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째인 어제는 하루종일 외부에 있느라 체력이 다 바닥나서 양말 하나 버리는것도 못하고 건너뛰었습니다
쓰다보니,양말 하나 버리는데 체력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생각해 보니 체력이 문제가 아니고 정신이 온종일 외부에 있어서 집정리는 안중에도 없이 지냈던거 같습니다
오늘은 작은 아이방에 있던 책을 좀 더 정리하고 붙박이장도 열어봤습니다
창고방 다음으로 열어보기 꺼려지던 그런곳이었는데 드디어 열었습니다
일단 그 안에 있던 옷은 모조리 다 꺼내서 반은 버리고 반은 나눔한다고 글 올렸더니 가져가겠다는 분 계셔서 힘 안들이고 치울수 있었습니다
붙박이장이지만 한쪽은 창고비슷한 용도로 쓰고 있어서 버려야할게 참 많이 나왔습니다
옷처럼 일괄 버릴수 있음 쉬울텐데 요상하게 생긴것들이 많이 나와서 고민도 많아지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큰아이는 약간 범생이 스타일이라 물건이 별로 복잡하지가 않은데 작은 아이는 호기심 많은 아이라 별라별게 다 나옵니다
본인이 정리해야 할 물건 같은데 독립해 사니 관심도 없다가 어느 날 불쑥 찾을때가 있어요
정리하다 말고 다시 문닫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다음에 보면 또 해답이 보일것도 같아서요
치우다보니 지난 과거가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구나 싶습니다
분명히 물건과 정신은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게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정리를 조금 못하는건 문제가 안되는데 물건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되는 건 마음이 아프다는 증거이니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집에 오래된 불필요한 물건을 집밖으로 꺼낼수록 제 정신만 맑아지는게 아닌가 봅니다
같이 사는 남편도 하루하루 달라지는게 느껴집니다
정리할때 도움을 주는 사람은 못되지만 한번 실패를 겪은 후 오랫동안 우울해 했었는 데 자기만의 길을 다시 찾아가려고 애쓰는 게 보입니다
아이와 남편이 우울증을 겪는 걸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제 마음도 복잡하고 긴 실타래가 마구 뒤엉킨 느낌이었는데 마음을 정화 시키기 위해 명상도 해 보고, 커피숍에 가서 책도 읽어 보고, 여행도 다녀봤지만 가장 효과가 확실하고 지속력이 있는건 뭐니뭐니해도 집 정리가 최고인거 같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만 두고 다 치워버렸을 때 하루 24시간 온전히 내 마음과 함께 할수 있을거 같애요
피아노는 애들에게 다시 허락을 구하니 다들 필요없어졌다는데 동의해서 월요일날 예정대로 수거하기로 했구요, 책은 주로 나눔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전기포트가 고장 나 새로 사지 않고 주전자에 끓여 마시기로 했다고 글 쓴적이 있는데요, 적응되니 그것도 좋습니다
씽크대위가 비어져서 좋구요, 물이 끓는 동안 잠시 다른 일을 하는것도 좋구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찾길 바랍니다
오늘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