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해봤는데, 우리 엄만 참 얇고 고운 눈을 가졌었어
그렇게 얇고 선한 눈으로 우릴 보며 웃어주었었지
생각해봤는데, 우리 엄만 먼 곳을 보며 꿈을 꾸길 좋아하는
사람이었어. 그 꿈을 우리가 뭉게뭉게 하늘로 띄워보내줬어야 하는데
생각해봤는데, 그날 그렇게 우리 엄만 두둥실 비누거품이 되어
우릴 떠나갔어. 우리에겐 하염없는 슬픔만 남았고
엄마는 자유 그대로가 되어 그렇게 떠나갔지.
생각해봤는데, 그녀가 자유로워졌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싶어. 그렇게 마음 놓고 훨훨 날아다니면 되는 거니까.
생각해봤는데, 그렇게 먼 날 그녀와 다시 만나는 날이 되면
다시 한 번 나와 함께 손을 잡고 이 세상을 함께 해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