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빴던 한 주가 가고 어김없이 찾아온 주말아침입니다
시원하게 씻겨내리는 비였으면 좋으련만 가슴아픈 일들이 많았던 한 주라 마음이 무겁네요
오늘 볼 것은 달랑 한개의 알파벳이 들어간 표현 세가지입니다
비록 하나지만 함축된 의미가 담긴 표현들이죠
1. Bring one's A-game
- They play very well, and you have to bring your A-game at all times to compete with them (그들은 실력이 매우 뛰어나서 그들과 대결하려면 언제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Gordon's motto for living is, "You only live once, so make sure you bring your A-game so there are no regrets looking back when you are older (고든의 인생 모토는 "당신은 오직 한번만 살 뿐이니 나이들어서 인생을 되돌아볼 때 후회가 없으려면 최선을 다해 살도록 명심하라"는 것이다)
Bring one's A-game은 최선을 다하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끌어모아 후회없이 올인하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 "A"는 우리가 흔히 알듯이 성적 매길 때 가장 높은 레벨인 A를 말하는 것이고요
이 표현은 1969년 골프 경기가 열렸던 골프 코스가 꽤 험하다보니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에서 처음 쓰였고 옥스포드 사전에도 2020년에 등재되었다고 하니 비교적 새로운 말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죠
스포츠나 비즈니스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이예요
2. to a T
- The staff followed the instructions to a T (그 직원은 지시사항을 한치의 어긋남 없이 정확히 따랐다)
- The dress fits her body to a T (그 드레스는 그녀의 몸에 완벽하게 맞는다)
to a T는 정확히, 세세한 부분까지도 완벽하게 라는 뜻입니다
때로는 to a tee (골프에서 쓰이는 티)나 to the T라고 쓰는 경우도 있는데 문맥상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는 있어도 맞는 표현은 아니예요
여기서 T가 어디서 유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한데 설계사들이 쓰는 직각자인 T-자라는 설도 있고, 티셔츠의 T, 골프의 티 (tee)라는 설도 있지만 모두 이 표현보다 뒤늦게 세상에 나온 것들이라 연관성이 떨어지고 가장 유력한 것은 'to a tittle'(tittle은 작문에서 쓰이는 작은 점이나 부호, 예를 들면 알파벳 i나 j의 상부에 찍힌 점같이 아주 작은 것을 말함. 그만큼 작은 디테일까지 완벽하다는 뜻)에서 나왔다는 설이예요
1600년대부터 쓰였다고 하니 어원이 무엇일까보다는 그 긴 시간동안 사장되지 않고 쓰였다는게 신기합니다
3. There's no "I" in team
- The coach said to him, "There's no "I" in team, Alex. Get your teammates more involved by passing them the ball more often" (코치가 그에게 말하기를, "알렉스, 팀보다 중요한 나란 없어. 다른 팀원들이 더 참여하여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네가 공을 더 많이 패쓰해줘)
- A: I can do the project by myself. I don't need your help (이 프로젝트는 나 혼자 할 수 있어. 네 도움은 필요치 않아)
B: There's no "I" in team. We have to do this together (팀워크에 '나 혼자'는 없어. 우리는 함께 이 일을 해야 해)
There's no "I" in team은 어떤 집단의 공동 목표를 위해서 나 개인의 이기적인 욕심이나 야망을 채우며 나를 드러내기 보다는 팀원들과 협력하고 발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예요
야구나 농구, 축구 등 팀스포츠에서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많이 들리는 표현이고 그 외에도 직장, 학교 등 집단이나 단체에서 결속을 강조할 때도 종종 쓰입니다
이 표현에서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 team이라는 단어에 알파벳 I는 들어있지 않죠
그런데 그 사실 자체가 은유적으로 팀보다 우위에 있는 개인은 없다는 뜻을 부각시켜요
이 표현을 이용한 스타 농구선수인 마이클 조던의 명언도 있죠
"There's no "I" in team but there's in win." (팀(team)이라는 단어에는 I(내)가 없지만 팀의 승리(win)에는 i(내)가 있다)
팀보다 개인의 야망과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들 탓에 집단이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빈번하게 목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잘 사는 것이 나도 잘 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궂은 날씨에 모두들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시길...
*매 주말아침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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