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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부터 정리 들어갑니다. 66일째

66일 조회수 : 2,226
작성일 : 2023-08-09 23:07:31

태풍이 온다고 해서 심해지기전에 오늘 제일 먼저 길냥이 먹이부터 챙겨주고 하루일과를 시작했습니다

태풍때문에 못갈까봐 내일 먹을거까지 챙겨놓긴 했는데 미리 다 먹고 절 기다리지 않을지 마음이 쓰입니다

제 차가 제일 많이 다니는 곳이 길냥이 급식소인데 기름값도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세컨하우스에 뱀이 나타나길래 없애는 법을 검색하다보니 고양이 키우는게 가장 확실하다고 하더라구요

새로운 생명체를 다시 또 책임지고 키운다는게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라 포기했는데, 어느 날 그 동네에서 몇년동안 한번도 보지못했던 고양이 한마리가 대문앞에 나타났습니다

얘는 어디 있다 쫓겨나 여기까지 온건지

차에 마침 츄르가 있어 까서 줬더니 단숨에 먹어치우더라구요

그동안 굶었나 싶어 그날은 열개정도 한꺼번에 줘버렸습니다

다음날, 또다음날..이 아이가 낮은 담벼락에 앉아 매일 저를 기다리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번 갈까말까한 농막용 집이었는데 이 아이때문에 그날 이후 하루도 거르지않고 매일 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무도 살지않는 외진 곳이었는데 저희가 집을 짓자 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집을 지어 살기 시작했어요

제가 터주대감인 셈이라 제가 날씨나 여행땜에 길냥이 밥을 못주게 되어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드리면 대신 밥을 줍니다

처음엔 개미새끼 한마리 없는 동네인거 같더니 꽤나 많은 동물과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되었습니다

까마귀 까치도 제 차를 알아보고 멀리서 날아와 기다리고 있고, 길냥이들도 다른차에는 반응이 없는데 제 차는 알아보고 전력질주하며 따라 뛰어옵니다

어느 새 길냥이 개체수도 늘어나고 유기견 단속반에 쫓기던 개들도 가끔 찾아오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고양이 개 새들이 먹이를 먹는데 절대 서로 싸우는 법이 없습니다

알아서 피하는것도 있겠고 먼저 먹은 동물은 다음 기다리는 동물을 위해 먹이를  남깁니다

사는 모습이 참 평화롭습니다

길냥이들은 중성화가 된것처럼 보였는데 새끼들이 보이는거 보니 손을 못댄 아이들이 있었나봅니다

해당관청에 중성화 요청해야겠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나가서 몇가지 일을 보다보니 너무 피곤해서 집에 오자마자 잠을 조금 잤습니다

오늘 정리는 건너뛰었습니다

이제는 찾아야 정리할게 나오는 단계라 정리하려면 전처럼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조금 신경써서 하게 됩니다

태풍 대비해서 문단속 잘하고 내일을 기약하려고 합니다

 

이웃분들도 태풍대비 잘 하시고 무사히 넘기길 기원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IP : 14.49.xxx.10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
    '23.8.9 11:12 PM (122.45.xxx.55)

    선한 영향력.. 덕분에 악성 종양?같던 곳들부터 눈이 가고 손이 가네요.

  • 2. 호박
    '23.8.9 11:22 PM (1.235.xxx.94)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정리 중입니다.
    첨엔 정리하면서 많은 물건들을 당근에 판매 했습니다. 그러다가 진도도 안나가고 가끔은 너무 까탈스러운 분들 때문에 마음도 상하고 해서 다 나눔으로 바꿨습니다. 좋은 물건 나눔해서 감사하다고 간식 들고 오시는 분들도 있고, 얼마나 잘 쓰고 있는지 또 연락 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푼돈 받고 판매 하는 것 보다 훨씬 마음이 좋네요.
    매일 원글님 글 읽으면서 하루를 정리 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태풍이 큰 피해 안주고 빨리 지나가기를 빕니다.
    고양이들도 강이지들도 걱정이네요ᆢ

