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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난생 처음 우울증 약을 먹게 됐어요.

우울 조회수 : 3,868
작성일 : 2023-08-14 19:57:49

평소 생리전증후군이 매우 심했고, 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정기 검진일이 다가오면 마음이 많이 불안했어요.

 

최근 불안감이 계속 되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동네에서 평이 괜찮은 정신과에 예약하고, 한 달 기다렸다가 오늘 진료 봤어요. (정신과 엄청 밀리더라구요.)

 

전 어려서부터 예민하고 걱정 많은 성격이었고, 이런 성격 탓에 일상생활이 힘든 것이라고,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울증은 그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제 주요 증상을 나열하자면

1. 식사는 인스턴트로 대충하고, 집은 더럽게 뒤죽박죽이구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스트레스성 폭식을 하고 바로 잠드는 생활이예요.

전 제가 게을러서 그런 줄 알았는데요. 이것도 우울증의 증상이라네요.

 

2.  학창 시절에 말실수가 잦고, 사람들과 자주 부딪쳤거든요. 공부는 잘해서 모범생이라고 보여졌지만 조용한 ADHD일 수도 있다고 하셔서 성인ADHD 검사도 받을 예정이예요.

 

3. 심한 pms 로 생리 전에는 우울감이 심했어요.

 

4. 인생의 작은 사건에도 쉽게 불안해지고, 울음이 터질 때도 있어요. 막막하고 지치는 기분이 계속 되구요.

 

의사샘께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곤, 경도의 우울증이니 운동 꼭 하라고 하시고, 프로작 처방해주셨어요.

살 찌지 않는 약으로 달라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이게 식욕 감소의 부작용이 있다네요.

오전에 한 알 먹고 저녁에 샤워를 하는데, 제 몸이 날씬해보이고, 살이 잘 빠질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드는 거예요.

평소라면 부정적인 생각으로 거울 앞에 서는 것도 싫어하거든요.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작이 좋아요.

계속 먹어보고 후기 남길게요.

IP : 121.186.xxx.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23.8.14 8:03 PM (122.47.xxx.149)

    긍정적인 글이네요.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도 계속 좋은 효과
    있길 바랍니다

  • 2. 프로작은
    '23.8.14 8:05 PM (112.166.xxx.103)

    진짜.좋은 약이죠

  • 3. 우울
    '23.8.14 8:09 PM (121.186.xxx.4)

    응원 감사해요.

    정신과 문턱 넘기가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용기 내어 다녀와 보세요.
    진료 보고 약 처방받는 건 얼마 안 해요.
    그동안 전 보험 가입이 거절될까봐, 약에 의존하게 될까봐 정신과 가는 것을 미뤄왔어요.
    약 한 알에 이렇게 기운이 나는 줄 알았다면.
    20대부터 갈 걸 그랬어요.
    계속 참고 참았는데, 결국은 세로토닌 이었다니.
    참 허탈하네요!

  • 4. 저도
    '23.8.14 8:13 PM (110.70.xxx.202)

    절대 약에 의존하는게 싫어서
    고집피우고 안갔는데요
    이 글 보니 가고 싶네요ㅠ
    특히 마지막 부분 보니까 가고싶어져요
    병원 의지안하려 너무 참고 안갔는데
    평생 나아지는 기미는 안보이고..


    혹시 아무데나 가도 같은 효과 볼 수 있겠죠?
    비용 얼마들었는지 궁금해요
    보험은 되는건지도요

  • 5. 우울
    '23.8.14 8:27 PM (121.186.xxx.4)

    동네 병원이었고, 초진이라 상담 시간이 꽤 걸렸어요.

    약 18일분+ 상담 20분+ ADHD 검사(문항검사와 컴퓨터검사)

    약 값까지 다 해서 10만원 나왔고, 약은 병원에서 조제해줘요.
    정신과는 의약분업 제외라네요!
    옛날엔 병원에서 약도 지어줬잖아요. ㅋㅋ

    건강보험 당연 되고, adhd 검사가 9만원정도 하는 것 같아요.
    상담 받고 약 타는 건 8-9천원 하는 것 같아요. (일반 과랑 비슷)

  • 6. 응원해요
    '23.8.14 8:49 PM (59.28.xxx.63)

    꼭 후기 써주세요!!

  • 7.
    '23.8.14 9:39 PM (58.236.xxx.139)

    전 프로작 먹고 엄청 졸렸는데 졸리진 않으셨나요?
    전 졸리고 멍하고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어요

  • 8. ..
    '23.8.14 10:02 PM (175.116.xxx.96)

    항 우울제는 대부분 2주이상은 드셔야 효과가나는데
    플라시보거나, 아니거나 하여간 님에겐 긍정적인 신호네요
    프로작이 좋은약이긴한데 식욕억제효과가 부작용이에요
    저는 프로작 먹고 3kg 넘게 살이 빠져서 렉사프로로 바꿨는데, 프로작 잘 맞으면 다행이네요.
    약이 도움이되서 일상생활할수 있으면 정말 다행입니다.
    응원합니다!!!

  • 9.
    '23.8.15 12:10 AM (211.57.xxx.44)

    1번이 가장 문제인데요...
    원글님 글 보니....여러 생각이 드네요
    글 감사드려요

  • 10. 우울
    '23.8.15 6:05 AM (121.186.xxx.4)

    전 프로작 카피약 10mg과 인데놀, 소화제를 오전에 1회 먹어요.

    프로작은 각성효과가 있어서 저녁에 먹으면 불면이 있을 수 있다고 들었어요. (잠이 온다면 다른 약이 원인일 수도 있대요.)

    가슴 두근거림에는 효과가 확실하더라구요.
    집 누수로 여기저기 손을 봐야하고, 그 일을 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왔어요.
    지난 두어 달간 누수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는데, 어젠 누수 상황을 떠올려도 아무런 신체 증상 없이 넘겨지는 거예요.
    인데놀이 우황청심환 같이 심장 박동을 느리게 해주고 불안감을 줄여준다고 해요.

    불안감이 신체반응으로 나오면 더 불안해지잖아요.
    스트레스 상황에서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11. 저랑
    '23.8.15 7:20 AM (211.248.xxx.147)

    비슷한 상황이시내요. 저도 시험때문에 한달가량 미루고 있는데ㅠㅠ 꼭 병원가봐야겠어요 저도 누수 넘 스트레스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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