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젊을땐 이게 왜 안됐을까

하하 조회수 : 5,014
작성일 : 2024-02-26 17:26:29

냉장실에 둘것과 냉동실에 둘것을 잘 분별하고

냉장실 냉동실에 있는 식재료 밀리지 않게 먹어치우고

식구들이 잘 안먹는 식재료는 포기하고 안 사기

일주일에 한두번 청소기 돌리기

저녁때 양치하면서 세면대 더럽지 않게 슥슥 닦기

욕조에 걸린 머리카락 솔로 슥슥 건져 버리기

변기 대충이라도 닦기

보리차 끓여놓기

티비 보면서 빨래 개기

 

겨우 이것만 해도 집안일이 기본은 돌아가는데

젊을땐 그게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빨간 물때 낀 변기 보면서 왜 울었을까 슥슥 닦고 말지

변질된 식재료 산더미같이 버리며

낮아진 내 자존감

 

일머리 없어 좌절하던 새댁 시절을 거쳐

이제 김치도 척척 담고 집안일도 힘들지않게 해내는 

오십대 아줌마가 된 나

갑자기 장해서 칭찬해봅니다 :)

 

 

IP : 39.122.xxx.5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2.26 5:31 PM (211.234.xxx.196)

    쓰담쓰담, 궁디 팡팡

  • 2.
    '24.2.26 5:34 PM (121.185.xxx.105)

    그러게요. 젊어서 버린 식재료값.. 아까비 ㅠㅠ

  • 3. ..
    '24.2.26 5:34 PM (125.136.xxx.81)

    우아 이런글 좋아요~

  • 4. 공감
    '24.2.26 5:38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제가 요즘 하는 생각들이에요.
    뭐든 20년 하면 능숙해지는구나...
    일하는 친구들도 만나보면 20년 일하니 다들 한자리씩 하고 있더라구요. 어느길이 되었건 20년 하면 되나봐요.
    저는 정신없이 애둘키우면서 일하고 살림하고 살다 이제는 전업으로 아이들이 고딩이고 기숙사보내고 그랬더니... 집이 무슨 모델하우스같아요. 매일 한군데씩 정리하고 불필요한건 버리고 어디를 열어도 정리된 모습 너무 뿌듯해요. 오늘도 코너장 구석에 처박아두고 안쓰던것들 정리하고 저녁 식사 준비 마쳤어요. 냉장고 식재료 관리 너무 힘들었는데... 시간도 생기고 맘의 여유도 생기고 일머리도 늘고... 밥도 못먹고 뛰어다니던 그때가 막 생각이 나네요.

  • 5. 바람소리2
    '24.2.26 5:41 PM (114.204.xxx.203)

    지나고ㅠ나면 참 별거 아닌데...ㅎㅎ

  • 6.
    '24.2.26 5:52 PM (125.132.xxx.77) - 삭제된댓글

    맞아요. 살림 20년 넘으니깐 우리집에서만큼은 반요리사가 되었어요.
    웬만한 건 뚝딱뚝딱. 레시피만 봐도 감오고.
    내가 대견해요 ㅋㅋㅋ

  • 7. 나이들면
    '24.2.26 5:56 PM (39.7.xxx.219) - 삭제된댓글

    요령이 생겨요.
    요리도 잘해지고 집안 청소도 운동삼아 해요.

  • 8. 산지에서
    '24.2.26 6:26 PM (101.110.xxx.128)

    선물해주던 문어 대게 성게알...이런거 투덜대며 버렸던 어린날이 ㅠ

  • 9. 맞아요
    '24.2.26 7:01 PM (27.175.xxx.254)

    특히 국을 너무 많이 하던걸 요즘은 먹을만치 하게된게
    신통방통해요

  • 10. 저도
    '24.2.26 7:10 PM (211.241.xxx.231)

    칭찬드려요.요령이라는게 무섭죠.~~~

  • 11. ...
    '24.2.26 7:26 PM (223.62.xxx.89)

    쓰신 거 다 제가 지금 하고 있네요
    오늘도 식재료 산더미처럼 버리고 청소기는 돌릴 엄두가 안나고
    저도 원글님처럼 척척 할 날이 오겠죠?ㅠㅠ

  • 12. 오늘의
    '24.2.26 8:33 PM (74.75.xxx.126)

    명언이십니다.
    프린트 아웃해서 붙여놓고 싶네요.
    청소는 이제 포기해서 도우미 이모님이 해결해 주시는데요.
    식재료 썩혀 버리는 건 여전하고.
    특히 티비 볼 때 빨래 개기. 왜 이게 그렇게 하기 싫을까요? 생각해 보면 쉬운 일인데 아직도그게 안 되네요.

  • 13. ...
    '24.2.26 9:45 PM (61.253.xxx.240)

    재료 버릴때마다 낮아지는 자존감..공감합니다.

    뭐든 20년 하면 능숙해지는구나...222

  • 14. ㅇㅇ
    '24.2.26 9:50 PM (222.235.xxx.56)

    전 해당없지만 배우고싶어서 로그인했어요.

  • 15. ㅠㅠ
    '24.2.28 10:54 AM (211.108.xxx.164)

    아직도 서투르네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5877 국힘이 그간 북풍을 어떻게 이용한지 ㄱㄴ 17:00:36 22
1665876 스마일라식 혼자 .. 17:00:20 16
1665875 대구분들 16:59:55 29
1665874 출산한지 한달 아기 데리고 처음 시댁 갔는데요 12 ㅇㅇ 16:54:51 483
1665873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무심함 1 16:52:01 214
1665872 경호원 500명 3 싸이코 16:49:36 792
1665871 손은 따뜻한데 발이 너무 차가와요. .... 16:49:03 94
1665870 도깨비는 진심 수작,. 눈물이 나네요.. . . 16:48:30 259
1665869 학대 당한것 같은어린시절. 사람노릇 하기 힘들어요 정신연령 16:47:48 208
1665868 홈플 통닭 먹을만하네요 1 ..... 16:46:20 146
1665867 이번 이사만큼 힘든적도 없는 듯 1 누누 16:45:18 355
1665866 90어르신 복숭아뼈 다쳐서 물렁하고 아프시다는데요 4 장녀 16:45:05 138
1665865 선배님들 혹시 추천하는 기숙 재수학원 있으세요? 샴푸의요정 16:43:18 77
1665864 계엄 용서하자는 놈들부터 처단해야 합니다!!! 5 김명신계엄국.. 16:43:00 187
1665863 지역난방 / 열병합 아파트가 뭔가요? 4 ... 16:42:46 232
1665862 87년생이면 좋은 남자 못 만나겠죠? 10 좋은 16:41:31 426
1665861 조언을 부탁합니다 1 동장 16:40:58 96
1665860 노점 계란빵 바나나빵 3 ... 16:40:00 310
1665859 낫또 매일 먹는데 좋은듯 해요~ 1 16:37:44 451
1665858 연대미래 간호, 가천대 간호 선택 도와주세요. 4 ㅜㅜ 16:34:35 571
1665857 가수 이승환 씨의 여유..ㅎㅎㅎ 8 123 16:30:32 1,765
1665856 조리돌림 당하고 있는 나경원 18 JTBC 16:28:28 2,156
1665855 탄핵집회인파 10 탄핵 16:28:19 1,081
1665854 민주당 의원들아 13 조기대선 16:26:40 949
1665853 아무에게도 터 놓지 않고 사는게 가능한가요? 4 혹시 16:25:17 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