  • 3. 원글님 홧팅
    '23.8.9 11:37 PM (125.186.xxx.155)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한 분이세요
    원글님 복 받으실거에요
    원글님 사시는 동네가 어디인지 모르지만 넘 부러워요
    저희도 1년 후 남편 은퇴인데 시골 어디서 살까 남편은 즐거워만 합니다
    도시 속에 아파트 밀집 지역 더 이상 살고싶지 않아요
    부럽부럽

  • 4. sarah
    '23.8.10 12:29 AM (14.54.xxx.48)

    오늘도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 5. ....
    '23.8.10 12:49 AM (72.38.xxx.17)

    정리글 올라오는 걸 매일 보면서도 관심이 없어 지나치다
    오늘은 무슨 정리를 66일째 하나 해서 들어왔더니
    소소한 이야기 읽는 재미가 있네요 ㅎ

  • 6. 동참 44일째
    '23.8.10 2:15 AM (121.167.xxx.7)

    내일이 금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이란 걸 알고 안도의 기쁨이. 하루 번 것 같습니다.
    꽉 짜인 일상을 마무리하고 그냥 팍 쓰러져 자려다가
    커피 덕분에 힘내어 파일 박스 2개를 정리했어요.
    연금, 절세 안내 책자, 세금 영수증, 부동산 계약서, 건강검진 결과지, 연봉 계약서, 이면지까지..가지가지 나옵니다.
    대부분 찢어서 잘~ 버리고요. 자질구레한 파일까지 다 정리하니 반으로 줄었어요
    펀드며 연금계좌등등... 열심히 살긴 했더라고요.
    부동산 계약서들은 신분증 사본까지 남의 인적사항이 많아서 신경써서 없앴어요. 30년 넘어가니 전세, 매매..계약이 꽤 많았는데, 이렇게 주민등록번호를 주고 받아도 별탈 없는 사람들을 만난 것이 새삼 고마웠어요.
    쌓인 경험이 시부모님 이사에 큰 보탬이 되었어요.
    살아보니 모르는 게 약일 때보다 아는 게 힘일 때가 더 많습니다.

    정리를 하면서 생기는 힘으로 새로운 도전을.. 설거지 미루지 않기^^;;;
    저녁은 아이들이 번갈아 당번을 맡기로 했습니다. 애들 시켜야 하니까 설거지를 미루지 않게 되네요. ㅎㅎ
    일할 때 마무리까지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이 오래된 아파트라 쥐가 있을텐데요, 곳곳 포진한 고양이 덕택에 쥐를 보진 못했습니다. 고양이들이 사람 무서워도 않고 유유히 차 사이를 지나다니거나 일광욕도 하고, 경비실 옆 수돗가에 물 마시러 오기도 합니다. 귀여워요.
    차를 알아보고 따라온다니.. 생명체와 상관하며 사는 건 기쁨도 있지만 마음을 주는 수고로움이 상당합니다. 대단하세요. 복 많은 동물들이네요^^

    원글님 오늘도 따뜻한 글 고맙습니다^^

  • 7. 동참 44일째
    '23.8.10 2:28 AM (121.167.xxx.7)

    참, 파일 사이에서 그림을 찾았어요. 나란히 두 점을 걸어두려고 손바닥만한 판화를 한 점 더 장만했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곳이 아니라 이 파일 박스에 있었어요.
    액자까지 사두고 정리가 안되어서 걸지 못했어요.
    정리가 일단락되면 하고팠던 많은 일을 하나씩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8.
    '23.8.10 7:24 AM (223.38.xxx.198)

    오늘도 소중한 글 잘 읽었어요
    농막 지어서 텃밭 하는게 소소한 꿈인데
    이미 하고 계시네요
    이런저런 애기들이 많아 망설이고 있어요

  • 9. 감사
    '23.8.10 9:01 AM (1.233.xxx.177)

    저도 덕분에 동참중인 일인입니다
    매일은 아니나
    덕분에 많이 비우고
    있는것부터 소진중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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