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엄마가 일을했어요
그리고 엄마의 기질, 상황 때문에 엄마와의 추억이랄게 거의 없어요. 대학때부터 따로 살았구요.
그래도 엄마니까 늘 그리운 마음이 있었어요.
애들 키우느라 고생해줘서 고마워했어요.
딸아이 낳고 키우다보니 엄마에 대한 객관화가 좀 되면서 오히려 조금 서운한 마음, 미운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말로는 늘 걱정했지만 커가는 아이에게 필요한 섬세한 케어가 참 부족했어요.
저는 남들 시선에 많이 신경쓰고 위축되는 아이었는데...
점심시간 도시락 반찬 내놓기가 창피했어요.
소풍때 입을 옷이 늘 없었어요.
경제적으로 어렵긴했지만, 챙기려고 하면 저렴한 거라도 사줄 수는 있었을거에요.
엄마는 그냥 나는 바쁘고 애는 그냥 알아서 성실하게 다니는 아이니까... 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사실 엄마랑 쇼핑한 유일한 기억이 대학 합격하고 코트 한벌 산거. 그게 다에요.
그 코트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ㅎㅎㅎ 그게 뭐라고.
아이가 이제 7살이 되어요
나는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이래저래 정보 수집하고
주변 엄마들이랑 어울려가며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자꾸만 내가 뭔가 못해주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어요. 아... 머리속에 항상 있던 생각인데 이렇게 정리해서 글로 쓰니 울컥하네요
사연없는 가족 없다지만...
그래도 평범하게 엄마랑 애착 형성하고 추억 많이 쌓으신 분들은 어떤게 행복하셨나요?
어떤 추억들이 떠오르시나요?
참고해서 아직 내 품에 있을때 딸내미랄 추억 쌓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