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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 강아지는 집을 찾아서 열심히 걷습니다

.... 조회수 : 2,335
작성일 : 2023-12-24 11:17:12

내년 봄이 되면 16살이 되는, 그러나 언제나 나에겐 '애기씨', '도련님'인 우리 강아지..

지난 초여름무렵, 새벽녘에 마당에 나가 배변을 보고 집에 들어와서 평소와는 달리 거실에서 하염없이 서성거리던 모습에 살짝 불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설마 치매??'

 

17년을 함께했던 첫째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2년여전부터 서서히 치매증상이 왔을때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보였기때문에.. 

제발 아니기를 바랬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은 치매가 온것을 인정하게되었어요.

 

가끔 저와 눈을 맞추지않고 멍하니 있는 강아지의 낯선눈빛에 가슴이 철렁하는 기분은 여전히 어쩔수없지만, 어쩌겠나요... 받아들여야지요 ㅠㅠ

 

비바람이 불어도 무조건 실외배변만을 고집하는 깔끔쟁이가 이젠 아무데나 시원하게 볼일을 봅니다. 

응아에 예쁜 발도장을 찍어주는 센스까지 발휘해주는건 덤이죠.

 

한번 겪어봤던 일이라서 사실 겁부터 나는건 사실이에요.

아직은 밤이되면 잠 잘 자고, 밥 시간이 되면 밥그릇 앞으로 잘 찾아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부터는 밤새 내내 집을 찾아다니며 불안해하는 강아지를 뜬눈으로 달래고 안심시켜줘야하고, 밥도 코앞으로 대령해야만 먹을수있는, 그런 시간이 오겠죠

 

체력을 키워야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까만밤을 새하얗게 지새우는 밤들이 많아질테니까요. ㅠㅠ

자식같이 키우던 강아지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는건 겪어도 겪어도 참 적응이 안되네요 ㅠㅠ

 

 

 

 

IP : 166.48.xxx.1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24 11:22 AM (203.175.xxx.169)

    착하시네요 이렇게 책임감있고 능력있는 분들만 강아지 키워야해요

  • 2. 가슴아파요
    '23.12.24 11:57 AM (211.234.xxx.173)

    늙어가는 개를 지켜보는 심정 이해갑니다
    저희개는 13살인데 매일 먹는 약이 한움쿰에
    다리가아파 배변판까지도 잘 못걸어서 매번 낑낑거리면 제가 벌떡가서 옮겨줍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옮기는지
    매번 꼭 안아주고 그 까만 눈 맞추며 뽀뽀해줍니다

    여전히 간식 먹겠다고 흥분하는거보면
    안심도 되고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어요
    통잠을 못자고 밤에 2-3번 깨는 생활한지 1년은 돼가요

    산책을 가장 좋아했는데 이젠 저 다리가 아프니
    나가자고 안해요 거리에 강아지랑 산책하는 분들보면 부러워서 한참 쳐다보게 되고 그 시간이 참 짧았구나 생각해요
    이 천사같은 아이들이 덜아프고 하루하루 주인곁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좀 힘들지만^^ 고생많으십니다

  • 3.
    '23.12.24 11:58 AM (121.163.xxx.14)

    끝까지 함께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 같아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만
    그때가 되면 어떨지 …
    모쪼록 힘내시고
    남은 날들 더 많은 사랑 충만하게
    나누시길 빕니다

  • 4. ㅇㅇ
    '23.12.24 12:00 PM (219.250.xxx.211) - 삭제된댓글

    강아지도(개도) 치매가 있군요. 몰랐어요. 산책도 못 나간다니..
    맘 아프시겠어요.

  • 5.
    '23.12.24 12:02 PM (118.32.xxx.104)

    응아에 예쁜 발도장ㅋㅋㅋ
    최대한 건강하게 오래오래~

  • 6. 딱 한녀석
    '23.12.24 12:24 PM (121.133.xxx.137)

    수명 다할때까지 키우고
    올 봄 보냈는데
    다시는...안키우려구요
    못해준것만 계속 생각나서
    죄책감도 크고 ㅜㅜ
    제가 멘탈이 되게 강한 줄 알고 오십여평생
    살았는데
    강쥐 떠나고 정신과 약까지 먹고 있어요

  • 7. ㅇㅇ
    '23.12.24 12:30 PM (219.250.xxx.211)

    정신과 약까지 먹고 있다니 어떤 감정일지 상상이 안 갑니다
    늘 키워 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쉽지 않구나 싶습니다

  • 8. 선플
    '23.12.24 12:33 PM (182.226.xxx.161)

    가끔 애견인들은 죽음이 두렵지않겠구나 생각들때가 있어요..무지개다리 건넌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같아서 두렵지 않겠구나 하는 헛생각을 해봅니다

  • 9.
    '23.12.24 1:23 PM (220.71.xxx.176)

    제 강아지 이제 14살. 갑자기 걷질 못해서 병원 다녀왔어요.
    엑스레이상 뼈도 너무 예쁘던데
    경추디스크나 뇌신경 이상 의심되서 mri 찍어봐야 한답니다
    다행히 약먹고 나아지고 있는데 가슴 철렁했어요
    이렇게 서서히 준비해야할 시간이 다가오네요….

  • 10. ...
    '23.12.24 2:27 PM (182.215.xxx.28)

    정신과약 드시고 있다는 댓글님..
    저도 5년전 첫째녀석을 보내고 나서 6개월정도 정신과약을 먹었었네요
    유별나다는 핀잔을 듣기도 해서 주위에 얘기 하기도 힘들었는데 반갑네요ㅠㅠ
    1년전 15살 인지장애가 온 녀석을 몇년 케어후 마지막으로 보내고 나선 간혹 지인들 강아지를 여행갈때 잠시 맡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어요
    전 외출하거나 밤에 잘때 강아지 울타리 안에다 녀석을 놔뒀었어요
    안 그럼 밤새,하루종일 넓지도 않은 집을 헤매고 다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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