  • 16. 기도
    '24.9.21 8:29 PM (221.162.xxx.233)

    저역시 원글님과 같은마음이였어요
    힘내요

  • 17. 수리수리마수리
    '24.9.21 8:39 PM (221.139.xxx.130)

    누군가 널위해 기도하네.
    이석증으로 내일 병원가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님글에는 꼭 댓글달고 싶어요

  • 18.
    '24.9.21 8:41 PM (58.76.xxx.6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89986
    어제도 올렸었는데 오늘 또 올려요 정진석 추기경님의
    글입니다 한 번 읽어 보셨음 좋겠네요
    제가 평일미사까지 하루에 3시간 기도 드린지
    2년 돼 가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그냥 생각을 하지 말고
    모든걸 신에게 맡기고 즐겁게 사는 거예요
    그리고 돈이나 가족의 건강,불안한 미래는 저멀리 떨치고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인내로 묵묵히 걸어가는 여정 같아요
    저는 성질도 있었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울고 불고 하며 뒷목 잡고 쓰러질 뻔
    한 일이 두 번 이나 있었네요-.-
    이제 거의 다 내려 놨어요 없으면 어때요?
    주님께서 잠시 빌려 주신거 잘 사용한 다음
    주님께 다시 돌려 드릴 수 있게 내 안에 욕심이
    자리 하지 않도록 오늘도 기도 합니다

  • 19. 제가 아는 분
    '24.9.21 8:42 PM (210.204.xxx.55)

    중에 젊은 자식이 일찍 세상을 떠난 분이 있어요.

    너무나 좋고 선량한 분이고 이분도 천주교 신자예요.

    저는 이분에게 닥친 일이 믿어지지 않아서 하느님한테 기도했어요.

    대체 왜 이분이 이런 일을 겪에 만드시냐고. 근데 기도 마지막에 하느님이 하신 말씀이

    나는 슬픔이 필요하다. 였어요. 그 말씀 듣고 저는 더 기가 막혔어요.

    그 기막힘이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어요. 대체 왜, 라는 의문이 풀리지도 않고 있고요.

  • 20.
    '24.9.21 9:03 PM (211.234.xxx.136)

    원글님같은분들의 기도로 조금은 더 평화가 찾아오리라고 믿습니다
    낙담하지마시고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 21. ...
    '24.9.21 9:13 PM (115.138.xxx.99)

    이문재 시인은

    기도는 하늘에 올리는 詩

    라고 이야기하네요

    원글님은 매일매일 시를 짓고 계시네요.
    하늘을 향해서요.

  • 22. 평화를 빕니다.
    '24.9.21 9:16 PM (222.98.xxx.31)

    간구하는 기도가 빨리 이루어지도록
    기도조차 하지 않는 저는
    님의 신심이 축복 같습니다.
    그래도 멈추지 마시고 계속 하시길요.
    성모님께서 좋아하신다 응답해 주셨잖아요.

  • 23.
    '24.9.21 9:46 PM (211.243.xxx.238)

    평화의 기도하신다니 너무 대단하세요
    데레사성녀님책에서 읽은건데요
    세상에 매여사는 우리는 우리 먹을 빵을 위해
    기도하는것은 당연하고 갸륵한 일이라 하셨어요
    자신과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것은 주님에게서 받은것이기에
    기도로 주님께 일용할 양식과 삶에 필요한 은총을
    얻어서 사는것은
    또 주님께 영광이 되는것 아닐까요
    주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가는것이니까요~
    물론 평화의 기도도 계속 하시구요~
    기도하지않음 영적인 성장을 이룰수없다 생각합니다

  • 24.
    '24.9.21 9:49 PM (211.243.xxx.238)

    기도하시면서 성령님의 위로
    듬뿍 받으시길 빕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위로도요~~

  • 25. ㅇㅇ
    '24.9.21 9:56 PM (211.234.xxx.62)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도와 오늘 하루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어요

  • 26. ㄴㄴ
    '24.9.21 10:16 PM (122.203.xxx.243)

    내가 드리는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아요
    기도를 열심히 드리고 간구하는데
    응답이 없어서 답답하고 불안할때가 많죠
    그러나 어느순간 모두 이루어지고 해결되었다는걸
    문득 깨닫게 됩니다

  • 27. 메리앤
    '24.9.21 11:34 PM (61.79.xxx.171)

    이야 님 정말 짱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사랑을 깊게 받고 계시네요. 개인의 행복만이 아닌 더 큰 인류를 위해 전문적인 기도일꾼으로 하느님이 길러주시는 중인가봐요. 일정 시간이 차면=해야할 기도분량 다차면 개인적 행복에 대한 것도 들어주실것같아요 조금씩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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