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정에 와서 쉬고 있어요.
이주일쯤 되었는데..
그때 너무너무 더웠거든요.
친정에 왔는데 대문없는 옆집에 고작 2m목줄을 한 개가 더워 혓바닥을 내밀고 숨을 헐떡이고 있더라구요.
그 아이는...딱...작은 말티즈만한 사이즈에
귀는 접혀있고
언뜻보면 도사견같이 생겼어요.
첨엔 강아지인줄 알았는데 아니래요.
보신용 아님 집지킴이로 키우는듯한데
낯선사람이 가면 꼬리치고
주인이 집에서 나오면 멍멍 거리더군요.
그 여름 얼마나 더웠을까요.
제가 나가서 말걸면 고개를 옆으로 젖혀 제 말을 예쁘게 듣고 있어요.
저 지금 이시간에 나가 그 줄을 잘라버리고 싶어요ㅠ.ㅠ
아이가 너무 안되서 며칠전 닭을 먹다 조금 남아서 이거 주면 잘먹겠다 했더니 아버지가 그래라 하시더라구요.
이미 아빠가 몇번 주셨다고.
딸은 듣더니
염분끼있는 음식 주면 안된다..
그냥 모르고 사는게 낫다...괜히 좋은거 알게 하지 마라 면서 무시하라는데
그냥 갑자기 벌떡 일어나
닭살을 발라서 개집 앞에가서 던졌더니
그 개가 닭은 관심도없고 저를 향해 꼬리를 흔들며 점프를 하더라구요.
그럴때마다 목줄이 목을 칵칵 누르고.
저 이제 며칠 있으면 출국인데
너무 가여워요.
친정부모님이랑 이웃이라 뭐라 말도 못하겠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항상 친정주위에 그런 개는 있었어요.
그런데 2년전 고양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난후
한국에 왔는데
제가 많이 달라져있네요.
저 아이는 제 생각과는 다르게 또다른 행복이 있기는 한걸까요.
차라리 구걸하며 떠돌아다니는 개가 행복하지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