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다고 해서 심해지기전에 오늘 제일 먼저 길냥이 먹이부터 챙겨주고 하루일과를 시작했습니다
태풍때문에 못갈까봐 내일 먹을거까지 챙겨놓긴 했는데 미리 다 먹고 절 기다리지 않을지 마음이 쓰입니다
제 차가 제일 많이 다니는 곳이 길냥이 급식소인데 기름값도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세컨하우스에 뱀이 나타나길래 없애는 법을 검색하다보니 고양이 키우는게 가장 확실하다고 하더라구요
새로운 생명체를 다시 또 책임지고 키운다는게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라 포기했는데, 어느 날 그 동네에서 몇년동안 한번도 보지못했던 고양이 한마리가 대문앞에 나타났습니다
얘는 어디 있다 쫓겨나 여기까지 온건지
차에 마침 츄르가 있어 까서 줬더니 단숨에 먹어치우더라구요
그동안 굶었나 싶어 그날은 열개정도 한꺼번에 줘버렸습니다
다음날, 또다음날..이 아이가 낮은 담벼락에 앉아 매일 저를 기다리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번 갈까말까한 농막용 집이었는데 이 아이때문에 그날 이후 하루도 거르지않고 매일 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무도 살지않는 외진 곳이었는데 저희가 집을 짓자 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집을 지어 살기 시작했어요
제가 터주대감인 셈이라 제가 날씨나 여행땜에 길냥이 밥을 못주게 되어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드리면 대신 밥을 줍니다
처음엔 개미새끼 한마리 없는 동네인거 같더니 꽤나 많은 동물과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되었습니다
까마귀 까치도 제 차를 알아보고 멀리서 날아와 기다리고 있고, 길냥이들도 다른차에는 반응이 없는데 제 차는 알아보고 전력질주하며 따라 뛰어옵니다
어느 새 길냥이 개체수도 늘어나고 유기견 단속반에 쫓기던 개들도 가끔 찾아오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고양이 개 새들이 먹이를 먹는데 절대 서로 싸우는 법이 없습니다
알아서 피하는것도 있겠고 먼저 먹은 동물은 다음 기다리는 동물을 위해 먹이를 남깁니다
사는 모습이 참 평화롭습니다
길냥이들은 중성화가 된것처럼 보였는데 새끼들이 보이는거 보니 손을 못댄 아이들이 있었나봅니다
해당관청에 중성화 요청해야겠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나가서 몇가지 일을 보다보니 너무 피곤해서 집에 오자마자 잠을 조금 잤습니다
오늘 정리는 건너뛰었습니다
이제는 찾아야 정리할게 나오는 단계라 정리하려면 전처럼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조금 신경써서 하게 됩니다
태풍 대비해서 문단속 잘하고 내일을 기약하려고 합니다
이웃분들도 태풍대비 잘 하시고 무사히 넘기길 기원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