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도 막바지, 그래도 주말은 여전히 좋습니다^^
다들 집에서 혹은 떨어진 곳에서 더위를 식히고 계신가요?
늘 그렇듯 언제까지 이렇게 더우려나 해도 어느새 햇볕의 색이 다르고 매미 소리도 힘이 살짝 빠진 것을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을이 자기 차례를 준비하고 있나봅니다
요즘 휴가철인만큼 오늘은 여행과 관련된 표현 몇가지 볼게요
그리고, 오늘이 저의 주말 수다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7개월하고 1주일 동안 제멋대로 잡담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꼬박꼬박 기분좋은 인사 댓글 남겨주신 분들꼐 감사드려요^^
같이 즐거웠고 같이 배우는 보람찬 주말이었네요
지내다가 수다 떨 일 있으면 82에서 또 만나요~
1. Play it by ear
- Do you play it by ear when you travel? (당신은 여행할 때 그때그때 봐서 결정하는 스타일인가요?)
- A: Should we go to the museum or try local markets tomorrow? (우리 내일 박물관에 갈까 아님 동네 시장을 둘러볼까?)
B: I don't know. Let's see how it's going tomorrow. Let's play it by ear (몰라. 내일 어떻게 되나 보고. 그때 가서 결정하자)
여러분은 여행할 때 어떤 스타일이신가요?
교통, 식당, 숙소 등을 미리 다 정하고 동선까지 짜서 다니는지 아니면 여행 계획에 빈자리를 남겨두고 상황보고 때에 맞춰 결정하는 자유로운 영혼 스타일인지 ㅎㅎ
Play it by ear는 후자의 경우를 말해요
이 말의 유래는 음악에서 왔는데 악보를 하나하나 읽고 연주하는게 아니라 귀로 듣고 따라서 연주하는데서 온 표현이죠
정확함에서는 떨어질지 몰라도 융통성, 유연성, 감성의 시선으로 보면 얾매이지 않은 자유로움과 여유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요즘 여행 트렌드도 많이 변했다는 여행업계의 보고가 있어요
Untourism, sustainable travel, slow travel 등이 요즘 여행 트렌드를 반영하는 말들이예요
다들 아는 유명 관광지에서 사람에 떠밀려 다니며 사진찍고 이동하고, 맛집에서 줄서서 정신없이 먹고 쉴새없이 관광하고 쇼핑하고 저녁에 곯아 떨어지는 전형적인 여행이나 관광 방식에서 벗어나 유명하지 않지만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곳, 좁은 곳에 번드르르 갖춘 호텔보다 동네나 시골의 편안하고 한적한 민박 스타일의 숙소에서 단기보다 장기로 현지인처럼 지내며 사람없는 주중에 한가로이 돌아다니고 사람도 만나고 환경도 생각하고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여행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특히 코로나로 강제 집콕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각없이 해오던 생활 방식을 돌아보고 변화를 찾게 된 것이 큰 영향을 준게 아닌가 싶어요
2. Flight shame
- The concept of flight shame has reduced Swedish flight passengers by 9 percent (비행기를 타는 것은 환경에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스웨덴의 항공기 이용 승객이 9퍼센트가 줄었다)
2018년 스웨덴에서 만들어진 신조어 'flygskam'을 영어 flight (비행) + shame (부끄러움)으로 직역한 말이예요
온실가스의 주범인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비행기 대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비행기를 타더라도 수하물을 줄여서 비행기 연료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식의 캠페인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여러나라가 붙어있는 유럽의 경우 비행기의 대체수단으로 철도나 배, 버스 등이 있어서 선택지가 다수 있지만 노선으로 인해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고 불편할 수도 있고 효율면에서 그리 좋지 않기도 하며, 환경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고 해요
그래도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하나뿐인 지구에 대해 고민하고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려는 변화는 우리들과 후손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죠
82에서 하는 에어컨 덜 틀기, 전력낭비 줄이기, 쓰레기 줄이기 등의 작은 행동들도 같은 맥락의 지구 지키기 운동이죠 (배울 점이 많은 82라서 좋아요^^)
3. Skiplagging
- Skiplagging doesn't always save money. There could be serious consequences if you're caught (경유지에서 하차한다고 항상 돈을 아끼는 것은 아니다. 잡힐 경우 심각한 결과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Skiplagging은 다른 말로 hidden city ticketing이라고도 하는데 물가가 오른 요즘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항공권을 구매할 때 예정된 목적지를 경유하는 항공권으로 구매하고 경유지에서 하차하는 방법으로 예를 들면, 미국에서 한국가는 직행은 매우 비싸니 서울을 거쳐 동남아로 가는 싼 표를 사고 서울에서 내리는거죠
그렇게 경유지에서 내려도 되냐는 질문이 요즘 각종 커뮤에 종종 올라오는데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의도는 좋으나 하면 안되는 행동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입니다
실제로 그런 승객들로 인해 골머리 썩는 많은 항공사들이 경유지에서 하차하는 스킵래깅 단속에 나서고 있는데 그런 승객들은 블랙리스트에 올려 다시는 탑승을 못하게 하거나 할인 티켓을 살 수 없게 하거나 마일리지를 반납하거나 최종 목적지 구간에 대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잘하고 눈에 띄지 않아도 규정대로, 약속대로, 상식대로 하는 것이 결국엔 시간과 에너지, 불필요한 불만과 짜증을 줄이는 길이라는 생각이 요즘 시끄러운 사회를 보며 더욱 굳어집니다
모두들 얼마 남지 않은 더위를 즐겁게 버티며 시원한 가을, 지난 땡볕에 수고한 결과를 얻는 가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
*매 주말아침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있어요
82에서 '주말아침 심심풀이'로 검색하시면 닉네임 TGIS의 지난 글 29편을 모두 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