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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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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배려심이 남달랐던 딸

오늘 조회수 : 1,849
작성일 : 2024-02-13 12:23:49

 

아직 미혼인 30대 딸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 한동안 계획이 없어 보이기도 하네요. 명절이 지나고 보니 여러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같은 배에서 나와도 얘 언니는 자기 잇속도 잘 챙기도 표현도 잘하고 화도 내고 반항도 잘하는 애였는데, 반대로 얘는 타고나길 남을 먼저 생각하더라고요.

 

 특별히 뭘 더 가르치고 다르게 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관찰력이 많아서 아버지 없는 가정에서 나름대로 눈치를 본건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입학때가 생각이 나요. 학교 선생님이 칭찬하면서 해주신 이야기가, 초1이고 갓입학했는데 비가 왔나봐요. 애들이 우산을 제대로 안접고 들어오거나 밖에 그냥 두고 오니까, 얘가 반애들 우산을 입구에서 하나씩 접어주면서 들어오게 도와줬다고 칭찬하시더라고요. 선생님 입장에선 가정 교육을 칭찬하신거같은데 그런거 알려준 적도 없고 집에서 얘만 그러거든요.

 

  그런 애가 20~30대 사회 생활하면서 가끔 얘기를 들어보면 사람들을 너무 잘 믿고 마음을 많이 쏟다가 상처도 많이 받는 거 같더라구요. 앞가림도 잘 못하는 거 같기도 하고~ 지금 일도 그만두고 뭐 준비한다고 하던데 솔직히 갑갑합니다. 똑똑하고 야무진 면도 있는데 너무 무르다고 할까요. "지는게 이기는거다"하고 일을 마루리하는데 그건 가족이나 친구한테나 그렇지 사회생활에선 지는게 지는거다. 말은 못하고 속상하고 짠한 마음이 많이 들기도 하고 에휴. 저한테 아직도 서운하다고 하는 다큰 딸 보니 화도 납니다..

 

 이런 자녀 둔 분 없으신가요. 제가 도움을 뭔가 주고 싶어도 오히려 얘가 상처 받는 거 같아서 깝깝하네요

IP : 112.152.xxx.21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퓨
    '24.2.13 12:35 PM (58.123.xxx.102)

    성정이 너무 순하고 착해서인데 나중에 복 받을 거예요.
    상처받지 않고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네요.

  • 2. ㅇㅇ
    '24.2.13 1:07 PM (125.178.xxx.218)

    저도 그런 애 키웠어요.
    지금은 대딩.
    외국나가 있는데 여전히 착한아이여서 그 무리에서도 맘고생했더라고요. 넘 속상하네요.
    방학때 제가 미국나가 만나 여행하며
    착한아이 그만하라고 계속 얘기했네요 ㅠ
    어릴때부터 겸손과 배려가 넘치는 아이다 보니
    늘 뒷전신세.
    그나마 성실해서 지금 자리까지 왔는데
    주위에 울애랑 맞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이상
    뭐라 부모가 해줄수있는 충고나 방법은 없네요...

  • 3.
    '24.2.13 1:38 PM (122.36.xxx.160) - 삭제된댓글

    타고난 기질이예요.아마 mbti가 infp나 infj 같은 느낌이네요.
    유트브에서 검색해 보셔서 이런 기질이 맞다면 따님을 이해하기가 쉬우실거예요.
    어느 글에서 봤는데 이런 기질의 사람이 능력을 갖추면 사회복지 사업가나 국경없는 의사회 같은 활동을 하는 사람이 되는거라더군요. 세상의 힐러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래요.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고 품어주려는 성향 때문에 자기가 더 많이 상처도 받구요. 많은 아픈 경험을 하면서 자기를 보호할 줄도 알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것 같아요.
    빨리 터득하면 좋겠지만 성향이 이기적이지 않다보니
    자꾸 자신보다는 남을 더 배려하게 되는 선택을 하게 돼서
    아픈 경험치가 쌓일 때 까지 시간이 걸리나봐요.
    무능하거나 약해서가 아니라 이런 특성 때문에 정글 같은 사회생활이 쉽진 않은거예요.

    사회생활은 그렇다치고 앞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결혼이나 남친을 사귀는 문제에서도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상대를 선택해서 자신이 그의 부족함을 채워주려는 선택을 하게되는 일명 '평강공주'의 심리를 조심해야한대요.
    이기적인 성향은 여러 조건을 보고 상대를 선택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평강공주의 심리로 사람만 보고 선택한 후에 겪게되는 문제로 힘들어하거든요.
    본인이 이점을 직시하고 감당할 수 있는 배우자를 선택한다면 결혼생활중의 겪는 여러 문제에도 감정 조절을 해서 잘 대처할거예요.

  • 4.
    '24.2.13 1:40 PM (122.36.xxx.160)

    타고난 기질이예요.아마 mbti가 infp나 infj 같은 느낌이네요.
    유트브에서 검색해 보셔서 이런 기질이 맞다면 따님을 이해하기가 쉬우실거예요.
    어느 글에서 봤는데 이런 기질의 사람이 능력을 갖추면 사회복지 사업가나 국경없는 의사회 같은 활동을 하는 사람이 되는거라더군요. 세상의 힐러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래요.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고 품어주려는 성향 때문에 자기가 더 많이 상처도 받구요. 많은 아픈 경험을 하면서 자기를 보호할 줄도 알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것 같아요.
    빨리 터득하면 좋겠지만 성향이 이기적이지 않다보니
    자꾸 자신보다는 남을 더 배려하게 되는 선택을 하게 돼서
    아픈 경험치가 쌓일 때 까지 시간이 걸리나봐요.
    무능하거나 약해서가 아니라 이런 특성 때문에 정글 같은 사회생활이 쉽진 않은거예요.

    사회생활은 그렇다치고 앞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결혼이나 남친을 사귀는 문제에서도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상대를 선택해서 자신이 그의 부족함을 채워주려는 선택을 하게되는 일명 '평강공주'의 심리를 조심해야한대요.
    이기적인 성향은 여러 조건을 보고 상대를 선택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평강공주의 심리로 사람만 보고 선택한 후에 겪게되는 문제로 힘들어하거든요.
    본인이 이점을 직시하고 감당할 수 있는 배우자를 선택한다면 결혼생활중의 겪는 여러 문제에도 감정 조절을 해서 잘 대처할거예요

  • 5. 저도
    '24.2.13 3:32 PM (175.192.xxx.185)

    제 딸이 그래서 많이 힘들었어요.
    제 아이는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 과자 봉투째 들고가서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한테 다 나눠주더니, 커가면서 저렇게 남 생각하고 배려하는 성정때문에 상처 많이 받고 힘들어했거든요.
    저는 그래서 아이에게 얘기했어요.
    네가 말하는 착한 친구들이 너한테만 못되게 굴고 이용하고 상처 준다면 그 친구는 착한아이가 아니고 나쁜 아이라고, 관계를 끊어도 된다구요.
    처음에는 어떻게 그러냐고 하더니 요즘은 서툴지만 사회생활하면서 스스로를 다잡는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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